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할아버지의 손자의 언어 발달 관찰기

Jay.B.Lee 2011. 10. 7. 10:29

이제 손자가 막 2년 8개월을 넘어섰다.

며느리 얘기가 바지단을 두번 접던 것을 한번 접는다고하는 것을 보면 자주보는사이 잘 느끼지 못해도 손자가 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지난 주말 만나지 못한 아내가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며 노래 부르고 있던 손자와 통화를 한 모양이다.

"할머니 뭐해요?"

"음,할머니 미장원에서 머리 자르고 있어요"

"나도 잘랐어요.나는 '미용실'에서 잘랐는데"

아이는 미장원이 미용실과 같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며느리가 미용실만 가르쳐주었나 보다

"원우는 오늘 뭐해요."
"요리 배우러 가요"

"무슨 요리요?""
"주먹밥요. 할머니한테 만들어주고 싶어요"

오늘 놀이방에 가며 며느리에게서 미리 얘길 들었겠지만 할머니 만들어주겠다는 말에 안사람은 깜박 죽는다.

'미용실,요리'같은 명사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손자가 스스로 아기가 아니라고  얘기하듯 이제 아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우리 부부에겐 손자의 얘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가장 유쾌한 시간이다.

그렇게 우린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아이에겐 많은 축복이, 우리에겐 많은 감사가 넘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