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부르사(11)-하맘(Hammam)

Jay.B.Lee 2008. 8. 25. 12:49

터키탕의 이름이 처음 붙여진 곳은 남대문부근의  한국은행 본점옆에 최초로 생겼던 "신신 "사우나가 아니었나 싶다.

일본은 도루코탕이라 해서 터키 목욕탕이 왜 퇴폐의 대상으로 변질되었을까.

여하튼 몇년전 터키 정부의 항의로 일본과 한국에서 더이상 터키탕이란 말을 사용치 못하게 되어 다행이다.

 젊은 사람들은 이제는 터키탕이 그저 터키식 목욕탕이란 의미 밖에는 모를 것이다.

하맘(Hammam)-이것이 터키의 목욕탕의 이름이다.

터키에 와서 "하맘"을  경험하고 여독을 풀기위해 어제 "아흐멧"선생이 적어준 메모를 가지고 "아타튀르크"거리에서 승용차로 된 돌무쉬를 잡았다.

지금까지 미니 버스만 돌무쉬로 알았는데 승용차 돌무쉬도 있다 .그러고 보니 승용차 위에 택시란 표지가 없다.

가격 1.2리라(1,000원)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승객은 나 혼자다. 10분 정도를 달렸는데 이 돌무쉬는 일정 노선을 달리는 승용차인 것이다.

 카플라자(온천) 버스 정류장

 돌무쉬 기사가 막상 내려준 곳에서  사방을 둘러봐도 하맘같이 생긴 건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침이어서 걸어 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길건너 버스 정류장 이름이 카플라자로 아흐멧 선생이 적어준 메모와 일치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이 근처다.

마침 혼자 걷는 청년이 있어 메모를 보여주자 자기를 따라 오란다.

차도에서 오른쪽 아래길로 내려가자 200미터 전방에 하맘 건물이 보였다. 예니카플르자(온천)이다.

예니는 새로운(New)이지만 로마 유스티니아 누스황제의 욕장을 1,522년 슐레이만 대제때 대규모로 개축한 것이다.

입구에서 귀중품이 든 작은 어깨가방을 맡기자 보관보증금으로 10리라(8,500원)을 미리 받는다. 나갈때 환불해준다고 했다.

눈치것 알아듣는 거다.

 개인 열쇠를 받고 독립된 2인용 락커룸에 들어가 옷을 벗고 캐비넷을 잠근 다음 종업원이 가져다준  큰 수건(페슈 타말)을 허리에 감고 나와야 했다.

우리나라처럼 벌거벗고 다니는곳이 아닌 걸 보면 터키인들이 훨씬 더 양반인 셈이다. 우리는 실용주의를 따른 것이고 .

 가운데는 분수가 있던곳으로 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른 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풀장만한 주욕탕이 있고 좌우로 작은 별실이 많이 달려있다.

길에 걸어 다니던 사람이 없던 것에 비해 욕탕엔 자동차를 타고 새벽에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별실중에는 한증막도 있다.대 목욕탕에선 실제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다.

비누와 샴프는  친절한 터키인들 것을 나누어 썼다.

시간이 많다면 서너시간  쉬었으면 좋을  온천탕이다.높은 천정이 퍽 마음에 든다.

모두가 대리석으로 청결하고 우아하다.

마사지까지 받아 볼 양으로 마사지실을 들여다 보니 7명이 밀려있다고 더 있다 오라고 했다.

벽에 7개의 예약 손님번호를  알리는 뭔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없어 목욕을 마치기로  마른 수건을 찾자 수건이 있는 칸막이 방에서 종업원이 큰 수건을 올려든다 .

젖은 수건을 버리고 몸을 한바퀴 돌리기만 하면 되었다.

종업원은 손님의 몸에 시선을 두지 않는다.

옷을 갈아 입고 맡겼던 열쇠와 영수증를 주자 더 줄돈이 없다고 한다. 결국 보관료 10리라를 입욕료로 대체한 것이다.

마사지를 하면 15리라 정도 더 예상하면 된다.

우리나라 사우나가 터키의 것을 많이 따온 것이면서 터키탕에 퇴폐적 요소를 가미한것은 일본에서 배워온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금은 없어져 더 이상의 외교적 마찰이 없어 다행이다.

부르사의  고급 하맘에서 온천욕을 하여 터키에서 해볼일 중에 하나는 해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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