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부천 산책(1)-진화장과 서대회

Jay.B.Lee 2009. 6. 8. 05:39

부천 나들이를 하기로 마음먹은지 며칠이 지났다.

제철이 지나도록 못가면 어떻하나 조바심이  났다.

먹느냐 못먹느냐보다 계획 한 것을 실행 하나 못하고 사는 인생으로 이어가고 싶지 않아서다.

가까운 부천에서 남해안 여수 부근에서나 먹을 수 있는 '서대회'를 먹을 수 있다니  한번은 맛봐야 할 음식이었다.

나일 들면서도 줄어들지 않는 호기심으로 산다.

이왕 서대회 먹으러 가는 길  , 한번 가본다던 유럽 도자기 박물관,만화 박물관 .활 박물관을 이기회에 둘러 보기로 했다.

안사람에게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인천 고속도로에서 부천 IC로 접어 들었다.

서대회집은 원미구청 뒷쪽으로 원미구청 정문에서 50미터 우회전 ,50미터 좌회전,다시 좌회전 하면 주차장까지 크게 갖춘 "진화장"(032-666-5501)이 보인다.

주인 김종관 사장은 73세로 벌교 출신으로 농협 협동 조합장을 다섯번,주례를 1,500번 했다는 분이다.

그것도 돈 한번 받지 않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일주체 국민 회의 대의원도 한 분이다.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이고 말씀도 자분 자분 잘하고 젊은 시절에는   "바른 생활 사나이"였던 모양이다.

고속도로 생기전  내무 차관에게 얘기하여 전국에 있는 국도 검문소 210여개를없앤 장본인이라고 했다.

농수산물을 서울로 운송하다 보면 돈 뜯기며 3시간 정도 낭비하다 보면 농수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져 이만 저만 불편한것이 아니라고 했다.

서대회를 주문하고 식사로 무엇을 먹어야 하는 나에게 짱둥어탕 한그릇과 진화장의 별미라는 "들기름밥" 을 추천하여 두 공기를  주문했다.

식사가 나오기전서비스로  벌교 삶은 자연산   꼬막을 가져다 주며 젓가락으로 꽁무니를 눌러 따는 법을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아무 양념없이 먹는 맛이란  막 바다에서 잡은 살아 있는 조개를 먹는 맛이다.

 바다 내음이 풋풋하게 나는 듯하다.

짱둥어탕은 군산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서울서 먹기란 정말 힘든 음식이다.

망둥어와는 다르게 생긴 고기라고 했다.

추어탕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맛이다.

들깨와 우거지가 들어있고  추어탕보다 더 은은 하게 구수한 맛이 난다.

이집에서는 서대회는 뼈를 발라내고 만든다고 했다.

언젠가 뼈채 먹을수 있는 것이 서대회라고 들어서다.

입안에서 사르르  부드럽게 녹아난다.

홍어회 무침이나 벤댕이 무침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 하다는 들기름 밥은 쌀에 찹살,검정쌀,서리태등을 넣은 것으로  밥이 끓을 때 들기름 다섯 스픈을 넣으면 된다고 했다.

특히 변비있는 분들에게 좋다고 한다.

들기름 밥을 김에 싸 먹는 것도 별미였다.

반찬은 모두 71살 먹었다는 부인이 직접 만드는데  고사리 무침,오이지 무침,총각김치 ,겉저리등,가지무침,갓김치,동치미등 어느 것 하나 맛있지 않은 것이 없다.

재료 선정에 무척 신경을 쓴다고 했다.

들어 오면서 만난 키크고 건강하게 생기신 분이 부인인 모양이었다.

자녀들을 잘 키워 놓고 97살의 노모를 모시고 산다는 김사장은 자식들이 그만 쉬라고 하는 데 쉬면 무얼 할 것이냐고  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이 평생 술,담배를 안해서도  그렇고 좋은 섭생방식을 습관화해서 그런 모양이었다.

술은 선천적으로 입에 댈수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책을 많이 읽고 연구하여 민간 건강 요법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춘 분이다.

벌교 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니를  부천으로 모시고 가면 도중에 죽는다고 만류하는 병원을 뿌리치고   97세가 되신분이 도중에 죽으면 대수냐고 모시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살려 놓아 지금은부천서 사시며 동네에 마실 다니신다고 했다. 

마침 점심 시간에 단체 손님한팀외 손님이없어   남의 인생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들었다.

안사람과 내가 너무 열심히 들었나 ,반가운 친척 만난듯 얘기를 들었다.

안사람은 남이 얘기할 때  신이나게 얘기시키는   재주가 있다.

비록 본인에게는 과거의 영광이요 추억이지만 세상에 가끔은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로만이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간이 나쁘신분들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비법을 들을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한번 방문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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