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당일치기 원주 여행

Jay.B.Lee 2024. 1. 23. 23:00

사진 : 원주" 스톤 크릭 (Stone Creek)"앞 절벽 

 

이상한 현상이다.

빙벽  사진뒤로 산은  없는데 잔영이 찍혔다 

 

원주를 다녀오기로  한건 카페 "스톤 크릭 "앞에 있는 산의 빙벽이 너무 근사해서다

이미 원주는 여러 번 다녀온 뒤여서  특히  가보고 싶은 곳이 없었다.

(박경리 문학관,용소막 성당, 소금산, 뮤지엄 산, 거돈사지, 법천사지 등등)

서울  -스톤 크릭-섬강 자작나무 둘레길- 원주 복추어탕(점심)-폐역 반곡역-Cafe 553-서울 

이렇게 일정을 짜보면 하루가 즐거울 것 같았다.

대안으로 시간이 남으면 횡성 친구 얼굴을 보거나 원주 사시는' 불친'을  Off Line에서 만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치악산 근처에서 커피 한잔 하자고 수시로 연락받은 게 5년이 넘었다 

 

 

카페 스톤 크릭.

언뜻 보면 AE32같이 생겼다.

스톤 크릭의 한글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

 

주소:원주시 지정면 지정로 1101

스톤 크릭 잔디밭에서 뒤로 본 풍경

빙벽이 커서 카메라에 전체가 잡히지 않는다.

갑자기 차들이 몰려와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 9시 전이다

궁금증은 못 참아 그중 한 사람에게 무슨 행사가 있냐고 묻자 오늘 등산 학교에서 빙벽 훈련이 있다고 한다

빙벽 절벽 아래 물이 있어 풍광이 곱다

 

빙폭 등산 용어.-선등(먼저 오르기), 톱로핑(?), 후등자(뒤에서 오르는 등반객), Fix Rope,

    익숙지 않은 용어라 짐작만 할 뿐이다.

스톤 클릭에서  이동한 곳이 "섬강 자작나무 둘레길"이다.

네비에 주차장이 있는 "칠봉 체육공원"을 치고 찾아왔다

냇물을 건너기 전 주차장이 있고 건너 운동장 끝에도 주차할 수 있다.

냇물 건너  똑같이 지은 예쁜 주택들이 왼편에 마을을 이루고 있다.

펜션 같은 느낌이 난다.

칠봉 체육공원 운동장에는 축구장 시설이 되어있어 젊은이들이 축구시합을 하고 있었다. 

시골에도 잘 관리된 잔디구장이 있다니 참 많은 변화다.

수십 년 전 효창 운동장 축구장이 인조잔디였던 걸 기억한다.

 

자작나무 둘레길 안내소. 사람은 없다.

특이하게 옆으로 숙박시설을 한채 만들어 방문객의 편의를 꾀했다.

멀리 보이는 화덕 피자 체험실.

단체로 올 경우 체험도 하고 피자를 먹으면 식당이 마땅치 않은 이곳에서 좋은 해결방법이다.

이곳에서 둘레길을 시작하며 전체코스 걸을 경우 1시간 20여분 소요된다

2022년 오픈했다고 주민이 말해주었다.

데크는 난간이나 바닥이나 합성목이다. 미끄럽다.

미끄럼 방지 장치를 붙여 놓았으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 같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곳 산 위로 막대한 예산을 들인 산책로를 걷고 있다

사유지여서 원주시가 소유주를 설득하여 만든 것이라 원주시의 열정이 고맙다.

처음 보이는 시냇물이 합류되는 이곳이 섬강이다.

섬강 바닥엔 바위들이 많아 강 건너 에서 이산을 보면 여름이나 가을에 멋진 풍경이리라.

강 건너 너른 마을엔 대형 축사(한우)들이 퍼져있었다.

길 표지안내판.

자작나무가 흰색이라 안내판 도 흰색이다.

나무에 홈을 판 기둥은 둘레길 이정표로 너무 고급스럽다

데크길이 끝나고 흙길. 그러나 야자메트가 퐁신하게 깔렸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자작나무가 아닌 작은 댐이 있는 연못이다

한참 때엔 수중식물이 자라고 있는 못을 보며 잘 다듬어진 징검다리를 건너면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드디어 나타난 자작나무 숲.

인제의 자작나무와 양평 서후리 숲에서 자자나무를 실컷 본 뒤라 크게 기대하지 않아 실망도 없다

안사람이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플까 지름길로 코스를 줄여 임도로 나갔다.

지나왔던 길을 아래로 보며 임도로 걸어 출발지로 왔다.

따듯한 화장실이 돋보이는 칠성 체육공원이다.

오래전  심었을 나무가 모두 죽고 혼자 남은 나 홀로 나무.

축구시합이 끝나 사람들도 차량도 모두 떠나 조용한 시골이 되었다.

나무와 나무사이 이가 빠진 것처럼 휑한 공간에 벚꽃 나무를 심을 일이다.

