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폴란드,크라코프(E-11)

Jay.B.Lee 2007. 1. 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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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크라코프 Market Square 옆으로 타타르족 침입시 트럼벧을 불어 적의 침공을 알렸다는 성마리아 성당의 탑(84미터?)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직물회관으로 지금은 상가건물로 쓰인다.
아침 산책시 촬영. 

 


 긴장감 때문인지 시차 때문인지 아침 일찍 깼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경이니 아직 적응이 아니 되었나 봅니다.
조용히  일어나 샤워장 두개중 큰 샤워장에서 기분좋게 샤워를 끝내고 방에 들어오니 입구에 있던 이층 침대 위에서 방금 일어난 금발 아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합니다.
호스텔이  가끔 남녀 공용이 있다고 책으로 읽어 알고 있었으나 순간적으로 놀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아래 침대와 옆 침대에도  일행인 처녀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들었던  한밤중에  옆방이 모자라 이쪽 방까지 왔나봅니다.
24시간 개방이 호스텔의 특징입니다.
다행히 아직도 내  침대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새벽 공기도 마실겸 밖으로 나와 5분 거리에 있는 광장으로 산책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나던 몇몇 수녀님만 만났을 뿐 조용한 거리를 지나  광장에 이르렀습니다.
한낮의 활기가 사라진 광장은 더없이 조용했고 청소하는 아주머니 한분만  눈에 보였습니다.
 광장 건너 건물의 커다란 평간판위의 입술이 말려 올라간 미인만이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옆옆 건물에서 하라고 데스크의 여직원이 일러 주었습니다.
새벽에 응접실 소파에서 모포를 휘감고 자던 여직원이었습니다.
짐작컨데 24시간을 운용하기에  교대로 근무를 하는 것 같았고 모두 영어를 할 줄알며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대학생들처럼  보였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만난 사람들이 모두 다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간 옆옆집 식당은 말하자면 우리나라 분식집 규모의 작은 식당으로, 낮에는  일반 영업을 하고 아침에만 호스텔 손님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주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5개의 테이블과 작은 주방만 있었으니까요.
벽 한편으로는 커피와 우유, 옆으로 설어놓은 빵,버터,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아 보이는 색갈의 동그란 햄이 전부로, 아침식사론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신선한 과일로 그것은 어제 사다가 넣어 놓은 냉장고의 사과를 먹어야 했습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맛있다는 것이 진리이거늘 보기보다 맛이 상당히 없는 것이 폴랜드 사과 입니다.
계절적으로 맛없는 5월임을 감안해도.
여러나라에서 하도 맛없는 사과를 먹어본 경험으로 우리나라 사과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먹었던 뉴질랜드 사과가 작지만  향기에서 상당히 위협적이었던 것만 빼고 말입니다.

 

 Glowny 기차역으로 나가 다음날 출발하는 비엔나 기차표를 미리 한장 사놓고 어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가기 위해 버스탔던 곳에서 소금광산행 버스표를 샀습니다.
크라코프에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수용소를 가 보는 것이요 두번째로는 비엘리츠카 소금광산(Wieliczka Salt Mine)을 보는 것입니다.
역에서 버스로 30여분 가서 버스 기사가  내리란 곳에 내렸습니다.
내린 승객은 나와 젊은 친구로 단 두사람이었습니다.
나보고 뭐라고 하는데 처음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도 소금광산을 간다는 얘기였습니다.
키는 나만하고 나인 사십대 초반.
약간 가분수 타입으로  짙은 눈섭이 영화 "베트맨"에 나오는 펭귄 아저씨 비슷했습니다.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구두를 신은 것으로 보아 순수한 여행객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다른 볼일로 왔다가 틈을 내어 온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친구와 이상한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친구는 스페인어로,나는 영어로 얘기하는데도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서로가 거의다 이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친구는 스페인 왔으며 외국어로는 불어만 한다고 했습니다.
영어는 전혀 못한다고 했습니다
 나도 스페인어나 불어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나 동행이 없는 터라 우린 계속 얘길하며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