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기독교 순교지 방문.

Jay.B.Lee 2025. 3. 28. 06:30

교회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로 국내 순교지 방문 계획을 마련했다.

저런 큰 버스가 있는 대형 교회면 좋으련만 하루 빌린 것만으로 감사하다.

그것도 우리 교회 대표 목사님이 성결 대학 교수이셔서 가능했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는 둔촌 체육센터에서 85년 시작된 교회로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발족하여(고 연세대 한양순교수-전 한국 IOC위원과  장주호 박사) 의기 투합한 각 신학대학 교수(감리교 신대 , 성결신대, 한신대, 장신대)들의 참여로 만든 교회다 

따라서 교파에 치중하지 않아 연합 교회라 할 수 있고 초교파적이라고 볼 수 있다.

둔촌동 체육센터를 국가의 실책으로 체육시설을 민간에게 불하하여 강당을 무상으로 이용하던 우리는 대책 없이 지하실로쫏겨나고 다시 이사, 지금의 가락동에 자리 잡았다.

한때는 300여 명 이상 교인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쇠퇴하여 60여 명이 교회에 출석한다. 

네 분의 교수목사님들이 설교하시고 한분이 대표를 맡고 있다. 

교단에 속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독립교단에 소속을 두고 있다.

사진: 제암리 교회

 

부지런한 권사님이 배달시킨 샌드위치로 차에서 아침식사.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화성 제암리 교회다 

(주소 : 경가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392-2)

 

1919년 3월 31일 만세 운동이 발단이 된 사건이다

당황한 일본경찰은  주도자를 체포했고 격분한 군중은 이에 일본인  가옥과 학교를 파괴했다.

수촌리 주민이 주동이 되어 밤마다 봉화를 올리며 만세를 부르고  우정면 /장안면 면사무소를 불태웠다.

4월 15일 일본 육군 중위 아리타 도시오가 이끄는 헌병들은 제암리와 고주리의 기독교 신자 15세 이상 모이도록 했다.

 주민들에게 행한 만행에 사과하겠다고  유인했다 

그들은 교회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지르고  사격을 가했다.

남편을 살려달라는 여인 두 명의 목을 베었고 제암리 33 가구에 불을 질렀다

이때 남자 21명 , 여자 2명으로 사망자는 23명이다 

일본 측 자료를 보면 4월 2일부터 8개면 29개 마을에서 소실된 가옥은 348호 , 사망자 46명 부상자 26명 검거 442명에 달했다.

이 사건이 국내 외국인들에 의해 해외에 보도되자 일본은 그들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일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화성 제암리 교회 내부 

순국자들의 묘소로 올라가는 길.

모두 묵념하고 기도를 올렸다.

추모 조각작품. 작은 돌들은 23개로 순국한 23인을 상징한다

교회 옆에 있는 화성시 독립운동 기념관. 

빙 돌아 출입구로 가는 길이 멀다.

주소: 화상시 향남읍 제암고주로  34

기존 제암리 3.1 운동 순국 기념관을 확장 ,이전하여 2024년 개관하였다.

화성의 독립 운동사를 소개하는 상설 전시실이 있다.

자료에 비해 너무 규모가 컸다. 

 

논산으로 이동하여 다음 목적지 가기 전에 점심식사일정이 잡혔다

"셋집매 농가 맛집"

떡갈비가 주메뉴다.

주소: 충남 논산시  원앙로 1354(관촉동 400-1)

창에서 보면 언덕 위로 관촉사와 비대칭을 이룬  "은진 미륵"이 보인다 

 

반찬이 정갈하다.

왼쪽 우엉 튀김이 맛있다.

 우리가 먹기엔 너무 신 묵으지.

수육맛이 좋았다

 

반반 떡갈비 . 쇠고기 ,돼지고기 반반이다.

고기양이 많아 대부분의 여권사님들은 돼지고기를 남겼다.

부드러운 무청 시래기.

오래된 시골 간장으로 무쳤는지 꼬리꼬리한 맛이 났다.

토속적인 맛이 강한 된장 찌개.

꼬리 한 맛이 옛 향수를 불러온다 

허지만 혀는 아니다.

논산에 들어오면서 옛 절구통을 파는 큰 가게가 있었다

"셋집매" 정원의  절구통과 왁.

옛 물건에 모사품이  사이사이 숨을 수 있다.

 

다음 행선지는 논산 병촌 교회.

