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화장실 기행

프라하 여행-화장실 기행(4)

Jay.B.Lee 2006. 12. 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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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자기자신을 기억하는 행위이다.-안치운(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에서)

 

 

처음 화장실을 사전에서 영어로 찾아 보았을 때 마주친 수많은 단어 이외에도 뜻밖의 단어를 마주칠땐 새로운 곳을 찾은 여행길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린시절 흑백 텔레비젼으로 보았던 "도망자"씨리즈를  압축하여  앤드류 데이비스가 감독하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도망자(The Fugitive)"에서 닥터킴불(해리슨 포드)은아내를 죽였다는 살인 누명을 쓰고 사형언도를 받아 타교도소로 이송중 교통사고가 발생합니다. .
그기회를 이용  닥터 킴불은 탈출하나 FBI의 샘반장(토미리 존스)은 추적을 명령하며 집요하고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 됩니다.


"What I want from each of you is a hard target search of every gasstation,resident,warehouse,farmhouse,henhouse,Outhouse and doghouse in that area."
이때의 Outhouse는 변소로, 집밖에 별채로 지어진 변소를 뜻하고 있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주연을 맡았던 톰 행크스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공동 제작으로 "2차대전 노르만디 상륙 작전에 참여했고 독일지역에서 많은 희생을 치루며 혁혁한 공을 세운 미 101공정대(Paratroops:낙하산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T.V 씨리즈물 "Band of Brothers"(전우)를 감독하여  성공을 합니다.
미국내에서 훈련중 생트집 잡기로 유명한 악질 중대장은 자신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선임 소대장 윈터스 소위(실존인물)에게 되먹지도 않은 소릴 또 합니다.

"You should have delegated your task of LATRINE Inspection(변소검사) to another officer.
Latrine이란 병원,공장 특히 Military Camp에서 수도가 없는 야외 화장실을 뜻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변소를 절에서는 예전부터 "정랑"이라고 부른다.
연전에 돌아가신 통도사 극람암의 경봉 노스님께서는 ,정랑을 "해우소"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온갖 근심 걱정을 푸는 곳이라는 뜻에서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 노스님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법정 대표산문선집 "맑고 향기롭게"에서

 


작년 동유럽 3개국,체코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자유 여행하기 위해 안사람과 체코 프라하 "루지네'국제 공항에 도착하여 도착 여객수에 비하여 2-3명의 직원이 입국수속 치루는 것을 참을성있게 기다려  출국장 로비에 나왔을 때 확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현대,기아 자동차 여행 안내부츠였다.
한국인 젊은 남녀직원둘이서 반갑게 맞았습니다.
슬로바키아 기아자동차 공장 설립관계로 프라하를 경유하는 국내 자동차 직원및 납품업체 직원 지원차 나와있었던 것으로 짐작되어 어쨌던 현대 25년 근무 인연으로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농담을 하며 시내 들어가는 정보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일년후인 지난 5월 다시 방문 했을 때는 없어지고 다른 여행관련업체가 자릴 잡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트램,버스,프라하시내및 캐롤교를 내려다 볼수있는 페트르진 공원 등산전차까지 탈수 있는 승차권을 샀습니다.
개별 자유여행이라 자유스럽다는 것외에 잘곳,탈것 ,먹을 것에 유난히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것들이 불편하게 되면 볼것의 의미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프라하의 숙소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며 한국인이 경영하는 펜션을 예약해 놓았습니다.
민박에 비해  비쌌으나 잠자리의 가치란 그 값을 하는 것이라고 오랜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 입니다.
주인은 전에 D사 체코 주재 지점장으로 있다가 이곳에 주저 앉았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부부가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1층에는 한국인 식당이 있어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주 고객으로 보통 여행자가 먹기에는 그곳 물가를 감안하면 너무 비싼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시 외국에서 비싼 음식이란 일식이 첫째요 두번째가 한식이기 때문 입니다.

 도착 다음날 아침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서는 우리 부부에게 주인장은 소매치기를 주의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주인장이 준 정보중 제일 유익했던 것은 한참 복잡한 시간에는 명동거리를 연상할만큼 복작거리는 카렐교에서 언덕을 오르며 프라하 성까지 올라오는 코스보다 프라하 성에서 시작, 길을 따라 언덕길 아래로 내려가며 황금소로를 구경하고, 네루도바 거리를 구경하고 다음 카롤교를 거쳐 구시간 광장으로 가면 편리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황금소로(22번째 집은 카프카가 작업하던 집으로 유명하다)를 구경하고 나오면 무료 화장실이 있으니 잊지말고 꼭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여행에서 해야할 일중에 잠잘자고 잘먹고 잘 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아는지 모르는지 간에 미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로선 화장실 사용료를 받는다는 것은 동방예의지국으로서는 차마 할짓이 못됨을 잘 알고 있는터라 인심이 후한 것에 관한한 선진국이다.
유럽을 여행하며 화장실을 사용하면 돈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늘 어떻게 하면 무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머릴 떠나지 않았습니다.
수십년간 무료에 젖어온 습관때문에 돈을 내고 일을 본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고 또 큰돈이 아니라도 상실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마치 친구 밥사주고 술 사준돈이나, 고스톱에서 잃은 돈은 안 아까운데 소매치기를 당했다거나 그저 주머니에서 흘러 잃어 버린 돈처럼 늘 억울한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료 화장실을 이용하게 될때 횡재한 기분이었고 특별히 급하지 않아도 미리 탱크를 비워두게 됩니다.
혹자는 맥도날드 같은 곳은 무료가 아닐까 하지만 세계적으로 공통이 아닌 곳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가 적용됩니다.

