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화장실 기행

뉴욕-화장실 기행(2)

Jay.B.Lee 2006. 12. 19. 21:51

본 글을 통해 냄새가 연상되거나 밥 맛을 잃어 버릴 것 같으신 분은 읽는 것을 삼가하여 주기 바람니다.
 이정도면 어리숙한 시절 무섭지도 않은 영화 일수록  "임신부와 심장이 약하신 분은 관람을 삼가해 주시기 바람니다" 라는 상투적 광고와 비슷하지 않은가?


 뉴욕 맨하탄(애플 씨티 란 애칭을 갖고 있다)중심부에 소재한  호텔에 묵었을 때 얘기다.
 출장시 마다 들렸던 곳으로 번지 수는 기억하지 못하나 Woldorfastoria 호텔 갔을 때 얘기다.
이 호텔은 그 당시 100주년 기념 및 그 이후 였으므로 지금쯤은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외국의 대통령및 귀빈들도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를 좋아 한다면  에디 머피의 코미디"구혼작전(Coming to America)"에서 왕자비를 자기 손으로 고르겠다며 뉴욕으로 왔으나,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비서의소식에 아들을 찾아 온 아프리카 왕국의 왕(제임스 에럴 존스 분장-"코난"에선 뱀을 섬기는광신 교주로,"긴급명령"에서 해리슨 포드의상관인 CIA 국장으로 나온다)이 미국 경찰들의 거창한 에스코트을 받으며 떠나는 호텔이 바로 그 호텔이다.

체크 인을 하고 호텔방에 들어 갔을 때 호텔방의 재털이에 담배재와 담배꽁초가 있었고 읽다가 두고 간 일본 잡지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리셉션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룸 메이드를 보내 치워 달라고 요청하자 즉시 사과하며 방을 바꿔 주겠다는 것이다.
하기는 일류 호텔도 실수를 하는 법이지만 ,이것은 호텔로서는 치명적 실수다.
바꾸어 준 방은 스위트 룸은 아니었으나 엄청나게  큰 방이었다.

자고로 권리를 주장하면 혜택을 볼 수있다.가만히 있는 것이 신사가 아니다.
"권리위에 잠자는 정조는 필요없다"는 명판사의 어록을 기억하는지요?


새로 들어 간 방은 입구에서 침대까지 한참 뛰어가야 할 정도로 멀었으며,침대는 여자 몇을 데리고 함께 자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크고 넓었다..
화장실은 또 어떻고.
변기에 일을 본 후 손을 씻으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세면대가 있으며 ,세면대에서 한참을 가야 욕조가 있는 것이다.
거짓말도 심하다고 !내가 술을 먹고 얘기하는 것 같은가?
놓친 물고기는 얘기 할 때마다 커진다는 낚시꾼의 얘기의 논리를 적용한다면 할 말은 없으나 호텔방의 화장실이 30여평짜리 아파트의 거실만 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렇게 큰 개인 화장실은 과거에도 보지 못했고 앞으로는 더욱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불평은 발전을 낳는 것이고 백화점에 환불 및 교환 코너가 공연히 있는 것이 아니다.
건전한 불평을 귀찮다고 참지 마시라.


미국을 여행하면서  업무상 출장을 가거나 가족끼리 자동차 여행을 하거나 호텔,모텔등을 미리 예약하는 것이 거의 필수이나 ,예약을 하며 화장실 및 욕조를 묻는 경우는 없습니다.
모든 호텔과 모텔들은 규격화된 화장실 욕조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유럽 출장간 친구가 유럽의 호텔 시스템및 시설의 편리함에 감탄했다가 미국에 살다가 유럽에 갔더니 불편하기 짝이 없더라고.
원래 인간이란 간사한 것이거늘.
유럽의 최고급 호텔을 제외하곤 같은 호텔이라도 샤워가 있는지 욕조가 있는지,화장실이있는지 혹은 샤워와 화장실은 공용으로 쓰는지 일일히 확인해야하며 그에따라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은 안은 상당히 넓습니다. 또한 변기가 높아 평균 신장키가 작은 아시아계에겐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볼 일을 볼때 바지를 조금내려서 일을 보나 미국인들은 대부분 바지를 신발까지 내려놓고 앉아 일을 봅니다.
옆칸과 빈 공간의 간격이 높아  옆 사람의 다리가 다 보입니다.다리 털까지 보입니다.
그러니까 헤리슨 포드 주연의 "목격자(Witness)"에서 우연히 살인을 목격한 꼬마가 공간이 높은 칸막이 밑을 통해 옆칸으로 피해 살인자로부터 목숨을 구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칸막이 밑이 미국처럼 높은 화장실을 만들었다가는 신문에 날 일이고 나오다가도 들어가겠다고 펄펄 뛸 것입니다.
문화의 차이는 어차피 있게 마련이고  자기 문화에 맞게  살아 가야 합니다.

