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후 5년을 사시면서 쓰신 글을 통하여 캐나다의 좋은 점들을 잘 지적하여 보여주셨습니다.
5년간 살았던 저도 100프로 공감하는 부문들입니다.
저는 토론토에 주재원으로 5년간 살며 이민자 교회에다녔고 캐나다 현지 직원들,그룹사 직원이었다가 주저앉은 이민자들,캐나다에서 신학공부를 하여 목사로 안수받은 친구며 선배,이민온 동창생 직장 선배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각도에서 피부로 느끼며 캐나다와 그네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왜이렇게 살아야하는지 크게 불만이 많았던 저에게도 북미-특히 캐나다는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제도로 운영되는 나라임에 감탄 했습니다.
그래,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고 인간을 배려한 제도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질"을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초창기 이민온 목사님들이 지상의 천국이 있다면 캐나다일것이라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나중에 캐나다도 재정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복지혜택이 점점 줄어들고 했지만 말입니다.
주재원 생활 5년뒤 이민 신청을 해볼 것이냐 귀국할 것인가를 망설일때 아들(당시10학년)은 귀국하는 것을 기뻐했고 딸(당시8학년)은 그곳에 살고 싶어했습니다.
아들이 학교 다니며 고민하는 문제란 모든 한국아이들이 ,부모들이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회사에 채용한 캐나다 유수대학의 하나인 UT(Univercity of Toronto)출신의 교포자녀들이 캐나다인 사회속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속에서 분투하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니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귀국한 저에게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가족에게 다시 적응하는데 적지않은 대가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가,회사가,이웃이 원망스러울 때는 그곳에 남았다면 지금 어떻게,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고 안사람과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한번 선택한 길 돌아보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캐나다 이민 절대로 오지 마라" 이민 간지 일년 만에 캐나다의 온갖 낙후된점을 불만스로워하며 책을 발간하고는 돌아오지 않고 잘살고 있는 여성 이민자를 기억합니다.
떠났으면 더 이상 조국을 비판하기보다 사랑의 눈길로 바라 보아야 합니다.
도착하여 살고 있는 캐나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인가의 걱정스러운 우려가 비판으로 비추어질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돌아와 살면서 무언가 바꿔보려고, 개선해보려고 하던 개인적인 분투 노력도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어느 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년에 한번 씩 긴 여행을 하곤 합니다.
여행후 인천 공항에 돌아오면 "아,우리나라 좋은 나라 "라고 감사해 합니다.
문제는 그게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읽던 즐겁고 행복했던 기사 대신 연일 고통스러운 기사에서 보는 모순된 현실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세상이고 그것이 나의 조국이란 것이지요..
가난하게 자란 ,배운 바 없는 부모라도 부모임을 부인 할수 없는 사실처럼 나는 왜 좋은 집안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했나 하고 부모를 원망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찢겨지고 갈라지고 메마른 조국을 치유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출발선에서 잘못 출발한 우리로서는 조상을 원망하기전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외람되게 권하고 싶은 것은 한국을 떠나 모여서 한국을 걱정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이제 진정한 캐나다인이 되기 위해 좀더 노력하시어 캐나다 주류사회로 나아가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몸만 캐나다에 있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 사람들만 만나고 조국에 대한 울분과 비판으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또한 그곳에 살면서 정치적 욕구를 한국 교회에서,한인 사회에서 풀고 있는 분들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진정 "이민"이란 자신 뿐 아니라 자녀들이 그나라 사람이 되려 떠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을 부디 잊으십시요.
이제 모든 문제는 남은 자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도피자"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누리며 캐나다 이민을 받아준 "제 2의 조국"에 헌신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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