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폴란드-아우슈비츠(E-8)

Jay.B.Lee 2006. 12. 26. 17:10

 

 

사진:아우슈비츠 수용소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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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는 현재 박물관으로 되어 있으며 원래는 군막사였던 곳을 수용소로 사용한 것이며 SS(Schutzstaffel-나치친위대)총사령관 하인리히 히믈러(Heinrich Himler)의 명령에 따라 인류 최대의 "살인 공장" 아우슈비츠가 건립되었으며 히물러의 명령에 따라 루돌프 프린츠 헤스가 수용소 소장이 되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입장료 없이 들어 갈수 있었습니다.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하리라"란 구호가 장식처럼 남아있는 정문으로 들어가  각 수용소 막사를 지나며  방문객들은 침묵으로 일관 합니다.
 간간히 들리는 것은 가이더들의 차분한 설명 뿐입니다.
닭장같은 수용소 침대,메트리스. 고문실,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가방, 머리카락,신발사진들.
제대로 신발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을 끌다가 죽어간 사람들.상상했던 것보다 더 참혹한 광경에 모두 조용히 걸을 뿐이었습니다.
인간이라고 볼수도 성별조차 구별할수도 없이 말라빠진  몸뚱이.널려있는 독가스통(Cyklon B).
누가 침묵을 강요하지 않지만 숨소리조차 낸다는 것이 죄의식이 들  정도입니다.
하와이 진주만에 가라앉은 구축함 '아리조나호'위에서 가해자인 당사자들로써 죄스러움으로 침묵을 지키던 일본인들의 침묵과는 또다른 침묵입니다.
침묵뒤에서 지금도 한방울씩 떠올라 온다는 아리조나호의 기름방울을 기다리며 과거의 영광을 홀로 기억하려는 음흉한 일본인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얘기가 조금 빗나갔습니다만  이곳을 방문중인 폴란드인들에게는 그들의 아버지,어머니의 이웃들였을지도 모르는 그들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들이 나치의 행위에 방조함으로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살인공장"에서 죽어갔다는 사실을 잘 알고들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대부분 실제가 상상보다 작거나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수용소를 돌아보며 남겨진 일부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실제가 존재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의 잔학함과 처참함 속에서 그곳은 마치 악마들이 있었던 곳 같았기 때문 이었습니다.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의 작가 "윌리암 스타이런(William Styron)"은 책의 마지막 줄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합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신(God)은 어디에 있었으며 인간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말입니다

 

수용소 막사와  막사 사이에 마음에 들지않으면 총살했다는  즉결 처형장에는 어느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았는지, 그들이 피흘리며 쓰러졌을 그 흙위에 꽃다발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3중으로 된 220볼트의 전기 철조망,감시초소,시체소각로와 옛날 연기를 뿜었을 굴뚝들.
단체 관광객들은 몇군데의 장소만 보고 나가는데 시간여유가 있는  나로서는 기타 소수민족들에 대한 추모관들을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흐리고 우중충한 붉은 수용소막사들 사이로 한무리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지나 갑니다.
 봄나들이 해외관광이 즐겁겠으나 대학살의 현장을 방문하는 옷색갈로는 너무들 화려 합니다.
수수한 옷차림의 외국 관광객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오시비엥침에는 두개의 수용소가 있었는데 하나는 "아우슈비츠(Auschwiz)"이고 하나는 "비르케나우"(Birkenau)입니다.
 비르케나우는 아우슈비츠에서 3키로 떨어져 있으며 당초 계획으로는 걸어서라도 그 거대하다는 수용소를 방문할 생각이었습니다.
 그곳은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동안 서서 걷다보니 조금 피로가 몰려 왔습니다.
잠을 충분히 못잔 상태에서 무리를 해선 안될 것 같아  비르케나우는 생략하고 크라코프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뒤 구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하고 빗방울이 몇방울씩 떨어지는 수용소를 나왔습니다.
수용소문으로 들어왔다 살아 나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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