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입니다.
한동안 뜸하였던 청첩장이 밀려 올 것입니다.
이미 3주전 받은 이번 주말 토요일 것도 두곳이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지방과 달리 일요일을 피해 결혼하는 것이 퍽 다행입니다.
요즈음은 예식장 잡기도 힘들어서 갑자기 결혼 하는 사람일수록 어중간한 시간에 결혼을 많이 합니다.
혹 밥먹기가 불편해도 신랑, 신부를 위해 모든 불평은 참아야 합니다.
당사자들과 혼주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아량을 지녀야 합니다.
예식시간으론 금요일 저녁이 최상이라는데 대하여 대부분 동의들 합니다.
많이 달라진 결혼 풍속입니다.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친지나 친구들-부모되는 그네들은 얼마나 기쁨이 클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집에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있어서 하는 얘기입니다.
제짝을 찾아 언제고 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항상 과년한 규수감들에게 결혼을 할 때가 적령기다라고 위안을 주면서 나자신은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모순된 일입니다.
결혼식이 열리는 곳은 호텔,성당,교회,향군회관,군인 공제조합,웨딩홀, 구청강당,일반 회사 직장의 강당,옥외 잔디밭등등으로 결혼 예식장으로 활용할수 있는 곳에 많이도 가보았습니다.
행복이란 두사람의 사랑에 있지 결혼식장의 화려함에 있지 않은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일생에 단 한번(누가 감히 장담하랴) 이라는 미명아래 단30분을 위한 조금 낭비적인 화려한 행사도 다 이해가 되어 넘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식장의 검소,화려함을 떠나 결혼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비싼 호텔,비싼 식사및 화려하고 많은 꽃이 아니라 정작 결혼 당사자들과 부모에게 달려있음을 너무 간과 하는 것 같아 개인적 소견을 적습니다.
첫째로,결혼식장 입구에서 하객을 맞는 결혼 당사자들의 부모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여유 있는 결혼식장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긴해고 부모들은 하객을 맞으며 본인과의 친분으로 축하하러 온 하객을 맞을 때입니다.
남편된 사람은 하객과 인사를 나누고 안사람에게도 " 회사 동료"분이라든지 "학교 동창"이라든지 인사를 시키고 하객도 부인에게 축하인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예절에 맞는 일입니다.
부인과의 친분으로 왔을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배우자에게 소개하지 않거나 소개할 경우도 제대로 인사할 줄 모르는 배우자를 볼 때 아직 시간이 좀더 필요한 것을 느낌니다.
축하객도 친분이 있는 남편,부인에게 달랑 인사 할것이 아니라 배우자를 처음 만나는 경우도 배우자에게까지 축하인사를 하고 자녀들이 서있는 경우 모두에게 축하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특히 하객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도 하객 한분 한분 눈을 맞추며 축하인사를 받으며 악수를 해야 합니다.
축하하러 먼 길 온 사람에게 손을 잡은 채 눈은 다음 사람에게 가 있다면 그만큼 실례되는 행동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딸 가진 어머니들은 신부 대기실에서 사진 찍느라 남편 혼자 하객을 맞지않게 조금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혼주가 되어가지고 한자리에 서서 하객을 맞지 아니하고 집안의 어른,혹은 직장의 상사라 하여 쫓아 다니며 인사를 하는 것은 볼썽 사납습니다.
둘째 혼주들의 화촉 밝히기 입니다.
어느 결혼에서 생략하기도 하고 한편의 안사돈이 없는 경우 그렇게도 합니다.
곱게 서로 어울리게 잘 차려 입은 한복을 입고 걸어가는 모습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특히 혼인예식을 올리는 축복받은 아름다운 날에.
촛불 점화후 단상에 서서 안 사돈될 분들은 마주서서 절을 하게 됩니다.
서로의 아들딸로 인해 귀한 연을 맺는 귀한 분들입니다.
깊게 숙인 절로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표해야 합니다.
대부분이 그렇지 않지만 한쪽은 깊히 절을 하는데 한편에선 반절을 하다시피 후닥 절을 해버려 보는 하객들을 안타깝게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셋째,신부 입장을 할 때 입니다.
간혹 신부의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나 마땅히 신부를 데리고 갈 사람이 없는 경우,또 신랑 신부가 거의 40대에 가까워 동시 입장한 경우같은 경우를 빼고 지금까지 고이 길러주신 아버님의 손을 잡고 입장하게 됩니다.
신부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조신한 신부답게 아버님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걸어 나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워 보입니다.
어버지와 입장 연습을 해보면 좋습니다.
단 한번의 연습이라도 해본 분과 안해본 분의 차이란 크게 마련입니다.
