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풍기 나들이-부석사(浮石寺)

Jay.B.Lee 2009. 5. 18. 06:41

  선비촌 주차장을 나와 부석사를 가려고나서자 출입구에 부석사방향을 가르키는 안내 표지판이 없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관광지간의 연계성이다.

모두 관광 버스만 타고 오는 것은 아니다.

이곳 관광을 끝내면 다음으로 이동 할 곳에 대한 안내표지가 필요하다.

가는 길에도 부석사 방향 표지판이 없어 차를 세우고 포도원에 일하러 들어가시는 할머니들을  붙잡고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물어봐야 했다.

마침내 도착한 부석사 입구, 인공 폭포가 우리를 맞았다.

인공 폭포밑으로 물안개를 만드는 분수가 수시로 작동중이다.

 마치 유원지를 온 기분이다. 밤에는 조명등 까지 비춘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완전 사족이고 과잉시설이다. 

영주시 문화 관광과에 한번 전화를  해야겠다.

조용해야할 사찰입구에 그저 인공 폭포정도로 족해야 하지 않을까.

이곳은 물이 깊어 위험하다며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너무 크게 있다.

만약에물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면 던져줄 부표나 잡아 끌어낼 장대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알렸으니 내소임 다했다는 공무원들의 한계적 사고가  항상 문제다.

경고문이 예방의 전부가 아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시설이 필요하다.

 선진국 아니 서울만 가도 배울수 있는 것을.

 

교과서에 나오던 신라 시대 에 지어진 최고의 목조건물,다 쓰러져 갈줄 알았던 무량수전이 아직도 버티고 있다는 것이 대견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화재로 소실된후 고려 우왕(1376년 )이 재건,1916년에 해체, 재건축한 건물이라 기대에 조금 어긋났다.

그래도 600년이 넘은 건물이다.

우리나라의 사찰들은 아담하고 아름답다.

중국,태국,네팔,일본등의 사찰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절들이 가지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소탈하고 요란하지도 않아 어릴때 부터 익숙해서일까 늘 정겹다.

내가 기독교 신앙을 가진 뒤에도   산사의 느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무량수전-교과서에 나오던 무량수전을 본것만으로 감개가 무량하다.

 한떼의 학생들이 휩쓸고 간뒤 산사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 왔다.

 기가 막히게  좋은 곳에 자리한 부석사 와 현판

세월과 함께한 자연 그대로의 나무 기둥 색갈이 너무 좋다.

 

 

 왼쪽은 스님 출입용, 오른쪽 끝은 신도용.

사진 촬영 금지 구역이다

 내부를 조명없이 찍을 수도 있었는데 민주 시민이 되기로 했다. 

 

 

 

 

 처마끝을 바치고 있는 네귀퉁이의 기둥.

원래 건축 양식인지 후일 처마를 보강하기 위한 조처인지 궁금했다.

 불공을 들이고 나오는 보살들.

 "안양루(安養樓)"기둥

  절에 있는 사천왕보다 물고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잉어인지  그의미도 모르나 빛바랜 색들에서 황홀감을 느낀다.

조상들은 고상하고 조화로운 색갈을 사용하여 왔는데 요즈음 사람들은  천박한 색갈을 특히 현수막에 간판에 너무 많이 사용한다.

마포 주물럭이 원조일까.

이제 정신차리고 교체중이긴 하나 서울 변두리 도시가 문제다.

 

 마치 아름다운 정원을 걷는 것 같던 부석사 경내.

 장식 없는 단순한 석탑이 주는 아름다움은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기 시작한 거다.

 

 

 안양루와 신라 석등.

친구와 여행온 멋쟁이 아주머니들.40대 초반이나 되었나.

친구가 없는 사이 노처녀 같은 아주머니가 하도 수줍게 독사진을 부탁하여 사진을 몇장 찍어주며  어디서 왔는지 물어볼 엄두를 못냈다.

 부석사 초입,가을이면 은행 나무와 단풍으로 물들 길이다.

길가에 잘자란  탱자나무 울타리엔 요즈음은 보기 힘든 탱자가 열릴 것이다.

매표소 앞에 "처사"들이 기증한 돈으로 만들어 죽 늘어 놓은 돌의자들이 왜그렇게 어색할까.

몇개면 충분 한 것을 .

부석사 입구에 오르는 동안 늘어서서 말린 산채를 파는 초라한 판매대의 할머니들을 보며 갑자기 동남아에 온 기분이다.

어차피 똑같은 물건을 가져다가 파는 것인데 산채 판매소를 한군데만 만들어 공동으로 판매하고 다른 일을 하던지 쉬시던지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상경하며 풍기 인조견 단지의 넓은 주차장을 발견하고 간식을 먹을겸 잠시 들어갔다.  전시장 구경만 하고 오겠다던 안사람이 한참이나 오지 않더니  전화로 차속에서 쉬고 있던 나를 들어오라고 찾았다..싸다고 한보따리 사 놓은 인견 제품-원피스.부라우스,홑이불,침대 깔개등 

올 여름은 시원한 홑이불을 덮게 생겼다.

인견매장- 불리스

관광과 쇼핑,그리고 올라오는 길 이천 나들목으로 빠져 이천  쌀밥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제 양이 많아  부담이 된다.

하루의 알찬 나들이였다.

 안사람은 특히 쇼핑으로 마무리해서   더 흐뭇했을 것이다.

 

하루 코스로 다음에 가시는 분은 이렇게 하면 된다

서울-남원주IC-중앙고속도로-풍기 IC로 빠져 -931국도입구에서 인삼이 든  "정 도너츠"를 사먹는다.- 선비촌/소수 서원을 관람하고 선비 묵밥집에서 점심을 한다-부석사-인견단지 쇼핑하고 저녁으로 소개해주는  인삼 불고기 식당을 찾는다. -서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