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두번째 터키여행(2010)

앙카라의 달동네

Jay.B.Lee 2010. 12. 26. 08:06

 

사진:울루스 광장에서 안카라 성채 오른 길.구시가지라 광장만 조금 벗어나면 어수수선하다.

 

                 아테네에서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지하철로 에센레르 오토가르(시외 버스 터미날)로 향했다.

이미 네번째 들리는 공항이 된다.

2년반전 사프란볼루에서 만난 Senay(복지부 여성 공무원)와 그녀의 남편(의사) Murat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밤중에 도착하여 페를 끼치는 것보다 수도인 안카라에 하루 머물기로 했다.

다음날  오전중 안카라의 성채와 고고학 박물관을 둘러보고 3시간 거리인 사플란볼루(캬라북)으로 가면 거의 그네들의 퇴근 시간과 맞을 것같았다.

밤 8시  안카라에 도착한 버스터미날은 버스 공용이 아닌 카밀코치 전용 터미날로 안카라 시내와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지하철역은 너무  멀고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에서 지나는 청년에게  울루스 (Ulus)공원 행 버스를 묻자 자기가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다른 버스 타는 사람들을 보니 버스 카드로 지불하고 있다.

 버스 카드를 어디서 파냐고 묻자 자기카드롤  내어주겠다고한다

이런 고마울 때가 .터키인들이 아니면 이런 친절은  기대하기 어렵다.

마침 돌무쉬(미니 버스) 아닌 고급 중형 버스가 먼저 오자 저 버스도 울루스로 가며 현금을 받는 버스라 일러준다.

아침  울루스 지역 호텔에서 일어나 어제 저녁을 먹은 24시간 운영하는 깨끗한 식당에서 들렸다.

이미 낯이 익었다고  무척 반겨준다.

초르바(스프의 일종)가 뭐가 있냐고 묻자 나를 데려가 하나 하나 뚜껑을 열어봐 준다.

영어가 서투른 자기들 말을 듣고 고르는 것보다 외국인에겐 보고 고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있는거다.

따끈한 토마토 초르바에 구수한 에크멕(빵)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아침 차이이외는  커피는 팔지 않는다.

성채 부근 매점부근에서   경찰관들을 만났다. 한분은 직위가  높아 보이고 둘다 인물들이 좋다.

새벽에 이곳에 서있는 외국인이어선지 말을 건다.

내가 아는 터키어로 내 소개를 하자 그들은 터키어를 말하는 내가 좋았나보다.

 이 근처에 커피 마실만한 곳이 없냐고 물어 보았다.

 터키 사람들은  부지런해  식당들이  벌써 문을 열고  아침을 떼우는 사람들로 부산한 것을 보나서다.

이 근처엔 차이만 판다며  혹 인수탄트 커피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경찰들이 매점 아저씨에게 뭐라 하자 주인이 금방 차끓일 물에 인스탄트 커피를 타준다.

내가 돈을 주려하자 주인이 한사코 만류다.

터키인들은 2년반전 방문시나  지금이나 늘 친절해 감동을 받는다.

서늘한 아침, 뜨거운 커피 한잔이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다.

 

 

성채 공원길.아직 채 낙엽이 지지않은 조용한 아침이다.

성채문에서 가끔 학생들이 내려왔다.

성채에 오르자 내가 보고 싶어 하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게제콘두"(작은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풍경)다.

무너져 가는 성벽 건너로 오래된 터키의 붉은 기와집들이 산등성까지 올라갔다.

                   성채문을 나서자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달동네가 있었다.

                    무척 익숙한 풍경이다.

                   우리나라 처럼 재개발에 금방 허물어질 그런 곳이 아닌듯해 서민들이 살기엔 편리하다.

                       있는 모습 그대로 오래 오래 보존 되기를 바란다.

                 이층이 튀어 나온 건축 양식은 오츠만 투르크시대의 유산이다.

                    벽에다 뭐라 써 놓은 것일까.낙서 금지 혹은 소변금지?

                  돌벽을 쌓으며 중간 중간 나무를 넣어 평형을 잡는 건축 방식은 터키에서 볼 수 있다.

               추우 겨울을 대비 비닐로 방풍창을 만들었다.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똑같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등교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