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파주 청산 어죽과 대형 카페 뮌슈터담.

Jay.B.Lee 2023. 8. 25. 20:18

 

딸이 갑작스럽게 명퇴 신청을 했다

사실 갑작스러운 것도 아니다 늘 기다려 왔으니까.

20년의 직장 생활이다  .

그동안 안사람이 외손자를 돌봐준 기간이 10년이다.

외손자는 현재 초등학교 5학년.

딸집이 가까이 늘 오가겠지만 안사람 마음이 휑한 모양이다

"빈둥지 증후군"이다.

 아들 딸이 결혼 해 나갔을 때 시원했던 감정과는 달리  뒤늦게 돌봐주던 외손자와 멀어진게  눈물나게 섭섭한 모양이다.

안사람의 마음을 위로할겸 드라이브 가자며 파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 블친 "노병님"이 소개한 "청산 어죽"에서 점심을 먹고 한번 가보려던 대형 카페"뮌슈터담"을 목적지로 잡았다.

청산어죽

 

경기도 파주시 돌곶이길 99

10시 30분에 오픈한다

031-939 8106

 

 

내 고향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이다.

어죽하면 양산면 가선리 "가선 식당"을 최고로 친다

무주나 옥천의 어죽을 먹어 보았으나 "가선 식당"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1958년에 개업한 가선리 작은 식당은 계속 확장을 계속했다.

그곳이 다 차면  옆의 "선희 식당"도 손님이 차는 모양이다.

 조상들이 400여년 살아온 고향땅을찾을 때면  조금 우회하며 "가선 식당"을 들리곤 했다.

지금은  모두 대도시로, 해외로 흩어져 10촌 이내는 단 한명도 남아있지 않은 고향이다.

땅한평 남아있지않은  고향땅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발길을 끊으며   "가선 식당"에 서도 발길이 멀어졌다.

사람이 몰리는 평일의 점심 시간을 맞추어 간듯 도착해 대기자 로 등록후 20분만에 자리를 안내받았다. 

주인 남자 사장님은 활달하고 친절했다. 

종업원들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일을 했다.

상호가 <청산어죽>인걸 보면 그 배경에 청산(옥천군 청산면)이 있다

여종업원이 따님인듯 어머니가 청산출신이라 하였다 

반찬은 모두 맜있다.고추찜이 얼얼할 정도로 맵다.

가선 식당은 3년생 수삼으로 민물 생선의 비린내를 잡는다 했다. 

그외에 깻잎,부추,미나리.들깨가루 ,대파등이 들어간다,

이곳 청산 어죽은 깻잎,후추가루등으로 비린내를 잡아내고 있었다.

음식에서 전혀 비린내가 없음에도 혀에서는 물고기 맛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

손으로 만든 수제비가 조금 딱딱하나 맛에 지장을 줄정도는 아니다.

수제비만 개선하면 금상첨화다

옥천에서는 주로 소면을 사용하고 청산어죽에서고 둥근 국수를 사용한다. 

가선 식당에선 "납작 국수"를 사용하는 차이가 있다.

가선 식당에선 양은 양푼을 사용하고 이곳은 양은 솥을 사용한다.

 원주 추어탕집처럼 무쇠솥이면 최상이겠지만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다. 

 

감자까지 들어간 어죽. 

죽을 거의 먹은 다음 작은 공기의 밥을 말아 끓이면 또한 죽이 된다.

양이 적은 듯해도 사실 식사양은 많은 편이다

안사람도 입맛이 나는 듯 그릇을 싹 비웠다.

오랜 만에 고향의 맛같은 식사를 마치고 사장에게 맛있게 잘먹고 간다는 인사말을 잊지않았다.

 

지나는 길에 보인 "롯데 프레미엄 아웃릿" 건물.

처음 본 아웃릿이어서 안사람이 잠시 들려보자 했다.

나중에 확인한 거지만 "파주 프레미엄 아웃"과는 별개 상가였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통로가 옥외여서 고민이 많았겠다.

비올 땐 우산을 이용해야하니까. 춥고 더운 건 고객 몫이다

아웃릿에서 내 마음에 꼭 드는 바지 하나를사고 안사람은 이쁜 Crocs샌들을 사고  이곳 관광도 마쳤다.

전부터 한번 관광차 와보고 싶었던 파주 "뮌슈터담"

 

멀리서도 잘보이는 지붕의 간판이 특징이다.

건물은 비싼 자재 아닌 빔과 판넬로 지었다.

예상외로 정원이 넓고 한눈에 정원에 엄청 공을 들였음을 알수 있다.

정원에는 별실처럼  많은 그늘막이 있음에도 더위속에서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은없었다.

 

유럽의 광장 문화를 옮겨 왔다는 곳이다.

남쪽 입구에 커피,중간에는 아이스크림과 빵,북쪽으로는 맥주와 식사를판다

 

창가가 명당으로 창가에 빈 자리는 하나도없었다.

대형 카페여서   중년들이 많고 나이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온분들로 있고 고객의 연령층은 다양했다.

주말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까.

밤이되면 조명으로  연못 주변은 다른 세상처럼 보이겠다.

생맥주파는 곳.

중앙에는 Live로 가수가 다양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유리가 많은 실내는 그녀의 목소리를 제대로 받혀주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는길, 늦으면 자유로와 강변 북로에 차들이 몹시 밀린다.

아쉽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야했다.

내겐 1일 관광으로 만족할만한   대형카페였다.

그래도  서서히 대형카페에 대한 매력이 사라지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올해 다녀볼 몇개의 초대형 카페가 아직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