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 나무는 내겐 특별하다.
병천 아오내 장터에서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부르던 해 장터에서 멀지 않은 이 은행나무 집에서 어머님이 나셨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님을 따라 외가에 갈 때 마다 보던 집 앞 나무다.
외손자인 나에게 갱엿을 만들어주신 외할머니께 엿을 눈깔사탕처럼 둥글게 만들어 내라고 철없이 할머니를 괴롭혔던 추억이 있던 곳.
청주 중앙공원의 은행나무,충북 영동 영국사의 수백년된 은행나무,성균관의 은행나무,용문사의 은행나무와 크기에 있어 비교 할 수 없겠지만 오래된 은행나무임에 틀림없다.
숫놈인 나무여서 가지가 벌어지지 않고 아직 싱싱하다.
동네 노인이 어렸을 때 저모습 이었다는 외사촌의 얘기이고 보면 수령은 몇백년이 될까?
99세로 돌아가신 외할머니,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돌아가신 외삼촌.
이제 88세된 외숙모께서 지키고 계시다.
외사촌이 심심했는지 은행 나무 주변을 잘 가꾸어 놓았다.
'살아온,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하며 버리는 재미 (0) | 2011.01.07 |
---|---|
벼락맞은 골퍼 (0) | 2010.07.17 |
하루 나들이 (0) | 2010.06.11 |
미술 평론가의 해설 (0) | 2010.05.27 |
커피-Intelligentsia (0) | 2010.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