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친구와 전시회

Jay.B.Lee 2009. 8. 12. 06:35

 전 직장 친구중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친구가 있다.

알고 지낸지가 35년이다.

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본인의 입을 통해 퇴직후 처음 알았다.

그동안  소설을 몇번 써서 신문사에 보내고 번번히  당선  소식이 없자 적잖이 실망한 눈치다.

그는 문화원의 글을 배우는 과정에 등록하여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문화원에서  여자회원들과 자주 어울리고 대화를 많이 하는 눈치를 보이자 속내좁은 부인의 제지로 그만두고  말았다.

한번은 수필문학에 등단 시켜주겠다고 조건으로 수백권의 동호회지를 안겨주려하자 그런 등단은 필요없다고 거절한  강직한 성격이다.

친구가 처음  그림 전시회에 그룹전으로 참가 하여 두점을 출품한 날 ,초청을 받은 나는  솔직히  그의  그림을 보고 무척 실망했다.

  어느날은 나의 고교 친구면서 그의 대학친구이기도 한 회사 사장이  회사에 걸겠다고 그림 한점 산다더니 연락이 없다고 툴툴 거리던  친구다.

이사하는 동안 짐이 되어 버린 그림 때문에 불평을 하면서도   아버지 그림 괜찮다는 아들의 말에 오로지 위로 받고는 남에게 한점 주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그림을 끌어안고 사는 친구다.

 취미로 삼으면 마음 편할 것을 아직 정열이 남은 그가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같다.

가끔 연락하여 좋은 전시회가 있으면 서로 연락 그림을 보고 점심을 먹던지, 먼저 점심을 먹고 그림을 보고 헤어진다.

처음엔 같이 보다가 전시회 규모가  클 경우 서로의 취향이 다를 수 있어 각자 보고 출구에서 약속시간에 다시 만나는 식이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동안 그림 ,여행,신앙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그동안 개인적인 일로 오랜동안 전시회 를 가보질 못하다가 그의 전화를 받고 어렵사리 서로의 시간을 간신히 맞추었다.

약속한 날 아침  세받던 건물이 물이 센다고 신림동에 급히 가봐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임에 이의가 없다.

일단 마음 먹은 것, 2부 전시회를 함께 가기로 하고 1부는 혼자 가기로 했다.

곧 아시아프(아시아 청소년 미술대전)1부 전시회가 끝나서다.

인사동에 들려 전시회를 보고 점심으로 안동국시집을 찾아 국수맛이 어떤지 보고 경복궁 기무사건물 전시장으로 가기로 일정을 잡았다.

전시회장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 당시 이송되었던 국군 통합병원이 있던 건물이기도 하다. 

 

 

 

 경인 미술관

 

 경인 미술관의 차실

 이대 출신4인의 그림 전시회. 언제많이 걸어본 길 같아서 작가 선생님에게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커피도 대접 받고.

 경인 미술관

 

 

 양면의 거울을 이용,좁은 공간을 두배로 보이게 하는 갤러리 입구 

 

 

 

 골동품 가게 입구 장식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인사동 안동국시집.(수도약국에서 서쪽방향50미터 백악 미술관 지하 1층)

이제 한곳만 가지 않고 기회 있을 때마다 다른 집을 맛보기로 택한 곳.

                                                                               

소호정 ,삼선교 국시집과 비교 할수 있는 좋은 기회다.배추김치,부추김치,그리고한장 한장 양념하여 살짝 쪄낸 들깻잎

포이동 소호정과 똑같은국수 반찬.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위의 '건강 10훈'을 읽는 다.

국수외 모듬전,녹두전,메밀묵등이 있다.

 

종업원의 보라빛 한복이 정갈하듯 음식도 정갈하다. 

 

 음식점 내부로 칸막이는 한옥 창살 무늬

 몰탈을 뿌린옛정취가 풍기는  담벼락. 

안국동에서 인사동  초입에 길에서 직접 부채에 그림을 그려 파는 아저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엉터리 글씨를 써주고 돈을 받던 중국인들에 비해 너무 예술적이다.

사진을 찍기전 허락을 받았다.

 정다운 한옥 골목.서서히 사라지는 풍경들이다.

 

삼청동 정독 도서관 앞 카페

가회동에서 경복궁쪽으로 가는 길. 흔 치 않은 빨간 차가 연이어 갔다.

전시회장 입구

백남준의 후예들이 많이 생길 모양이다.

Visual Art가 많이 등장.관람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유난히 더운 날 기기에서 나오는 열기들을 참아가며 보아야 했다.

전선으로 만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알바생이 특별히 촬영을 허락해 주었다.

나무에 그린 그림이 너무 여성적이고 부드러워 모두 팔렸다. 가격도 저렴하고.20~30만원대

 

방학중이라 가족단위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현장 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의 극성 속에 한국 미래가 있다.

 

 

벽을 장식한  전시작품 들. 젊은 이들이 사용하는 색조처럼 우리의 미래도 밝고 아름 답기를 .

전시장을 나오다 전 직장 동료,선배두분을 만났다.

2000원을 내고 그림 강의를 받고 가는 길이라고 했다.

작년,금년 코엑스 서울 Art Fair에서도 우연히 만났었다.

그들은  타부서에 근무 했던 사람들로 나처럼 그림 때문에 만나는 사이다.

내 카메라를 보더니 이제 사진학과 교수가 된 전 직장 동료를 초청 사진 강의도 받았다고 한다.

 

전 직장 동료가 인사동에 그림을 볼것이 있다하여 함께인사  아트 센터에 들렸다.

아래 보이는 "쌈지길" 에 입장료를 받는 다는 얘기가 있었는 데 사실인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전시관은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고 효율적인이고 아름 다운 전시장이다.

누가 설계한 것인지궁금한 빌딩이다.

더운 날 속에서 행복했던 하루.

하인두 화백(1930-1989) 20주기 기념전으로 5인의 가족전이 있었다.-부인 ,딸,아들,사위(사진전공)

하인두 화백의 글 표지에 실렸던 그림이 있는 월간지등 미술관련 유품도 있었다.

화가로 성장한 딸(하태임)의 설명을 들었다.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속의 어린 딸이 자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