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변호하고 제자는 판결 내리고>
얼마전 신문기사 제목이다.
"....판사들 사이에서 부장 판사(재판장)와 배석은 '스승과 제자로 통한다.
젊은 배석들은 부장판사에게 법률 지식은 물론 재판 진행 요령도 배운다.
부장판사와 배석 2명으로 구성되는 합의부 판사 3명이 식사하러 갈 때 부장 판사가 '뒷짐을 지고' 앞장서면 배석들이 뒤따르는 장면도 자주 눈에 뛴다....."
법조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인용한 것이 아니다.
"뒷짐을 지고......"
뒷짐을 지고 걷는다든지 뒷짐을 지고 남의 얘기를 듣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뒷짐을 지고 타인의 얘기를 듣는 대표적인 인물은 "김정일"이다.
기억이 안난다면 다음에 사진을 잘 보면 된다.
뒷짐을 진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유난하게 보이는 태도중 하나다.
자신의 권위의 상징으로 스스로 생각하여 나오는 것이다.
뒷짐을 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스스로 오만에 빠지기 시작하는 첫걸음이다.
나이와 그분야에서 일한 년조를 앞세워 스스로 <권위>를 만들어 가고 싶은자의 태도가 엿보인다.
겸손으로 부터 멀어지고 스스로 자만하기 시작하는 징조다.
인간의 가장 큰 죄 교만에 이르는 첩경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기 보다 조상에게서 물려 받은 부정적 "양반 지향적"사고에서 올 수도 있다.
지방에 가면 흔히 더 볼수 있는 광경으로 하급관청의 작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어 뒷짐을 지고 점심먹으러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졸개"들을 거느리고 간다는 "하찮은 권위"의 상징 앞에 졸졸졸 따라가는 직원들의 그런 모습이다.
나도 나중에 점심도 사주는 저런 상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지 하는 분발심을 준다면 그나마 긍적적이다.
작년에 은행에 볼 일이 있어 오전 일찍 지점을 찾았다.
앞사람 두어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내눈에 새파란 은행 남자 직원이 뒷짐을 지고 은행 객장을 살펴 보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아마 과장 정도 된 나이다.
내가 오지랖 넓게 불러 세우고 아주 조용히 말해 주었다.
뒷짐을 지고 걷지 마시오.
뒷짐을 지고 걷는다는 것은 이제 일하기 싫고 슬슬 권위에 맛을 들여 뒷선에서 도장이나 찍길 좋아하는 모습으로 비추어 질 수 있읍니다.
또 나이들어 가는 모습으로 보여 빨리 명퇴명단에 오를 수 있읍니다.
그 젊은 친구 명퇴란 말에 정신이 확 들어왔는지,집에서 기다리는 마누라와 자식이 눈에 확 스쳤는지 조금은 충격이었나보다.
"감사합니다"
이해가 빠른 그 친구, 오래 오래 근무하기를 바랬다.
뒷짐을 지고 직원들의 의견을 듣거나, 걷는다는 것은 남에게 지시하는 입장이라는 스스로 만든 우월감의 표시이고 스스로 나태하다는 표시이다.
한편으로는 진정한 실력이나 능력 없음을 감추고자하는 연막술이기도 하다.
소속된 직장에서 국가의 세금이나 축내고 회사에서 주는 봉급만큼 일하지 않고 편안함과 안정에 심취해 가는자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뒷짐을 지고 걷는자들의 모습은 추하기까지 하다.
스스로 만든 권위의식이란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
허리가 아파 특별히 뒷짐을 지고 걷는 것이 허리 통증 완화를 돕는 것이 아니라면 제발 뒷짐을 지고 걷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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