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祝 結婚"과 "祝 華婚"사이에서

Jay.B.Lee 2008. 3. 21. 12:10

 

 

저는   결혼식에 참석하면 신랑측에게는 축의금 봉투에 "축 결혼"을 신부에게는 "축 화혼"을 써 왔었습니다.
전에 읽은 글에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금번  게시판의 화혼과 결혼에 대하여 그 차이를 공부할 기회로 삼아 여기저기 검색도 해보고 사전도 찾아 보았습니다. 
어느 분은 손위나 어려운 사람(결혼 당사자 혹은 그의 부모?)에게 화혼을 쓰고 ,  아랫사람 (결혼당사자 혹은 그의 부모?)에게 결혼을 쓴다고  실로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도 합니다.

친족에게는 축 결혼을, 그외의 분들에게는 축 화혼을 쓴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婚이 "장가 갈 婚"이며  姻이 "시집갈 姻" 의 뜻때문에 "축 결혼"이 남자에게 쓴다는 오해를 불러오고 상대적으로 " 축화혼"은 여성에게 사용한다는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봉투 인쇄소에서도 그렇게들 얘기하는 모양입니다.
 법조문등에는 "婚姻"만이 사용되고 있고 결혼은 일본식 용어라고 얘기하는 분도 계십니다.
어느분은 옛 혼인은 이혼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이란 말을 사용할 수 없으며  반드시 혼인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결혼"이란 '혼인을 결정하다"라는 것에 대한 축하 의미로 '축 결혼"이며
"婚"의 의미를 婚姻(장가가고 시집간다)에 대한   "廣義的"  의미로 볼 때 그렇습니다.
한자의 의미에 집착하면 축의금  봉투는  '축 결혼'(장가간다)과 '축 화혼"(장가간다)은 신랑쪽에만 사용해야 할것 같고   "축 혼인(장가가고 시집간다)"은 신랑,신부 공히 쓸수있는 가장 적절한 것 같은 데 말이란  전통을 존중하되  현실적으로 많이 사용하면서  변하는 것도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어느분은  결혼을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한 것이 화혼이라고 하는데 신세대에게 어려운 한자일 뿐 여기서는 화혼과 결혼의 차이를 단순히 국어 사전의 뜻대로 짚어가기가  좀 그렇습니다.
(華婚   :남의 결혼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동아 새국어 사전)

여기서  결혼이란 혼인이란 의미지 남자와 여자에 대한 구분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양에선 신랑이외에 신부에게는 절대로 "Congratulation"하지 않기는 하나 우리는 이제 글자와 뜻에 구속되어 "축 혼인"만 고집 할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축 혼인"은 글자 자체로 신랑 신부 구별없이  쓸 수 있고 차이의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 가장 적합한 말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는  신식 결혼이 아닌 전통 혼례에 참석한 기분이 들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결론적으로 ,

축의금 봉투와 단자에는 祝 婚姻,祝 結婚,祝 華婚,祝儀,賀儀,한글로 결혼(혼인)을 (진심으로) 祝賀합니다라고 쓰는 것이 좋다-"우리말의 예절"-조선일보사,국립국어 연구원 편에서 .--1991년 판
남녀에 대해 언급을 아니한것만 봐도 이제는  따지지 말고 구분없이 공히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인사말로는 혼인 당사자에겐 "결혼을(혼인을) 축하합니다", 부모에게는 "축하합니다.얼마나 기쁘십니까?"가 좋다고 "우리말의 예절"에선 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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