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손자가 아들에게 배운 솜씨로 새배를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봉투에 넣어준 돈을 봉투를 열어 돈을 확인 할 뿐 돈을 꺼내진 않습니다.
아직 돈의 가치를 몰라서 그렇지 돈이라는 것은 알고있는지 자기 저금통에 넣어 저금한다합니다.
아직 은행을 모르니까요.
손자가 며칠후 2월이 되면 만 3년 ,세돌을 맞습니다.
늘 집에서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는 며느리와 아이와 가끔 잘놀아주는 사돈 처녀(큰이모)덕인지 요즈음은 자기 자신의 언어구사에 제한을 받지 않는 듯 합니다.
특히 형용사와 부사 구사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할머니 이게 뭐예요?"
"현미라는거야"
"현미가 거무튀튀하네"
과자를 먹으며 말합니다.
"과자가 아작 아작하네"
"색갈이 알롱달롱하네"
또 큰 이모가 아 ,맛있다 하며 음식을 들자 옆에 와서 "끝내줘?" 하며 말해 모두 웃었다는 데 어디서 그런말을 배웠는지.
얼마전 아들이 해외 출장간 사이 주일 며느리가 본인들이 나가는 교회아닌 우리부부가 다니는 교회로 예배를 보러 왔습니다.
예배보고 점심먹고 떠나는 손자가 나에게 "할아버지 집에 놀러와도 되요"하고 세번이나말하고 갔습니다.
아내에겐 "할머니 ,집에 놀러오세요.집에 오면 맛있는 과일 드릴게요"하고 말했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한 삼개월 아들 집에 못갔습니다.
아내가 수술하다하여 , 회복후엔 한달 해외여행때문에 ,여행후엔 이런일 저런일로 바빠서 손자에게 놀러가지 못햇습니다.
대신 아들내외가 손자를 데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합니다.
손자는 전엔 자주 놀러오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왜 않오시나 이상한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손자 얘기가 너무 마음에 걸려 아들집을 방문한 저에게 안방 에 깔아 놓은 이부자리 밑에 손을 넣으며 말합니다.
"할아버지, 여기 손넣봐.되게 따듯해"
손자의 막내 이모가 아들을 낳았고, 딸인 고모도 3월이면 외손자를 낳습니다
이종사촌,고종사촌 동생이 생기는 즐거운 일뒤에 혼자서 온갖 사랑을 받던 황금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걸 손자는 알고나 있는지.
2월부터 유치원갈 꿈에 부풀어 있는 손자입니다.
올해도 건강하게 자랐으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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