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로또 당첨과 결혼식.

Jay.B.Lee 2008. 11. 30. 05:35

지난 토요일은 길일이었는지 결혼식이 세군데 있었습니다.

고교 동창 결혼식이 둘 ,대학 동창 결혼식이 하나 .

오전 11시반,오후 1시,오후 3시반으로 다행히 모두 시간대가 달라 모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제 결혼식의 시간이란 불평하면 안됩니다.

3시정도 하는 결혼식에 와서 불평하는 친구가 있다면 신랑 신부는 오죽했으면 그시간에 하겠냐고 입을 막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애국자들인 이 한쌍을 축하해주면 됩니다.

다들 반수를 보냈거나 아직 혼사가 남은 친구들이 많아 이점에 있어 거의 동의 하는 듯 합니다.

아침 일찍 결혼 한시간전에 도착하였는데 놀랍게도 신랑측 혼주들이 하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집 딸을 중매한적이 있어 환영을 받았습니다. 

혼주와 인사를 끝내고 나보다 먼저온 친구를 만났습니다.

다음 결혼식을 치루는 친구의 얘기가 화제로 떠오릅니다.

이번에 처가에서 장인이 돌아가신후 40억의 유산상속을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통상 로또가 당첨되어 1등으로 당첨된 6-7명이 나눠 받는 금액의 두배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나중에 더 나이들어 기억이 희미해지면 유산 상속이란 말은 어디가고 정말로 "로또 당첨"되었다는 얘기만 남겠다고 웃었습니다.

친구들이 모여들자 반반씩 나누어 결혼식에 참석키로 하고 다음 혼인 예식이 있는  호텔 식장으로 향했습니다.

결혼식장에는 일찍 가서 하객이 적은 한산한 시간에 인사를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혼주들은 그렇게 일찍 와준 하객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이번에도 친구 막내아들인 신랑의 혼사입니다.

하객을 맞는 친구 부인은 늘 기품있고 예절 바름니다.

특히 남편 친구들에 대해서도 늘 한결 같습니다.

이미 시집간 두 딸들도 탈렌트 못지 않게 모두 미인들이고 처녀들 같이 고았습니다.

막내인 아들도 잘 성장하여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모든 자녀 교육은 약사인 친구 부인이 잘 시킨 것으로 압니다.

왜냐하면 친구는 직장 생활을 거의 한적이 없고 수차례의 사업 시도도 모두 실패한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느리 되는 신부도 아주 얼굴 작은 현대 미인으로 아주 신랑과 잘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오랜 교제 끝에 결혼하는 것이라 이제 친구 부부에겐 효자입니다.

부부가 나서서 배우자를 골라 주는 일은 참으로 부모에게 큰 부담인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 왔습니다.

성대한 결혼식이 끝난 저녁에 성질 급한 친구는 전화를 해왔습니다.

결혼식에 일찍 와주어 고맙고 결혼식이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이미 동문 홈페이지에 "아름다운 결혼식을 위해서"란 글도 쓴적이 있어서 일 것입니다.

너무 깔끔했고 좋았다고 하자 다 아들이 기획해서 했고  1억원을 썼다고  했습니다.

이미 결혼한 두딸의 결혼식에도 참석해서 그 때는 그렇게 좋은 곳에서 시키지 못한 것을 마음에 두고 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신랑의 의견이 반영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에 처가에서 유산 상속을 받아 마지막 혼사를 잘 치루고 싶었다고 .

지금까지 처가의 100억원대의 재산을 자기가 잘 관리해준 공로를 감안하여 40억원을 받았다고 슬며시 자랑입니다.

현금자산을 요즈음 반토막난 Fund에 넣지 않은 것이 더 큰 공인 모양입니다.

축하하고 이제 나이들어 상속받아 다행이라는 내 말에 웃으며 동의를 합니다.

그 동안 무능한 아버지 보다 돈 없는 아버지가 더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혼이란 화려한 결혼식에 비례하여 결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단지"로또당첨"으로  어려운 시기에 부모가 해주고 싶은 마음을 신랑 ,신부가 헤아려 행복하게 산다면 더 이상 아까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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