국내 여행 ·산책

마이산 탑사

Jay.B.Lee 2012. 4. 30. 18:07

              

 

 마이산 탑사

위치 :전북 진난군 마령면 동촌리 8번지

 

한국인으로 살면서 우리나라의 가 볼 곳중에  마이산을 꼽았던 것은 큰 실수는 아니었으나 기대감에 비해 조금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가장 늦게 만개한다는 벚꽃이  끝난 뒤여서다.

 벚꽃이 월요일 절정이었다는데 비바람에 다 떨어져 찾아간 목요일엔 마지막 흔적만이 남았다.

평일이고 오후여서인지 차를 타고(걸으면 25분 소요) 탑사까지 가도 된다는 매표소 직원의 말이다.

또 이 근처엔 먹을 것도 잠자리도  시원치 않다고 차라리 전주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매표소 직원 말이 친절하고 솔직했다.

이갑용처사(1860-1957)가 25세에 마이산(馬耳山-말귀처럼 생겨 마이산이다.)에 입산하여 솔잎으로 생식하며   30년간 수도하는 마음으로 쌓았다는  석탑은 불가사의다.

 탑만 제대로 두면 되었을 것을 여러가지 동물들과,이갑용 처사 동상과작은 동상,목제로 된 작은 말등이 부조화를 이루어 이 좋은 곳을 어지럽게 만들어 버렸는지 한심스럽다.

코 앞이 음식점이고 기념품점이다.

각종 잡것들을 마음에서 제거하고 이갑용처사가 이 외지고 조용한 곳을 택해  정성스럽게  돌을 하나 하나 날라 30년간 쌓았던 때를 상상해 본다.

탑주위 곳곳에 철책과 철조망이다.

들어가서 만져 무너지면 위험하기도 하려니와 다시 쌓기도 어려운데 어기고 들어가는 사람이 많은지 경고문이 덕지 덕지 매달려 흉하다.

차라리 적당한  위치에서 막아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여름이면 능소화가 오른 쪽 절벽에 핀다는데 생각만해도 장관이다.

 

 

 

 

 

 

 

 탑사 우편의 바위산에 박힌 둥근 돌들은 과거 이곳이 천지 개벽이 있었던 곳임을 알려준다.

금방이라도 돌이 툭 빠져 떨어질 것 같은 절벽 중간에 놓인 금부처.

사진 :전주 한밭식당(063-284-3367)의 백반

 

전주만해도 작은 도시라 저녁 행인의 숫자는 금방 줄어들고 저녁 거리는 한산하고  주차장엔 여유가 많아 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에겐 행복이다.

주차비도 없다.

네베게이션으로 대충 찾아 지나는 사람들에게 "한밭식당"을 묻자 횡단 보도를 건너 아래로 걸어가 한국 식당 밑이라고 가르쳐 준다.

신문에 낫던 집이지요하면서.

전라도 사람들은 친절하다.

더우기 양반 동네 전주에 있어서랴.

6년전 신문에 게재된 맛집으로 당시에 돌솥에 지은 밥에 30가지 반찬이 딸려 나온다는 기사였는데 지금은 6,000원에 23가지 반찬이 나왔다.

주인 아주머니(천금녀씨:65) 딸은 결혼을 했는지 보이지 않고  후덕해보이는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를 맞았다.

6년전 신문에 난 사진보다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건 세월의 흔적이다.

꼭 이곳을 와 보고 싶었다고  신문을  보여주자 그렇게 신문을 오래 간직해주고 찾아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다른 비싼 한정식보다 이런 곳을 찾아 보고 싶었는데 저녁 보다 점심이 더 맛있겠다.

금방 만든 반찬이 더 맛있으니까.

음식이 전라도 음식이면서 짜질 않아 좋다.

  청국장은 청국장 전문집 수준이다. 

계란 찜의 육수는 국물이 아주 구수하다.

돼지고기는 국산을 쓴듯 쫄깃 쫄깃하고 새끼조기 구이는 타지도 않고 어떻게 잘구었는지 고소했다.

꽁치 조림의 무는 일식집의 생선조림 무처럼 깊은 맛이 난다.

 조금 달달한 잡채를 빼고 아내와 그릇을 싹 비웠다.

다음에 전주에 오면 교동 떡갈비나 전주 정통 비빔밥을 맛 보아야겠다.

 

 사진:6년전인  2006년 4월조선일보  "전주 전통 맛보기" 에 게재된 전주 백반집,한밭식당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