영화상의 화장실 장면은 영화에서 베드씬을 많이 찍는 침대 만큼 중요 합니다.
화장실은 살인의 무대요,탈출구요 ,린치의 현장이며,성폭행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하며 때론 마약 봉지 처리장이 되기도 합니다.변기에 쑤셔넣고 물을 내리면 증거물은 사라지는 법..
영화 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등장하는 곳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아래의 영화가 화장실에 관한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대부(Godfather):
알 파치노가 복수를  맹세하며 식당에서 상대방 보스들을 만납니다.그리곤 화장실에 잠깐 다녀와도 되느냐고 양해를 구한후 신문지에 싸아 화장실 변기뒤에 미리 숨겨두엇던 권총을 꺼내와 상대방들을무참히 사살합니다. 스스로 계획한 일이기 때문 궁정동처럼 확실하게하라는 지시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일이란 깔끔하게 마무리 해야하는 법.
그리고  아버지 고향인 시실리로 도망하여 꼬레오네 가문의 보호 속에 은둔 생활로 들어갑니다.

 파고(Fargo):
 조엘 코엔 감독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영화다.
살인을 하게된 잡범은 수의사와 바람끼많고 약간 띨띨한 젊은 수의사 부인을 납치 모텔에 함께 머문다.
수의사를 화장실에 묶어 가둔채로 침대에서 수의사 부인과 신나게 정사를 벌립니다.수의사 부인은 좋아 죽습니다.나이 많은 남편이 제 구실을 못했던 것 같고, 근본적으로 화냥끼가 많은 여잡니다.
 화장실 문 틈으로 그 장면을 목격한 수의사는 수치심과 분노로 묶은 끈을  풀고 화장실에서 목을 매어 죽습니다.


포세이든 어드벤춰:
뒤집어진 배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승객들이 우연히 지나는 파티장옆의 화장실에 꺼꾸로 매달린 수많은 변기들을 보며 기이한 느낌을 갖는다.많은 배우가 있었지만 진 헤크만,어니스트 버그나인이 기억에 남는다.


용서받지 못한자(Unforgiven):
크린트 이스트우드에게 한번 아카데미 상을 주려고 작정한 것 같은 영화다 .흘러간 옛날 총잡이 크린트와 동행하게 된 젊은 친구가 있다.
 사람을  되게 많이 죽여본 것같이 떠버리는 허풍쟁이  총잡이가 실제 첫경험-
처음 살인을 하게 되는 것은 뒷간(backhouse)문을 열어 제치자마자 일을 보고 있는 무법자를 마구 쏘아대는 일이었다. 이런것을 보고 무방비라고 하던가.
바지도 못 올리고  뒷간에서 총맞아 죽는 놈 심정은 어떠할까? 아무리 영화지만.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세르지오 르오네 감독 작품으로  로버트 드 니로(누들스 역)가 어린 시절 친구의 여동생이 옷을벗고 춤을 추는 장면을 화장실에 숨어 뚫린 구멍사이로 몰래 엿보는 장면.어린 것이 엿보는 줄 알면서도 -

 

 

허리우드 키드의 생애: 
정지영 감독 작품으로, 영화가 보고 싶어 영화관 화장실 밑으로 기어 올라와 똥냄새를  풍기며 공짜로 영화를 보다가 경비원에게 잡혀가는 장면.
개인적인 체험이 녹아 있는 것으로 생각되나 화장실 장면중 제일 보기 힘든 영화가 아니었을까?
영화중의 영화관람객들이 코를 틀어막고 똥묻은 녀석들을 피해 도망까지 한다.
정말로 냄새나는 역겨움이 있다.

 

Platoon:
지옥의 묵시록에 출연,미쳐버린 대령 마론 부란도를 살해하는 마틴 쉰의 아들,촬리 쉰이 출연하는 영화로 월남전 영화중  Deer Hunter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포와 기대속에 온 베트남 .신병들은 화장실 막사밑으로 들어가 드럼통을 반으로 잘라 만든 변기통(Honey Bucket)을 들어내며,  변기통안에 휘발유를 부어 변기를 청소하면서도 다가올 전투에 대해 불안하기만하다
뜨거운 태양 아래 윗통을 벗어재낀채 변기통을 태울때 올라오는 연기가 뒤섞여  후방기지의 부산한 모습을 보여준다.
휘발유로 똥을 태워 청소하는 걸 보면 확실히 소독이 되겠지.과연 미국인들이다.
촬리 쉰은 그 이후 진지한 영화에서 만난 적은 없고" 못말리는 람보"등에서 새로운 코미디 장르에 출연한 것으로 안다.

