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둣국:12,000원
안사람이 수술 후 6개월이 지났다.
건대 병원에 가는 날.
아침 일찍 건대 병원으로 향했다.
아내는 병원에 가는 날이면 예민해진다
처음 진단받고 진단 결과를 들었을 때가 상기되어 그러리라 짐작한다
이사 와서 좋은 것도 있다.
올림픽 대교하나 건너 테크노마트 건물을 지나면 병원이 금방이다
수술 진행 결과를 보기 위해 정기 점검 전 예비 절차로 혈액을 채취하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리고 CT 촬영이다.
몸에 좋지 않은 촬영에 X RAY는 생략하면 되지 않나 의문이 든다.
CT 촬영을 위해 혈액에 약물을 투여받은 후 2시에 촬영이라 점심을 하고 와야 했다.
마침 워커힐 밑의 "묘향 만두"를 지인이 다녀왔다고 생각이 났다.
묘향산 근처 출신인 시어머니의 맛을 물려받았다는 며느리가 운영하는 집이다
옛 사진을 보니 전에 다니던 워커힐 밑 주차장이 좁았던 만두, 국숫집이 아니다.
만둣국은 아내가 , 뚝배기는 내가 주문했다.
진한 고기 국물에 투박하게 들어간 만두를 보자 "조지아" 민속음식 "힝카리"가 생각난다.
배부르게 만들기 위해 두터운 만두피에 고기를 넣어 육즙과 함께 먹는 만두다.
두부가 없는 나라여서 야채와 두부가 어울린 우리나라 만두와 비교된다.
짤게 썰어 넣은 파도, 계란지단도 없는 <장식 없는> 묘향 만둣국이다
비주얼이 좀 그랬다.
음식은 변해야 해서 변화가 요구된다.
그게 묘향 만두의 장점이라면 할 말이 없다
양이 많아 안사람이 나눠주는 만두 하나를 먹어 보았다.
맛보다 배부름이다.
부드러운 인사동" 궁"의 개성 손만두와 삼청동 " 황생가" 만둣국과 비교해 본다
그 집들이 서울식의 세련된 멋이라면 이곳은 소박하고 투박한 맛이다
물김치는 담백하다.
달지도 매콤하지도 않아 시류에 영합하지 많은 상큼한 맛이라 칭찬할만하다.
가위로 자른 깍두기는 시원했다.
설렁탕집 무깍두기와 구별되는 맛이다
맛있어 보이는 묘향 뚝배기는 13,000원
맛이 궁금해 시켜본 뚝백이다.
원래 혼합된 만능 전자 장치나 공구가 그렇듯 일시적으로 사용하긴 좋아도 단일 장치나 공구에 비하면 기능이 떨어진다.
음식도 그래서 "팥칼국수"도 선호하지 않고 "육칼 "도 그렇다
팥죽이면 팥죽, 칼국수면 칼국수 단일 메뉴를 먹는다
육개장이면 육개장이지 육개장에 국수가 들어간 "육칼"도 별로다.
묘향의 뚝배기는 뚝배기에 만두를 으깨어 넣고 대파와 팽이버섯을 넣고 만든 음식이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매운 음식이 아니다.
추어탕처럼 먼저 만두를 건져내어 먹고 밥을 말아먹으면 배부르다.
하나 순두부와 만둣국, 뚝백기의 혼합형 같은 내입에 잘 맞는 음식이 아니었다.
묘향 만두의 최대의 단점은 넓은 실내 공간을 두고 좌석 테이블을 창가로 몰아 두 테이블씩 8 좌석을 붙여 놓은 것이다.
손님이 합석한 것처럼 운영하고 있다.
순전히 주방에서 나온 음식을 카터로 빨리 나르기 좋게 운동장 반의 반만큼 공간을 확보한건 종업원들을 위한 배려다.
또 배달을 쉽게 해서 회전율을 높이자는 의도겠다.
손님의 프라이버시 존중이란 그들에게는 없다 (나오면서 고치든 말든 카운터에 계산하며 얘기를 해주었다)
손님들 존중보다 배불리 먹여 보내면 그만이다.
마침 아가씨 4명이 가족처럼 옆 테이블에 붙어 앉았다.
근처 직장의 여직원들이 여팀장과 함께 떠들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는 질색하고 그들로부터 한칸 뛰어 금방 창가 의자로 옮겼다.
젊은 아가씨들의 발랄한 목소리라면 듣기 좋을 터인데 째지는 목소리에 어찌 시끄러운지.
"예의 없는 것들"
4명 중 3명이 젓가락질을 할 줄 몰랐다.
실로 가정 교육의 부재다.
오늘 음식의 맛은 그들로 인해 반감되었는지 모르겠다.
조금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라고 한마디 하지 않고 나온 건 정말 잘한 일이다.
그려려니 하고 사는게 맞다면 말이다.
백종원의 3대 천황에 나왔던 집이라 한다.
음식은 연예인의 입을 통해 판단하지 않는다.
우선 내 입에 맞아야 한다.
주차장이 여유있고 주차장 아저씨들이 친절하다.
주소:경기 구리시 아차산로 63
워커힐 호텔에서 구리 방향 1킬로.
02) 444-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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