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터키의 Cay(차이)-홍차

Jay.B.Lee 2008. 7. 13. 21:53

 

 

 터키는 커피가 나지 않는 나라다.

이스탄불의 이집션 바자르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곳이 있어 무슨 가게인가 들여다 보았다.

커피를 볶아 파는 집으로 방금 볶은 커피를 한사람에 한봉지씩 팔고 있었다.

"카흐베"라고 발음하는 터키의 전통 커피는 맛이 없다.

차라리 한국의 인스탄트 불랙커피가 나을 것이라 해서 몇개 가져와 요긴하게 잘 마시긴 했다.

터키인들이 통상 잘 마시는 것은 차이(Cay:홍차)다.

간혹 고급 상점에서 사과차를 내주기도 하지만 터키인들의 대화에 빠질수 없는 것은 역시 홍차다.

흑해 부근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이제는 스리랑카 홍차도 수입되어 들여오는 모양이다.

홍차의 가격은 다양하다.

위사진의 홍차는 이스탄불 슐탄아흐멧의 카페에서 마신 것으로 2리라(1,700원)로 가장 비쌌던 홍차다.

우선 자리값이 있고 홍차맛이 부드러운 것으로 보아 고급 품질이 분명하다.

리필도 되었는데 찻잔도 터키에서 유일하게 본 금테두른 고급 잔이었다.

접시만해도 저런 찻접시에 받혀 나오는 곳도 흔지 않았다.

모로코의 찻잔도 흡사한데 대부분 문양이 화려한데 비해 터키의 대중적 찻잔은  아래 사진 처럼 아무 문양없이 맑은 유리잔이다.

찻잔을 손에 잡으면 작고 앙증맞으면서도 아주 매력적인 디자인임을 알수 있다.

터키인들이 홍차를 마시는 한 저 디자인은 변하지 않을 만큼 영속성을 가질 것이다.

마치 코카 콜라의 병처럼 친숙하고 클래식해서 누가 감히 터키의 홍차잔 디자인을 바꾸자고 할것인가?

가운데 잘룩한 부분은 춤을 출때  여인의 허리를 잡는  느낌을 준다.

조금 고급잔으로 유리잔에 일직선으로 변화를 주어 빈잔으로 있을 때 빛의 굴절로 색다른 느낌을 주었지만 잡았을 때의 감촉과 사이즈는 똑 같았다.

변두리 ,지방에 가면 그네들이 흔히 손님에게 대접하거나 찻집에서 마시는 차이 가격은 0.25리라( 200원)내지 0.5리라(400원)을 통상 받았으며 버스터미날 부근의 찻집은 1리라가 일반이다.

홍차를 마실때 터키인들은 가루 설탕을 쓰지 않는다.

모두 각설탕으로 그릇에 담아 놓거나 주문시엔 각설탕을 세개 혹은 두개씩 가져온다.

각설탕의 품질도 시골로 가면 조악하다.

잘 정제되지 않아 마치 옛날 손으로 시멘트 벽돌 찍어 낸것처럼 얼기설기 눌린 모습이다.

차 배달 직원들은  세발로 고정된 큰 접시위에 여러잔을 놓고 잘도 걸어 다니는데 업지르지 않는 기술도 보통이 아니다.

각설탕을 차에 넣어 휘저어 천천히 몇번에 나누어 마셔야 한다.

간혹 지방에서 각설탕을 타지 않고 이에 물고 마시는 사람이 있어 나도 그렇게 해보니 웃어대던  터키인들이 있었다.

차를 마시는 순간 설탕이 녹아 들어가 한잔에 두개의 각설탕을 녹여 먹을 수있다.

여행은 많은 카로리를 필요하고 해서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던 설탕을 사양않고 먹었다.

 차없이 대화를 할수도 없고 손님을 대접한 것이 아닌 터키인의 문화권에 들어가 차를 함께 마시자는  그네들의 친절을 거부하는 것도

예절 바른 한국인이 할 일은 아니다.

문화인이란 국민 소득 몇천불,몇만불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차를 마시며, 대접하며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전통을 알고 문화를 즐기는 진정한 '문화인"인 이다.

 

 

 

사진:샨느 울파 공원에서 마신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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