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갑작스런 수술로 계획했던 경상도 나들이를 못한 내가 안되었는지 한가한날 안사람이 가자고 했다.
햇빛이 나지 않아 덥지 않은 날이다.
오랫만의 외출은 신선하다.
산속을 지나는 중앙 고속도로는 한산하여 사람사는 세상같다.
나서기가 그렇지 막상 나오면 그렇게 먼곳도 아닌 경상도다.
풍기와 봉화를 돌아볼 계획으로 혹시하여 일단 1박2일 짐을 꾸려 넣었다.
풍기 사람들은 인삼으로 김치를 담아 먹는다고 허풍같은 이야기를 듣다가 이양후 남은 일년생 뿌리로 담근 인삼김치를 먹고 소백산을 오르던것이 30년전이다.
풍기인터체인지에서 소수서원 931번 도로초입에 "Jung Donut"이라고 Cafe 같은 건물을 짓고 있다.
인삼과 생강이든 한국식 도너스 집인데 안동인가 영주에서 아주머니가 혼자 시작하여 유명하게 되었다고 읽은적이 있다.
선비촌과 소수서원 입장료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선비촌은 신통치 않아 보여 소수서원만 보려던 것인데 주차장요금을 따로 받지 않는 것이 고맙다.
관광 안내소 옆의 공중화장실이 깨끗하다.
그러나 문이열리면 남자 소변 는모습이나 여자 화장실안이 다들여다 보이게 설계한 사람이나 공무원들은 어디있을까.
수영장과 화장실은 출입구를 "ㄴ"혹은" ㄷ자"로 구부려 설계하여 외부에서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게 설계해야 기본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화장실 건축 규정이제대로 없나보다.
배가 고파 묵밥집에 들어가자 단체 손님 때문에 한참 걸린다기에 옆집에서 묵밥을 주문했다.
계란 후라이를 부치는 아가씨가 우리말로 데떼거린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짐작이 안갔다.
일하는 젊은 아주머니 말로 자기 셋째 동서로 베트남 에서 온지 삼개월 되었다며 곧 결혼식을 올릴것이라고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형님으로 안쓰러움이 넘친다.
4,000원 짜리 묵밥이 생각 보다 맛있고 베트남 며느리가 써비스로 커피를 타다 주었다.
애기 많이 낳고 잘 살아야지.
선비촌 옆 박물관은 내용에 비해 너무 크다.
전형적 과대 포장이다.
우리나라 공공 박물관들이 우습게 보이는 것은 전시물 내용을 보고 짓는 것이 아니라 우선 공사대금 예산을 보고 건축하는 것 같아서다.
향후 유지 운영이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내용과 균형을 이룬 아담하고 예쁜 박물관은 청주 박물관 정도다.
문경 새재 박물관을 보면 기가 차지도 않는다.
혈세란 사전에만 있고 국민은 언제나 봉일 뿐이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난초
선비촌 벽을 장식해 놓은 그림
고택들은 언제나 정답다. 옮겨다 다시 지은 집엔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 있다.
안채,사랑채,행란채,광을 보면 한옥 양식이 틀릴지라도 그집의 살림이 어떠했는 지를 미루어 알수 있다.
장난스레 깍아 놓은 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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