1956년 순교 기념예배당을 건축했고 (우측 ) 1986년 제2 순교자 기념 교회를 신축했다

 

1950년 6월 25일 남침 후 공산 폭도들은 9월 27일 , 28일(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탈환한 날이다) 양일간 오직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신자 66명 (남자 27명, 여자 39명)을 잔인하게 집단 학살했다.

호적에 오르지 않은 아기들도 있어 정부에서는 54명만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우연하게 구약 39편 신약 27권의 숫자와 순교지들의 숫자가 일치했다.

 

 

 

66인의 순교 기념탑.

 

1989년 건립하였다. 

정수일 집사가 순교 당시  손을 하늘로 우러러 들고 "내 영혼을 받으소서 "라고 기도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뒤에는 550년 된 은행나무다.

66인 순교 안보 기념관.

건축 양식이 눈에 많이 익다.

설명해 주시는 병촌 교회 목사님에게 건축가를 질문하자  제주 에코랜드를 설계하신 분이라 했다.

건국대 건축과 교수였고 지인이 지은 양평 "마구 인 서종"(아직 오픈하지 않았다))을 설계한 강병근 교수(현재 73세)다. 

한려수도 외도 보타니아 , 제주 에코랜드, 가평 뿌띠 프랑스등의 설계를 맡았다.

" 이 건물은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순교한 66인의 신앙을 잇고 6.25 전쟁에 대해 전후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워졌습니다.

벽의 흰색은 신앙의 순결을 , 붉은 기와는 순교자의 피를  상징한다 "




천연 잔디 미니 축구장.

 

 

순교 기념관에는 카페가 있다.

그만큼 단체 방문객이 있다는 얘기다.

감사하게도 오늘 커피는 권사님을 모시고 온   동물 병원 의사가 쐈다.

미국동물 병원에서 10여 년 일하다 연로해 가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귀국하여 지금은 한국에서 일하는 효녀다

 

 

순교자 기념관 내부. 

다양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음악회, 혼례식등

천정에는 순교자들의 숫자를 상징하는  66개의 등이 십자가 주위에 켜져 있다.

최초에 세웠던 순교지 기념비.

호적에 등재되지 않은 아기까지 사망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논산에서 멀지 않은 강경이다.

어릴 적 노인들이 "갱갱이 간다"던 그  강경이다.

처음 와본 고장이다 

젓갈도 유명하고 해서 선입관으로 바다가 있을 줄 알았다. 바다가 없다.

넓은 포구가 있어 조선 시대 3대 사장의 명성을 얻었다.

 중국에서 뱃길로 닿은 곳이기에 청나라를 통해  서양의 문물이 전해지던 곳이다. 

그리고 기독교가 빨리 전파된 고장이다

현재 강경 교회 주소:충남 논산시 계백로 219번 길 40-1 

 

일본이 한국인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기독교를 박해할 목적으로 신사참배를 강요할 시 1924년 10월 1일  주일학교 학생들이 최초로 신사 참배 거부 운동을 일으켰다. 

현재 교회는 교회부흥으로 1957년 이전하며 (구) 강경교회는 북옥 감리 교회로 사용하다 역사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 총회의 지원을 받아 강경 교회를 환원했다.

36평 규모의 정사각형 건물로 남녀 출입문이 따로 있고 남여 공간을 구분한 칸막이가 있던 교회다. 

1918년 영국인 토마스 목사를 일본인이 구타한 사건으로 인한 보상금의 일부를 헌금하여 1923년 강경교회 예배당을 봉헌하였다 

옥녀봉 가는 길에 있다.

현재 대대적인 보수 작업 중이어서 지나며 가림막 안만 들여다보았다.

 

구 ) 강경교회 주소: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 73번 길 8

기념비 앞에서 기념 촬영 

단체로 오는 방문객들과 합류해 설명을 듣기 위해 남은 여유 시간 동안 차로 5분 거리의 젓갈 시장에 왔다.

시장이라 하여 집합된 시장을 떠올렸다.

그런 시장이 아닌 각기 독립된 가게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시장이다

 

신안 소금도 판다

권사님들이 젓갈 사느라 신이 났다.

낙지도 중국산 , 고춧가루도 중국산이라고.

판매하시는 분이 정직하시다.

강경교회를 방문한 단체와 함께 목사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순교비 뒷면. 

강경교회 100주년 기념비. 

어느 쪽에서 보나 기념비 사이에 십자가 공간이 만들어졌다.

본인이 운전하지 않고 패키지 투어처럼 편하게 순교지 방문하고 온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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