호저면 행정센터 (면사무소)와 원주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맑은 물이 흐르는 냇물에 송사리들이 많았고 다슬기도 보였다.

시냇물을 지나는 콘크리트  차도를 만들며 만든 어로.

이곳에 혹시 연어가 올라오나?

중간에 물고기 쉼터도 물속에 있다.

만약 이 어로를 따라 상류로 올라간다면 대단한 물고기다 

 전에 원주 고등학교 근처 추어탕집은 두 번 간 적이 있어 오늘은 평이 좋은 "원주복추어탕"집을 찾았다

 

나오는 반찬을 보자 일단 안심이 된다. 정성이 담긴 반찬이다. 

왼편 고추장아찌는 간장을 덜 뺀 된장으로 만든 것이라 조금 짜다.

상큼한 오이무침, 작은 마늘 아닌 큰 마늘로 만든 장아찌.

총각김치에서 희한하게 동치미 무맛이 난다

강원도 아니랄까 봐 싱겁한 표고버섯무침이 있고 ,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

깔끔한 오징어 젓갈 -발효된 맛은 덜하다.

모두 강원도식 반찬이다.

전라도의 영향을 받은 서울 반찬처럼 간이 세거나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다.

발효된 깊은 맛이 적은 강원도 본연의 맛이다.

반찬은 따로 팔고 있다.

갈추어탕(갈아서) :12,000원

 

 

 

가마솥에 나오는 원주식 추어탕. 

벽에는 솥밥이 나올 때까지 뚜껑을 열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가 붙어 있다.

비린내를 잡기 위함이다.

따로 떠낸 추어탕. 

된장을 간장을 완전히 빼지 않아 약간 꼬리 한 맛이 남아있다.

식당에 들어올 때 나던 간장 졸이는 냄새가 추어탕 냄새였다

정말 토속적인 맛이다. 식탁에 없는 들깻가루(중국산)를 부탁해 몇 스푼 넣으면  냄새 없이 즐길 수 있다.

미리 넣어져 있다는데 역부족이다.

2인분도  양이  많아 3인이 와도 2인분으로 충분하다. 대신 미꾸라지 튀김을 시키면 되겠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추어탕을 즐겼다.

가격대비  양심적인 추어탕 집이다.

점심 후 폐역 반곡역을 찾았다.

반곡역: 원주시 달마중 3길 30

비가 살짝 뿌리기 시작해  을씨년스러운 날이 되었다.

이곳을 찾은 우리는 문 닫은 반곡역을 들여다보았다.

화장실 두 개까지 꼭 잠겨 있는 걸 보면 꽃피는 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반곡역 아래로는 혁신 도시의 모습이 드러난다.

모든 혁신 도시의 취약점(상가건물의 공동화)이 드러나는 현시점에서 보면 혁신 도시는  당시 정부의 무능의 결과다.

문이 닫혔다고 다른 방문객처럼 그냥 돌아갈 수 없었다.

남양주의 폐역 능내역과 용문의 폐역 구둔역을 이미 방문한 바 있어  반곡역도 보고 가야 했다 

왜 줄로 막아 놓았는지. 줄을 건너 반곡역 안으로 들어갔다.

2021년 1월 폐역 이 된 반곡역 플레트 홈이  이랬을 까?

폐역 후 만든 플레트홈 같다 

관광용 열차 보관소.

혹시 하는 마음에 원주 불친 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영업을 하기에 시간이 있다는 그분을 원주 경찰서 부근 하천 공영 주차장에서 간첩 접선하듯 만났다.

내차는 주차장에 두고 불친님 차량으로   치악산 이 보이는 카페 "Page One"으로 안내 받았다

1층은 갤러리로 마침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전시 중이었다.

행구동은 카페촌이다.

날씨가 흐려 치악산 정상이 희미하다.

 

주소:원주시 덕성길 46-14(행구동 451)

 

 

노을 카페로 유명하다는 곳.

원주 시내를 내려다 보는 전망이 좋다,

2층외 사람이 차면 3층 별실로 올라가면 된다.

 

참 오랜만에 만난 불친은 유쾌한 분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질문을 했다.

나이가 예순아홉.

자제분을 잘 키웠다.

아들은 고시패스하여 검사에서 변호사로 로펌 대표다.

따님은  박사학위를 받고 공기업에 근무 중이다..

부인은 시어머니 돌아가시기까지  40년간 모신 열부였다.

본인과 부인은 자녀들의 학비와 고시준비를 위해 많은 직업을 전전했고 부인은 틈틈히  알바일까지 했다고 한다.

마치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자신들을 희생한 이민자 얘기같은 삶이다.

전형적인 한국의 보수적인 집안이요 모범적인 집안의 가장이었다.

불친 본인은 현재 사진도 찍고 토속적인 시를 쓰고 있다.

만남은 반갑고 이별은 섭섭함이다.

봄에 다시 놀러 오라는 인사를 받으며 원주를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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