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폴란드-크라코프(E-10)

Jay.B.Lee 2007. 1.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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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새벽의 크라코프 광장

 

슬슬 배가 고파 광장 부근 골목을 어슬렁거리다보니 케밥집이 보입니다.
터키에서 케밥을 맛보기전에 폴란드에서 먹어보는 케밥은  어떤지 맛을 보기로 하고 작은 식당안으로 들어가 앉았습니다.
처음 케밥을 한국에서 먹어보게 된 곳은  충무로 대연각빌딩 부근에 있는 조그마한 집이었는데 그때는 쇠고기나 양고기가 아닌 닭고기만으로 된 케밥뿐이었습니다.
조리사인 터키인이 긴 칼로 썩썩 잘라 밀가루 전병에 싸준  케밥은 맛있었으며 언젠가 외국에 가면  다시 먹어 보리라 생각했었습니다.
 작년 아내와 동반 여행중에 비엔나 길거리의 간이 음식점에서도 핫도그와 케밥이 눈에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땐 식사 시간이 지난 뒤여서  아내와 못내 아쉬워하며 지나친 적이 있었습니다.
폴란드의 케밥은 밀가루 전병이 얇은 것이 아니고 두터웠으며 쇠고기는 햄버거 양만큼 많이 주어 두툼했습니다.
접시에다 가져다 주는데 콜라 한병도 주문 했습니다.
만약 물로 먹을 수 있다면 지독히 인색한 사람이거나 식욕이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가격은 6주오티와 10주오티(2500원상당) 두종류가 있었는데 말하자면 Large싸이즈인 모양이었습니다.
한입 물어 뜯자 얼마나 짠지 폴란드에도 오래동안 소금 못먹어 본 귀신이  살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본디 그네들은 음식을 싱겁게 먹긴 하지만 어떤 음식은 되게 짜게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라 어쩔수 없는 것.
경험차 먹어 본다는 것이  이제 생존을 위해 먹어야 했습니다.
때론 짜다 못해 쓴  서양의 스프나 쏘세지 혹은 햄을 먹어본 사람들은 그네들이 소금섭취가  많을 것으로 많이 오해들 합니다.
그네들의 음식은 싱거운 것은 싱겁고 짠 것은 지독히 짜나  우리의 음식은 싱거운 것 없이 대체적으로 짭잘하여 소금의 섭취량은 우리가 많다 하겠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이번 여행코스의의 마지막 장소인 로마 벼룩시장 (토요일과 일요일만 개장)에서 터키인들이 만들어준 케밥(5유로-6000원상당)이 더 맜있었습니다.
로마여서 가격이 좀 비싼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그것도 서서 먹으면서!
  터키의 현지맛도 이럴 것이라고 짐작이 갔지만 언젠가 실제로 터키에 갔을 때 확인해 볼 예정입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불고기를 볶은 양파와 함께 넣어 케밥처럼 밀가루 전병에 사서 판다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지 않을가 하는 생각입니다.
"Do it right now!(혹은 Just do it-나이키의 광고 처럼).
재벌이 되려면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케밥을 꾸역꾸역 먹고 있자니 150센티도 안되보이는 작달만한  아가씨 두명이 들어와 앞 테이불에 앉아 우리 말로 얘길 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왔냐고 물었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며 지금 벨루로시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크라코프를 구경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벨로로시에도 유학생들이!
무엇을 전공하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러시아어"
바라건데 그 여학생들로 인하여 그곳 대학생들이 "한국인은 작은민족이다"라는 인식이 형성되질 않기를 소망했습니다.
참으로 한국인들은 대단한 민족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세계 어느곳을 가도 한국사람 없는 곳이 거의 없고, 대학을 가기 위해 머나먼 벨루로시까지 어떻게 알고 왔을꼬?


호스텔로 돌아오자   40대 후반의 아줌마 둘이서 아침에 잠시 봤다고 반갑게 인살 합니다.
둘은  친구로 호주에서 왔다고 합니다.
 숙소엔 대부분이 젊은 여행자들이나 이렇게 가끔은 나이든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호스텔 응접실에 앉아 젊은 사람들 보다 나이든 내가 편했는지, 아니면 혼자 여행하는 동양인이 궁금했는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는중에 여행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한대 있는 컴퓨터(무료)의 자리가 나길 기다려 Daum으로 들어가 깨져버린 한글과 그림사이로 이메일을 찾아 간단히 현재 있는 곳의 주소와 전화번호,출발일을 딸에게 영문으로 보냈습니다.
흔적을 남겨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서 여행할때의 불편함과 아쉬움이란 그것 하나뿐일 것입니다.
만약에 아프거나 불행한 일이 일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선 허가 받고 영업을 하는 유럽의 호스텔이나 민박집들이 꼭 여권을 보고 이름과 여권 번호를 기재해 놓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한인 민박에선 여행자의 이름과 여권번호및 비상시의 한국 연락처를 적어 두는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행객의 불편을 생각하기보다는   불법영업에 따른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생각이 앞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정 여행자를 배려하는 곳이라면 밥 많이 주고 맛있는 한식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타타르족>

본디 타타르는 몽골계 유목민족으로 몽골계 북방그룹의 명칭이었으나 나중에는 몽골 고원에 들어온 뚜르크(돌궐계)
민족들까지 포함된 유목기마민족의 총칭.
12세기 징키스칸의 유럽원정시 서방원정에 나선 몽골족속에 많이 포함되어 가는 곳마다 유럽인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준 몽골군을 경멸조로 부른 이름이 타르타르(지옥의뜻 타르타로스에서 유래)였으며, 타타르의 어원이 되었다합니다.
어느 특정 인종,민족이라기 보다는 이질적 문명을 지닌 아시아적 유목사회 부족을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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