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손자 언어 발달 관찰기

Jay.B.Lee 2011. 2. 12. 08:50

사진;24개월 10일된 손자 

 

손자가 말을 배워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요즈음 우리 부부의 흥미거리입니다.

말하자면 동물에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것이라고 할까. ^

 

1.손자가 감기 기운이 있어 며느리가 소아과에 데리고 간모양입니다.

손자가 말을 잘한다고  옆에 있던 애기엄마들이 칭찬을 하고 손자에게 말을 건 모양입니다

손자가 며느리 뒤로 숨으며 하는 말이

"쑥스러~"-23개월

2.밖에 함박눈이 많이 내리던 날 손자를 보러 간 날입니다.

 손자는 베란다 블라인드를 제치고 밖을 쳐다 보더니 중얼거립니다.

"그쳤네,아까는 왔었는데 .."-23개월

3.자정가까이 자다가  일어난 손자가 자기를 제일 귀여워해주고 잘놀아주는 사돈 처녀,큰이모(미혼)가 생각났나 보다.

이모한테 간다고 일어나자 며느리가

"그래, 엄마는 원우 싫으니까 이모한테가서 놀아"하고 그대로 두었다합니다.

어떻게 하나 보았더니  캄캄한 거실에서 책을 몇권 주섬 주섬 챙기더니 현관문앞에 한참을 서있다 않되겠는지 안방에 들어와 하는 말

"엄마 ~사랑해요,이모 ~싫어요"-23개월

4.일요일 오후 집에 놀러온 며느리가 물었습니다.

"어머니 어제 낙지 해 잡수셨어요?"

토요일 며느리가 저녁 모임이 있어 아들과 손자만 집에 들려 저녁 먹고  갔습니다.

저녁에 며느리를 만난 손자가 얘기 하더랍니다.

"엄마,할머니가~ 낙지~ 만들었는데 원우는 매워서~ 못먹었어요"

5.손자가 우리 집에 놀러와 기저귀에 똥을 싸며 미안해하며 하는 말.

"할머니집에는 변기  없어요?"-24개월

6.손자 생일날이 마침 설날이었는데  며느리가 케익을 사러 갔습니다.

'엄마,예쁜 케익,올가"(며느리가 항상 함께 가는 오가닉제품만 파는  빵집에서 사오란 얘기입니다  )

점심 먹고 "해피 버스데이"하자는 말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엄마가 식사하는 식탁위를 보려 까치발을 해가지고 말합니다.

"다~ 먹었나?"

조금 있다가 해피 버스데이 하자는 말에 한참 참고 있더니  베란다문을 쳐다 보며 말했습니다.

"밖에 뭐가 있~나?"

베란다에 놓아둔 생일 케이크를 생각,해피버스데이 빨리하자고  능청떨며 돌려서 하는 말입니다.-24개월째 되는 날

7.할아버지,할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놀러 와서 유아방에서 다른 아기들과 놀았습니다.

손자가  어린 여자 아기에게 보여주던  스마트폰 화면을  함께 보려 누웠다 일어나다 상 모서리에 볼을 세게 부딪쳤습니다.

 "아파~"하더니 할머니가 안아주자 울듯하다 멈추었다고 합니다

몇분후 볼이 많이 부어 올랐다 가라앉았는데 다음날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원우야 ,어제 여기 많이 아팠지?"

" 아뇨,할머니가 안아줘서 안아팠어요"-24개월 일주일

8.제가 강변 테크노 마트에 간길에 손자 오면 보여주려고 DVD" 오션 월드"를 샀습니다.

  할아버지집에  있는 장난감 자동차 ,자전거는 더이상 흥미 대상이 아닙니다.

제가 DVD를 틀어주자  바다 거북이가 유유히 헤엄을 치는 장면부터 시작했습니다.

화면을 보던 손자가 갑자기 말을 합니다.

"화인딩 니모 비슷하다"

집에서 만화영화 "Finding Nimo"(니모를 찾아서) DVD를 몇번 본 모양입니다.-24개월 10일

 

개그맨들이 있어도 손자처럼  웃음을 주진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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