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두이와 퍼즐

Jay.B.Lee 2009. 7. 23. 07:00

 

오줌만 화장실에 누고 변은 아무대나 싸던 "두이"가 손자와 아들,며느리가 머무는 동안은 기를 쓰고 화장실에서 해결했다.

 체면을 지키려 애쓰던 모습이 안쓰럽다.중요한 손님이 있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눈대신 몸으로 느꼈나보다.

마치 보이듯 손자를 보고 있던 얼마전의 두이 모습.

 

사진:완성한 퍼즐-1,000개의 조각을 맞춘  캐나다 록키 마운 틴의 Banff에 있는 호수

 

 

퍼즐 상자-뒤를 보니 Made in Italy 다.

 

 

 

창너머 숲속에 "두이"는 잠들어 있다.

 

어제는 긴 장마가 그치고 날씨가 개인 ,개기 일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두이" 묻기에도 좋은 날이어서 집 유리창 에서 보이는 앞동산 나무밑을 택했습니다. 

집에서 보이지 않는 동산 너머 남쪽 양지 바른 곳이 좋으련만   안사람은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나무숲속에 묻기를 원했습니다.

아침나절이면 긴해볕이 전나무 사이로 스며들어 포근해 보이는 그런 곳입니다.

안사람과 나는 이제 두이를 정말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베란다 창으로 묻힌 곳인 어딘지 나에게  확인해 보며 "두이"를 부르며 또 웁니다.

자꾸 그러면 동산 너머로  "이장"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안사람은 마지막 동물 병원에서 외롭게 ,고통스럽게 보냈을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했다고 너무 아쉬워 합니다.

딸과 남자 친구가 두이를 잊으라고 사다준 퍼즐에 매달렸던 안사람.

오랫만에 하는 것이어서 힘들어 할까봐 딸과 내가 가끔 도와 주었는데 완성을 했습니다.

완성품을 부수려다  힘들인 시간을 생각하여 며칠 두었다가  상자에 넣었습니다.

손자와 며느리는이삿짐이 도착하기까지  친정에 머물고 있고 아들은 자기집에서 머물며 출근을 시작 했습니다.

 사돈댁에서는  손자로 인해 엔돌핀이 팍팍 솟는 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말이면 올 손자를 기다립니다.

안사람은 매일  손자 사진들을 들여다 보며 보며 볼에 대고 비벼대는 그 시간 만큼은 완전히 "두이"를 잊습니다.

다정도 병이라더니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슬픔의 감정도 무디어져 "두이"를 즐겁게 추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만 남은 조용한 집이 이제모두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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