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할아버지의 손자 의 언어 발달 관찰기

Jay.B.Lee 2011. 10. 3. 07:25

       

자동차고 인형이고 모두 시시한 손자.스마트폰이 최고의 장난감이다.모처럼 처음 본  고모의 원숭이 인형을 만져 본다.

 

며칠전엔  시골 농부인 친구가 쌀을 보내오며 끼워 보낸 검정콩을 가지고 아내는 콩자반을 만들었습니다.

아들이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후  몸살이나 손자를 만나러 가며  콩자반을  가지고가 식탁위에 내어 놓자 손자가 묻습니다.

"할머니 이게 뭐야 ?"

"콩자반이야"

"콩자반, 나 전에 먹어 본 적있는데..... "

콩자반을 받아 먹은 손자가 맛있는지 한알을 더 달라합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아이가 이제  과거 시제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식성은 아이답지 않게 대부분 잘먹습니다.

며칠전에도 낙지집에가서는  세발낙지 구이,연포탕의 삶은 낙지,무나물 ,연포탕의 삶은 대추까지 잘먹습니다.

토란도 잘먹고 식혜  매실쥬스를 좋아합니다. 

 랍스베리도 접시에 담아 잘 주어 먹습니다.

얼마전에는 집에 와서 초코렛을 달라기에 껍질을 벗겨 잘라주려하자

"할아버지, 나 그냥 다 먹을 수 있는데....."

반으로 잘라 반만 줄까봐 미리 걱정이 되어 못박는  소리에 웃음이 나옵니다.

대신 절대로 깨물면 안되고 녹여 먹어야 한다고 다짐을 합니다.

 

손자가 워낙 분수에 꼿혀 있어 딸아이가 때아닌  분수 장난감을 사왔습니다.

집에 갈 때주어야 하는 걸 들러오며 손자에게 들켜 버렸습니다.

물에 넣으면 물을 하늘로 뿜어대는 뽀로로 분수입니다.

목욕할 때 가지고 놀라는 말에 놀다가 한참후에 손자가 와선

 "할아버지 나 땀나는데 ....."

머릴 굴려 빨리 목욕을 하면서 가지고 놀고 싶어 이유를 댑니다.

 모두 점심 식사중이라 나중에 하자고 해도 졸라 댑니다.

"자꾸 그러면 원우는 나쁜 아이예요"

손자는 갑자기 무안했는지 내 허벅지에 머릴 쳐박았다  한참만에 일어나며

 "나쁜 아이 아녀요"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자는 노래 부르기를 아주 좋아 합니다.

ABC노래는 끝까지 부르고 Time to say goodbye가 마음에 드는지 혼자서  첫소절을 잘 부릅니다.

아이  영어교육은  천천히 해도 되겠는데 벌써 영어 조기교육이 집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들이 가끔 영어로 말해주고 하면 손자가 "하지마" 했던  것을 보면 이해할수 없는 말을이란 것을 인지 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책의 그림을 보며 시소 up and down ,스윙 back and forth,슬라이드 Down하며 소리를 내어 외웁니다.

며칠전에 아들과 며느리가 영어로 얘기하자

손자가 쫓아와 하는 말이

"엄마도 영어 잘하네!"-완전 코메디언 입니다.

얼마전 아파트 앞마당에 죽어 있는 작은 산새를 보며

"할아버지 ,새가 왜 죽었어요 왜?"하며 죽음의 의미가 어슴프레 다가 오는 것처럼 우리말과 영어가 다르다는 것을 짐작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손자는 오늘로 2년 8개월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나 ,아기 아니야"합니다.

"아기는 누구야.?"

"고모 배속에....."

손자가 딸아이의 초음파 촬영 사진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