신시가지 바츨라프 광장은 1989년 11월 벨벳혁명당시 수십만명이 집결 시위했던 곳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프라하의봄"에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프라하 중앙역 맞은 편에 자리한  광장 양옆으로 KFC와 멕도날드가 있습니다.
그곳 체코 멕도날드에서 감자튀김에 토마토 켓찹을 먹고 싶다면 별도로  일회용 켓찹 갯수에 따라 켓찹값을 내야하며 더욱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그곳에 무료 화장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건너편 KFC에 있는 무료 화장실이 사람을 살려주었습니다.

 유럽의 화장실마다 노인네들이나 나이든 여자들이 돈을 받고 있었으며 항상 4-5백원 정도의 잔돈(동전)을 준비하고 있어야 했습니다.뭐 사실 지폐를 내도 거슬러는 주겠지요.

팁문화가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에 여행한다면 팁에 신경 쓰이듯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보통 여행안내서의 내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세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합니다.

프라하에서 여행중 기억에 남아 있는 것들은 지하철 역에서 지상으로 연결되는 에스카레이터의 길이가 대부분 여의나루역의 그것처럼 길고, 그 빠르기가 서울것과 비교할때 2.5배정도 되는데도  모두들 잘도 타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당은 실내악연주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스메타나와 드볼작을 배출한 나라답게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스메타나 박물관에서 생전에 그가 사용하던 피아노를 사진으로 찍으려하자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며 별도로 영어 안내문을 보여주는  관리인  할망구가  미워서 사진 찍기를 포기 했었습니다.

프라하 트램(지상전차)에서 목격한 것으로 70세 정도의 할아버지가 차에 오르자 40대 50대되는 장년이며 아주머니들이 너도 나도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오랜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동방예의지국에서 다시 배워야 할 나라입니다.

여행자의 목마름을 적시기 위해 마시는 맥주중에는 체코의 "필스너"가 최고의 맛일 것입니다.
중국의 칭다오,필립핀의 산 미구엘,일본의 기린,캐나다의 쿠어스 라이트나 불루,미국의 버드와이저등이  내노라는 대표 선수이겠으나 황금빛 필스너의 맛에는 아마도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듯합니다.
강남역 부근 현대종합상사에서 운영하는 맥주집에서는 12억을 들여 맥주 제조 시설을 갖추어 놓아 체코 맥주 맛을 볼수 있슴을 알려드림니다.
체코인들은 자신들의의 부트와이저가 독일인이 19세기미국에서 버드와이저를 생산한이래 미국맥주로 둔갑되어 이름을 도용당한 것에 분통을 터트림니다.
만약 100여년후 김치수출시장의 판도가 바뀌어서 식도락가들이 원래 김치는 중국이나 일본 것으로 기억한다면 우리 한국인들의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통상 불어가 세상의 언어 중에 제일 아름답다고  합니다.그러나 그 이외 외국어중에서는 체코어가 아름답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특이나 다음 정류장은 이뻬 빠블로바, 이뻬 빠블로바라고 말하는 안내 방송을 듣노라면 정겹고 감미롭기까지 합니다.
하루 여행을 마치고  피로가 몰려오는 시간에 숙소가 가깝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캐나다 근무시 현지 캐나다 동료 직원에게 한국어가 어떠한 느낌을 주느냐고 평상시의 궁금했던 점을 물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얘기해도 되냐고 되물었습니다.그래 솔직한 대답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아주 조용하게 얘기할땐 괜찮게 들리는 언어인데 막 얘기들 할때는 개들이 서로 짖어대는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Oh, A Son of a Bitch!
그러나 시끄럽게 떠들거나, 경상도 양반들 대화할땐 곰씹어 볼만한 얘긴지도 모릅니다.

 
*프라하의봄

Milan Kundera의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reakable Lightness of Being)을 영화한 것으로 "Henry &June"을 감독한 필립 카프만이 감독한 작품이다.
 나의왼발,라스트 모히칸,순수의시대,아버지의이름으로,갱스오브 뉴욕에 주연했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쥬리에뜨  비노쉬("BLEU"로 1993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상 수상)와 열연한 영화로 자유로움 삶을 살고자 했던 프라하의 외과의사 이야기다.


 
 *사진 :프라하의 오페라,뮤지칼,인형극,블렉라이트 극장 광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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