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오시오 숯불구이 식육식당

Jay.B.Lee 2010. 7. 4. 22:57

 오랫만에 나선 여행길이다.

봉화 청량산을 목적지로 1박하며 주변을 돌아 볼 계획이다.

가는 길에 풍기 인견 매장에 들렸다.

안사람은 사고 싶은 것들을 바구니에 가득 담으며 희색이 만연하다.

작년에 살까 말까 망서렸다는 것까지 샀다한다. 

 여행길 쇼핑으로 인해 안사람의 여행의 반은 끝난것이나 다름 없다.

작년에 먹은 묵밥이 생각났으나  이번 점심은 "오시오 숯불구이 식육식당(054-672-9012)'에서 꼭 먹어 보고  싶었다.

경북 봉화군 봉서면 봉서리 367 번지다.

입구인가 들어 섰더니 부엌같아 잠시 착각을 했다.

어디서나  보통 식당을 갈 때는 평일에가며  12시를 피해 1시경에 가는 것이 내 기본 원칙이다.

벌써 파김치가 되신 할머니에게 돼지 고기를 부탁 드렸다. 

피곤 하신지 양념구이 보다 소금 구이를 권하신다.

다른 사람다 주는 풋고추 무침이 우리에게는 없자 아내가 할머니에게 부탁하자 다 떨어졌다고 했다.

워낙 내가 좋아 하는 반찬이라 안사람이 챙겼다. 

구운 돼지고기를 웬 할머니가 가져다 주셨는데 일손이 없어 이웃인 자기가 나섰다고.

식사를 마친후 쟁반에 먹은 접시를 다 담아  대신 가져다 주려 하자 고기 가져다 주신 할머니가" 설거지까지 해주려고?" 하며 웃으신다. 

주인 할머니께 얘기 했는지 제대로 대접도 못했다며 드린 돈14,000(2인분)중에 만원만 받겠다고 하셨다.

아들에게 청량산에 같은 이름으로  음식점을 내어주었다며  이번 10일에도 TV방송에 소개 될것이라고   퍽 자랑스러워 하셨다.

더운 여름 날 숯불앞에서 고기를 구우며 진이 빠지신 모습이 안스럽다.

청량사 입구 숙박,음식점 단지 내  오시오 식당앞에 웬청년이 나와 있다.

식당앞에 어머님 사진이 걸려 있다. 

아드님 되냐고 묻자 그렇다고 한다.

 어머님댁에서 점심때 식사하고 오는 길이라고 하자 들어 오셔서 커피한잔 하고 가라고 붙든다.

식사 값도 깍아주고 커피도 대접하려하고 정말 시골 인심이다. 

고맙기는 하지만 안동으로 가야만 했다. 

다만 이제 어머님 쉬게 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쉬게해드는 것이 효도일까 일하실 때 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효도일까. 

 

길가에 자리 잡은 오시오 식당.

주변에 새로 생긴 몇군데 깜끔한 숯불구이 집이 보였으나 원조집이 중요하다.

길옆과  이곡 저곳 주차장이 넉넉하다.

 

봉화군 지정 토속 음식점이지 모범 음식점은 아니다. 

 벽에 붙은 방송 사진액자.

 소나무 숯불로 구운 후 솔잎에 얹져 나온 고기엔 숯과 솔향이 가득 배었다. 

향과 고소함이란 철판에 구운 고기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맛이다.

 서울 서는 맛볼수 없는 고기 굽는 방식이다.

솔직히 반찬은 큰 기대 않는 것이 좋다.

호박 잎새가 어떻게 억새고 질긴지.

된장은 시골 된장의 깊은  맛이 있으나 좀 짜다  

 

고기양이 많아 둘이서 먹기에 충분하다.

고기 두께가 제 각기여서 할머니께 좋은 칼 사셔서 같은 두께로 고기를 썰어 내면 더 맛있을 것이라고 하자 금방 알아 들으셨다.

 

 벽에 걸린 소위 '이발소 그림'을 오랫만에 식당에서 보자 반가웠다.

 

이런 그림을 어디서 파는지. 아마 장터 유리 가게일 것이다. 

 

 식당 안쪽으로 봉서루가 있다.

 봉서루와 거북 바위

 영업을 하는지 문을 닫았는지 승리 커피숖 보다 승리 다방이 더 어울리는 집이다.

 한가한 도로옆의 시골 모습이 평화롭다.

길가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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