달려가 듯 쫓아 걸어들어 가는 신부-결혼식이 그저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간혹 신부가 너무 여유있는 나머지-두번째 결혼(?)도 아닌데- 이쪽 친구 저쪽 친척들을 보며 눈인사를 하며 걷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딸을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너무 방실 방실 웃으며 걷는 신부보다는 눈물을 흘리며 입장하는 신부가 그래도 더 나아 보입니다.
그 만감을 헤아릴 수 있어서 입니다.
며느리를 맞는 일가 여동생 결혼식에서 일입니다.
키가 작은 신부가 턱을 하늘로 치켜든채 까딱거리며 걸으며 입장하였습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찌니...'라는 말씀 붙잡고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고민하다가 허락했다는 여동생의 심정이 이해가 갔습니다.
"모두 보라구 .내가 비록 작고 못생겼어도 키크고 잘난 내 신랑을 어떻게 쟁취했나..오늘의 승리자는 나라구~."
그래서 턱이 올라간 것인가?
넷째, 주례 소개입니다.
주례에 대해서는 이미 앞글 "결혼과 주례사"에 언급하였습니다.
주례를 소개 할때 현 직위나 전에 뭐하시던 분으로 한 두줄 소개가 적당합니다.
영등포 어느 여성 회관에서 행한 결혼식에서 본 풍경입니다.
사회자가 여성분이셨는데 주례소개를 193 X월 X일 출생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연혁을 낭송하여 꼭 7순,8순 잔치 혹은 출판 기념회를 연상시키자 주례 자신이 얼마나 민망했던지 하객들에게 사과하여 여성사회자가 얼굴 붉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회자는 주례가 거창한 분이라 하여도 주례가 주인공이 아니고 이날은 신랑 신부가 주인공인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째 ,신랑 신부 맞절
기독교식은 신랑 신부 맞절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랑 자신이 결혼식을 준비하고 신부에 대한 사려깊은 신랑이라면 한발자욱 크게 뒤로 물러나 신부와 맞절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신랑이 선자리에서 그대로 신부를 바라보고 있다면 이 때 노련한 주례는 신랑에게 뒤로 한발 더 물러날것을 권할 것입니다.
교통사고란 초보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가 만날 때 사고가 일어나 듯 결혼을 처음하는 신랑에게 주례가 사전 조치를 취해 주지 않으면 신랑 신부 머리가 부딪치거나 아니면 부딪칠 것 같아 서로 반절이 되버리고 맙니다.
대부분 신랑들은 상당한 거리를 두고 깊은 절을 합니다.
문제는 신부에게 있습니다.
신랑은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목례하듯 고개를 까딱하고만 신부도 보았습니다.
앞으로 각시로 부터 존경 받으며 살기는 힘들 신랑입니다.
일곱째,마지막으로 곱게 ,훌륭하게 키워 주신 양가 부모님께 신랑 신부가 절을 올릴 때 입니다.
신랑 신부가 정말로 부모님들께 존경과 사랑으로 깊은 절을 해야 합니다.
어느 신부는 고개를 깊이 숙이기는 커녕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직장 상사에게 인사하듯 고개를 두번씩 까닥거리며 절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인 자신과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이 따로 없는 법입니다.
사랑과 가난은 감추기 어렵다고 하지만 교양도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새가정을 이루기 위해 아름다운 결혼을 치루기 위한 미래의 신랑 신부와 어머님들께,
다른 것은 다 묻어 버리더라도 혼주,신랑 신부 맞절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절만 잘해도 결혼식은 더욱 아름다워 질것입니다.
부디 부탁 합니다 .
최소 다섯번,열번의 절 연습이 당신을 "특별한 그날 " 더욱 돋보이게 할 것입니다.
<하나 둘 셋에 숙이고 넷에 멈추어 다섯 여섯에 천천히 고개를 드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신랑 신부가 거울을 보며 서로 연습해 보길 권합니다.
특히 신랑들을 위해 한마디 덧붙입니다.
결혼식날 입장하는 신부를 바라보고 서있거나 맞절을 하는 어느 경우도 앞쪽에 두손을 모으지 말기 바람니다.
손을 모으는 것은 하객에 대한 겸손한 모습이기보다 나약한 인상만 주게 됩니다..
양손은 바지 재봉선에 붙이고 당당하게 믿음직한 신랑으로 서서 신부를 맞고 절을 할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당신이 주인공인 그 날 ,두손을 모으고 신하가 임금에게 절하 듯 신부에게,부모님께 절을 한다면 믿음직한 신랑,사위 ,아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도 당신이 TV 史劇을 너무 보았다고 생각해 주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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