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린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것이고 그 사람들의 영혼이 사진 속으로 떠오를 것이다.-Steve Mccury
가능한한 이제 유료 전시회는 보지 않겠다는 평상시 지론도 유혹에 무너지는 때가 있다.
88년부터 네셔널지아그라픽-지구상에서 가장 유익한 책이라고 믿는 잡지를 현재까지 영문판으로 정기 구독하고 있다.
오래전 스티브 맥커리의 아프카니스탄 소녀 사진이 든 잡지를 수집해 놓은 적이 있었다.
아마 캐나다 벼룩 시장에서 50센트 아니면 1불에 구입했을 것이다.
그후 다시 17년후 그녀를 찾아 다시 찍은 사진을 잡지에서 본적이 있다.
8,000원을 내고 들어간 세종 문화 회관 미술 전시장.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에 진실과 힘이 있다.
한켠에선 열댓개의 의자를 놓고 13살짜리 소녀를 찾아가는 기록 다큐를 상영하고 있었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그 소녀였던 여자를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따라 여인을 찾아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프카니스탄의 기념품점에서 팔고 있는 소녀의 사진.
그 소녀는 이제 아프카니스탄의 상징이 되었다.
그녀를 찾지 못하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맥커리.
후임자가 수소문한 끝에 찾아 내어 남편의 허락을 받고서 사진을 찍는다.
남자의 굴레를 한치도 벗어 나지 못하고 사는 여자들의 삶.
찍은 사진은 미국으로 우송되어 FBI 의 전문가의 검토를 거친다.
분석관은 홍채 비교를 통해 확신을 가진다.
단지 얼굴에 있던 점이 없어져 의아해 했는데 당시 다른 사진에는 없던 것으로 보아 검불이 점으로 사진에 찍힌 것으로 추론한다.
마치 TV에서 익숙한 "CSI 과학 수사대"를 순간 보는 것 같다.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마침내 찾아낸 그녀와 그녀의 가족.
그녀는 이미 3자녀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고 13살 때나 지금이나 생활의 곤고함을 벗어 나지 못한 힘겨움에 지쳐 보였다.
성장을 하고 맥커리를 만나러 도시로 나온 그녀의 가족들.
그리고 드디어 해후.
사진을 전에는 찍어 본적이 없었던 그녀는 13살때 처음 사진 찍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맥커리는 다시 한번 그네들의 가족 사진과 그녀의 사진을 찍는다.
인간의 영혼을 눈빛을 통해 불러내는 맥커리야 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영혼을 가진 사진가다.
그러기에 잔잔히 감동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