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르사의 울루자미.울루자미란 사원이 이곳 저곳에 보이는 것을 보면 이태리의 두모처럼 그저 "대사원"이란 것으로 감이 잡힌다.
40여년에 걸쳐 1421년 완공된 자미는 20개의 돔으로 이루어져 있다.
슐탄 베야즛이 마캐도니아 원정에 성공하면 20개의 자미를 짓겠다고 호언하다가 무리였는지 20개의 돔으로 대신했다 한다.
말은 아끼고 큰소리 치기보다 행동으로 믿음을 보여주었으면 기대되는 시대다.
아주 오래전 토론토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로 Florida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월드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쉬엄 쉬엄 이틀반 걸려 갔던 길과는 달리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지루한지 워싱톤에 도착하자 집에 다 온 기분이 들었었다.
아직도 차로 11시간을 더가야 도착을 하는데도.
이제 셀축을 떠나며 비슷한 기분이 든다.
셀축에서 부르사를 거쳐 이스탄불로 돌아가면 이제 나의 여정은 끝이 나고 이스탄불에서 3일을 보낸뒤 귀국하기만 하면 되었다.
이제 서두를 필요도 없이 느긋하게 가기만 하면 된다.
당초 계획에서 이스탄불의 불르 모스크등에 타일을 공급했던 도시 "이즈닉"을 포기해서 더욱 여유롭다.
'셀축"에서 "부르사'로 가기 위해 대도시 "이즈미르'에 중형버스를 타고 1시간여만에 도착했다.
터키의 3대 도시답게 오토가르 역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미래를 대비해 차분하게 대비하는 터키의 정책이 엿보인다.
공항처럼 도착버스와 출발 버스의 층이 다르다.
이즈미르에서 부르사까지 가는 버스는 Nilufer 로 처음보는 버스회사다.
버스에는 버스회사에서 독자적으로 발행하는 잡지까지 좌석마다 놓여 있다.
현재는 써비스를 비행기 수준으로 맞춰보려 애쓰는 모습이다.
시간이 가면 너무 낭비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
5시간 소용에 요금은 20리라(17,000원).
버스회사 남자 직원이 영어로 물을 때마다 몇마디 배운 터키어로 대답을 계속 했다.
옆에 있던 여직원이 어이가 없는지 웃어대기 시작했다.
여행중 남을 웃겨 주는 것-나도 또한 즐겁다.
부르사도 대도시여서 부르사로 가는 고속도로는 제법 넓고 잘 정비되어 있다.
산악지방을 벗어나 기름진 밭들이 펼쳐진 들판을 달렸다.
간혹 보이는 밭일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 여자로 남자들은 어디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
설마 부인들을 일시키고 차이를 마시러 간 것은 아니길 바래자.
마침 옆자리 청년이 영어를 잘했다.
부르사에서 레스토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토가르에 도착하자 밖에 있는 38번 시내버스앞으로 나를 데려다 주곤 버스표가 1리라고 버스표 판매기까지 가르쳐 주었다.
어디서나 터키에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데 터키를 다녀온 한국인들의 칭찬이 과장이 아니다.
시내 중심가의 울르자미를 찾아가야 숙소인 귀네스 호텔를 찾을 수 있다.
옆좌석의 내나이 정도의 아저씨가 자기가 그곳에 내린다며 같이 내리면 된다고 한다.
정말로 친절한 터키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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