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변화된 삶

Jay.B.Lee 2008. 2. 8. 21:55

사람이 살면서 변화된 삶을 사는 사람이 더러 있다.

예를 들면 전과자 -중범죄인이 회개하여 전도사나 목사가 되었다던지 소매치기나 도박꾼이 소매치기 방지협회나 단도박 협회에서 봉사하는 사람들 같은 사람이다.

가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도 나는 대부분 사람의 본성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이론을  믿고 사는 편이다.

웃고 태어난 아기 평생 웃고 살고 찡그리고 태어난 아기 평생 찡그리고 산다는  그런 속설 말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중에 두 사람은 내가 보기에  예외적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왔다.

 

하나는 한반에서 공부한 고교 동기 동창으로 중고교 시절 교장 선생님의  조카다.

그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어  강의실에 못들어 오게한  교수를 친구와 함께 두들겨 패  대학에서 퇴교를 당한후 타 대학으로 전학, 간신히 대학을 ROTC로 졸업한후 직장 예비군 대대장을 했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내 결혼의 주례를 부탁하러간  나에게 조카놈도 장가를 보내면 나아질까  하소연을 하셨다.

날이면 날마다 술을 먹고 꼭 남과 시비를 걸어 싸우고 경찰에게 붙들려가   파출소,경찰서에서 꺼내오고 부탁하기도  부끄럽다 하셨다. 

 당시 교장 선생님의 명문고 제자들이 관계 기관 고위직에 많이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대학을 갔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후 고향에 내려가 흙벽돌을 손수 찍어 작은 교회를  짓고 전도사로 봉사한다는 얘길 들었다.

또 몇년뒤   지방 대도시에 나아가 목회를 개척하고 하나님 섬기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를 다시 만난것은  35년정도 지나  고교  동창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방에서 목사 부부가 서울 병원에 올라 왔을 때다.

하루 종일 병실에서 친구를 위해 기도 하는 그의 모습에서 젊은 시절 그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다.

참으로 경이로운 변화된 모습을 나는 그에게서 보았다.

 

하나는 사촌 동생이다.

그는 60년대말  서울 S고교에  다녔는데  그 고교 교장은 6.25때 혁혁한 공을 세우셨던  군 장성출신으로 호랑이처럼 무서운 교장으로 유명했다.

유난히 덩치가 컸고 유도까지한 동생은 학교에서 모범생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학교 주먹들과 늘 싸우고 이화 여고 다니던 이쁜 누나를 찝적거리던  선배들을 두들겨패는등 학교 생활이 평안할 날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로 버틴 것은 당시 숙부께서 남산에 계셔서 수시로 무마되고 간신히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미루어  짐작한다.

사촌이  당시 대충 원서만 넣으면 되던 변변찮은 서울의 후기 대학, 학과를  졸업하자 숙부께서는 한국에서 희망을 포기하셨는지 처형들이 있던 하와이로 보내버렸다.

사촌은 하와이서 육체노동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텍사스 휴스턴으로 가서 대학에 다시 들어가 계속 공부, 공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미국 남부에 있는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학생들의  인기투표에서도 1위를 하는등  석좌 교수까지 되었다.

지금은 대학에서나 한인 사회에서나 교회에서나 사회적 존경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사촌을 미국에서 만났던 것은 17년전 회사의 여름 휴가를 이용,가족들과 함께 자동차로 토론토에서 2,500키로 떨어진  그의 집을 방문 했을 때였다.

동생에게서는  더이상 어릴 때의 말성 꾸러기 모습은 없고 으젓한 동생으로 변해 있었다.

사람이 변화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터, 무엇이 그들 자신의 삶을 바꾸었는지 가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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