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함흥 치마리 국수"집의 온국수
국수하면 칼국수나 안동국시를 좋아해 대충 서울의 유명 국수집은 섭렵한 것 같아 관심을 놓았었다.
요즈음 인터넷에 식권을 할인해서 파는 제도인 Tmon이 있어 아이들 덕분에 이태리 음식,태국 음식,심지어 커피까지 맛난 음식을 먹어도 보았다.
최근 딸이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국수집을 발견했다고 전자 쿠폰을 보내와 시간을 내어 성내동까지 운동삼아 슬슬 걸어갔다.
돈은 선불로 2회분이 지급된 것이고 유효기간이 3월 말까지라 꼭 가야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국수집으로 사진을 찍으려하자 주인 아저씨는 사진 찍는 것이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지
우리가 나이든 분이니까 찍어도 괜찮겠다고 허락한다.
몇군데 방송에서 이미 취재해 갔다며 "사진을 찍어다 음식 연구를 하는지......"하며 못마땅한 모양이다.
불로거들의 취향을 넓게 이해해도 좋으련만.
벽에는 1800년대말 태어나셨다는 주인장의 증조부 내외와 아버님의 옛 흑백사진들이 작으맣게 걸려있다.
주인장이 함흥에서 옛날 먹던 음식으로 밀가루가 아닌 전분으로 만든 국수라고 설명해 준다.
말하자면 좀 여유있던사람들이 먹던 음식으로 짐작한다.
100여년전 독일 베네딕트 선교회 신부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남쪽보다 부유했던 것 같다.
메밀이 아닌 고구마 전분이 특이하다.
온국수,냉국수,비빔국수(6,000원),만두(4,000원)로 메뉴는 단촐하다.
온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하였는데 시간이 걸려 나오는 것을 보면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다.
따듯한 국수 국물에서 고기의 진한 육수맛이 확 느껴진다.
국수 면발은 아주 부드럽다.
밀가루의 면발과 질감이 확실히 다르다.
밀가루 국수와 냉면집 메밀국수의 중간 정도로 보면 된다.
반찬은 숙주나물 무침 단 한가지로 김치 대신 국수에 간을 맞추어 먹으면 된다.
내가 온국수 한그릇을 비운 반면 아내는 많지 않은 국수의 3분의 2를 먹고 더 못먹겠다고 젓가락을 내렸다.
내가 남은 비빔국수를 먹어 보자 고수향인지 언잖은 맛이 입안에 남는다.
비위가 상하는 이상한 향이 들어간다면 주문시 미리 손님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젊은이에게는 국수양이 적을 수 있어 추가로 국수사리(3,000원)를 주문하면 된다.
어차피 우리는 한번 더 가야하나 음식이란 먹고 난 다음 또오고 싶을 정도의 여운을 남는 곳이라야 한다.
6,000원 짜리 음식에 건 기대가 컸나.
정성이 들어간 별미< 건강 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위치 ;서울 강동구 성내동
전화)477-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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