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있는 동안 안사람은 여러가지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그중에서 생각해낸것이 알고 있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가끔 만날 계획을 세운 것이라 합니다.
생각보다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본연적으로 우린 외로운 인간인 것을.
처음 전화를 한 것은 안사람의 처조카(여)입니다.
조카라고 하지만 나이가 안사람보다 한살 많은 50대 중반을 넘은 독신입니다.
어린시절 부터 서울의 유명한 사립초등하교에 다니고 안사람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였다고 늘 들었습니다.
안사람의 부모님은 이북 사람들로 피난온 것이 아니고 해방전 서울에서 사업을 하신 집안 어른을 따라 많은 분이 이주,서울에서 공부나,사업을 하고 해서 이북에서 오신 분들서는 일가들이 제법 많은 셈입니다.
아내의 오빠되는 조카의 아버님(나에게 형님뻘)도 대부분 이북 사람들이 그렇듯 자수성가하여 집안을 이루었으나 30여년전 형수씨 되시는 분을 잃었습니다.
그 후 처 조카는 혼기를 놓쳐 결혼을 않은채 성격이유달리 별나신 아버지를 모시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 아버지되는 형님도 얼마전 세상을 떠나고 정말 홀로 되었습니다.
현재 오빠들,여동생,남동생 모두가 결혼 하였고 가족을 이루어 살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돈과 집을 옮겨 살아온 작은 아파트만 남았습니다.
형님이 살아 생전 결혼을 못한채 홀로 살아갈 딸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경제적 궁핍을 면하게 해주려 딸에게 집을 주겠다고 하다가 차일 피일 하는 동안 상속치 못하고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형제들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마당에 집을 팔아 공동 분배하자고 하는 모양입니다.
법적으로는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 형제 모두 살만하고 아파트를 팔아도 분배하면 큰 돈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 조카에게는 재산보다 형제들의 말이 가슴에 비수되어, 받은 상처가 너무 큰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아버지를 모시고 산 것"이 아니고 "평생을 아버지에게 얹혀" 살았다는 것입니다.
처조카가 대학 졸업후 평생 직장을 다녀보거나 돈을 벌어본 경험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서로 상반된 생각을 가지고 사는 형제들이 한 부모안에서 태어난 "혈육"입니다.
'살아온,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산책 (0) | 2008.09.14 |
---|---|
정직에 대한 교육 (0) | 2008.06.22 |
회사와 영어 (0) | 2008.04.08 |
아름다운 결혼식을 위하여 (0) | 2008.04.03 |
유명인사의 싸인(Autograph) (0) | 2008.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