 

Psyco:
히치콕 감독 작품으로 안소니 파킨스가  다중 인격 소유자역을 맡아 모텔 투숙객인 여주인공의 언니를 샤워 커튼 사이로 살해하는 장면은 공포의 하이라이트다.
많은 영화가 그 장면을 모방했고 그래서 샤워시 살해 장면의 원조가 된거다.
욕조 구멍 속으로 피와 물이  계속 빨려 들어가는 장면과 함께  ,음악은 당신을 살해 현장에서 도망하고 싶을 정도로 숨통을 조여온다.
알프렛 히치콕은  과연 천재다.인간 불안 심리를 그렇게 꿰뚫은 감독도 드물다.
지금도 있는지 알 순 없으나 L.A 유니버살 스튜디오에 가면 싸이코를 찍은 실제 집세트를 보여준다.
전기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설명하는 스튜디오 안의 가이드  얘기를 듣노라면 언덕위의 이층집에서 죽은 어머니의 목소리로 떠들어 대는 다중인격자,안소니 파킨스의 광기로 인해  오싹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쉰들러 리스트:
 실화이기에 더욱 영화가 값진 것이지만 실제 인물 "오스카 쉰들러"의 전후 행적을 보면 그 이후의 삶조차 드라마틱하게 살고 갔다.
리암 니슨(최근엔 Kingdom of Heaven에 나왔다),랄프 파인즈(잉글리쉬페이션트,애수-로버트 테일러의 애수와 다른 애수 -출연)가 주연한 영화로 전쟁 막바지에  유태인들을 아이슈비치에 보내기 위해 유태인 게토에서 유태인 색출이 벌어지자 살아남기 위해 꼬마는 똥통 속으로 뛰어 들어 숨는다.숨을 만한 곳은 이미 다른 꼬마들이 숨어 더 이상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에게 조차 죽음의 공포가 보인다.파리한 모습으로 두다리를 똥속에 담근채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는 장면을 흑백 영화답게 잘 처리하고 있다.지금도 겁에질린 그 어린아이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똥통 속에 숨어야 살아 남을  확율이 커지나, 푸세식이 없어진 시대가 되어 버려 숨을 곳은 점점 없어진다.


실제로 실미도 똥통 속에서 숨어 살아남은 훈련 기간병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영화상의 화장실 장면은 극적인 것을 보여 주는 데 비하여 요즈음의  우리나라  텔레비젼이나  영화는 관음증에 대한 대리만족을 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이다.몰래 카메라를 보고싶어 하는 대중과 야합하여 천박해진거다.
관음증에 관한한 일본을 능가하는 곳은 없으리라.


옛날 일본에 출장 다닐 때 얘기다.
옛날 얘기를 많이 하면 늙었다는 증거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추억을 오징어 처럼 씹으며 보낼 날이 오고 있슴이여.


출장시 회사에서 자주 묵던 호텔에서 조금 나오면 근처에 러브샵(섹스 샵)과 포르노 영화관과 디스카운트 스토아가 있어 업무후 시간을 보내기엔 좋은 곳이었으나 지명은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귀다 헤어진 옛날 여인들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데 지명정도야 이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대 이름은 지금 잊었지만-양희은도 노래합니다.

 섹스 샾은 보통 여성을 위한 남근 대용품(dildo)이나, 외로운 남자나 변태들이 쓸만한 튜브 인형까지 다양하게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 .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남근 대용품만 하더라도 다양하게 굵은 것,긴 것 ,돼지 바 (아이스 바에 그런것이 있었다)처럼 울퉁불퉁한 것 혹은 셋트로 된 것도 있었고  조금 고급은 질감을 높이기 위해 특수 재료로 만든 것도 있었다.
인형 박스위에 적혀 있는 것들을 보면 오피스 레디.여학생등 바람을 불어 넣으면 취향대로 헤어 스타일이 다른 , 외로밤 끌어안고 잘 인형을 살 수 있는거다.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같은 사람들이  필요할 것 같은 인형이었다.
인형들은 머리만 다를 뿐 목아래는 다 똑같았다.
어차피 아래는 알 몸이니까.


 관음증과 변태의 극치는 "배설의 쾌락"이란 소제가 붙은 잡지 사진들이었다.
비닐 카버로 단단히 포장되어 열어 볼 수는 없으나 카버 사진을 통해 무엇인지 알만했다.
 여자가 오줌누는 것 ,엉덩이 밑으로 달린 똥과 똥누는 모습,생리시에 밑에 맺힌 핏방울등.
 말하자면 화장실에서 은밀히 엿보고 싶은 변태들의 마음을 간파하여 일본인그들은그것을 상품화했던 것이다.
지금부터 20여년 전이나 현재도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다 .
단지 품질은 좋아졌을 것이고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아이디어로 넘쳐 있을 것이다.
그네들의 도덕성을 비난하지 않아도-자격들도 없겠지만-일본은 건재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동안 우린 화장실을 이용해야하고 성욕이 사라진다해도 배설의 쾌락은 남을 것입니다.
배설의 쾌락에 문제가 있다면 파이프에 문제가 오는 것이고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법이 없습니다.
침을 튀기며 열심히 영어를 가르쳐 주시던 고교시절 선생님의 표현을 빌자면 그렇습니다.
하여 다음에  화장실 얘기를 더 계속하기로  할까 합니다.
반대가 없으실 것으로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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