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대구 여행(1)-청라언덕

Jay.B.Lee 2022. 11. 22. 06:09

사진:고층 아파트 사이에 균형 잡힌 현대적인 사찰 모습이 돋보이는 대구의 "원만사"

 

 

자동차로 이곳저곳 여행 다니는 것에 비해 대도시를 , 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대구를 여행했다는 말이 조금은 간지럽다.

딸이 월차낸 날이라 대구 여행에 안사람도 관심을 보이더니 해외 거주하는  친구가 출국한다고  그 모임으로 낙착이 되어 혼자 KTX를 탔다.  

청라언덕이 청라언덕역에 있겠거니 하고 하차했다.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나서야  좀더 효율적으로 동선을 짤 수 있었다는 걸 알았다.

낯선 동네에서 폰도 이용하고 사람들에게 묻고 해서 잘 찾아다녔다.

유모차를 끌고 있던 마스크를 한 아주머니가  "몰라요" 하던 아주머니 외엔 모두 친절했다.

몰라요란 말 조차  어눌한 도우미는 금방  외국인임을 직감해 예외로 한다  

 

대구엔 대형 교회 , 성당들이 참 많다. 

그만큼 기독교 역사의 뿌리가 깊은 곳이리라. 

 

 

대구엔 여러차례 왔다 갔건만 혼인, 장례가 대부분이어서 제대로 시내 구경을 한 적이 없다.

이번 대구방문은 청라언덕과 이상화 고택과 생가터(추정)에 있는 "라일락 1956"카페를 가보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남쪽이어선지 가을이 조금 머물고 있었다.

청라언덕 가는 길

청라언덕에는 선교사의주택 3개가 남아 있다.

주택에 살던 선교사의 이름을 붙여 스윗즈 주택, 챔니스 주택, 불레어 주택이라 부른다.

고향인 충북 청주 탑동에 언덕 위에 커다란 선교사 주택이 몇 채 있었다.

우린 그곳을 "양관"이라 불렀는데 무지로 인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대구에 도착하여 청라언덕에 자라 잡은  선교사들은 선교뿐만 아니라  근대의료와 교육을 전파했다.

푸를' 청'. 담쟁이덩굴 '라'를 사용하여 푸른 담쟁이덩굴이란 듯의 <청라언덕>이라 부르게 되었다.

견학 온 학생들.

우측에 보이는 제일교회는 대구 경북지역 최초의 개신 교회다.

1898년 지역 최초로 서양의술인 "제중원"(동산 의료원 전신)을 교회 구내에 개설했다.

챔니스 주택

밤이 되면 가로등에 인물들에 대한 소개글들을 잘 읽을 수 있겠다.

 

박태준(1900-1986):한국 음악계의 원동력

이상화(1901-1943):대구 시단의 초석

서상돈(1850-1913):국채 보상의 거상

현진건 (1900-1943): 근대 단편 소설의 주춧돌

 

 

허리를 굽히고 작은 글씨를 읽는다는 건 고역이라 생략했다.

우리나라 선교, 의료선교를 하며 봉사했거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 대구 출신으로 이름을 기억할만한 분들을  일괄한  것으로  갈음한다.

묘하게 만든 언덕 도로 

대구 능금의 효시 3 세목.

 

1899년 선교사 아담스와 계성 희고 설립자 존슨이 교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서양 사과나무 보급의 시초가 되었다.

대구수목원에서 접목으로 육성해 오던 것을 2012년 5월 이곳으로 옮겨 심었다. 

동산 의료원 개원 100주년 기념 종탑

멋진 배롱나무 

선교사 스윗즈 주택

챔니스 주택

은혜 정원. 서울 양화진 선교사 묘지를 연상시킨다.

100여 년 전  이 땅에 복음을 복음을 전한 그들이 뿌린 씨앗은 크게 열매를 맺었다.

 

3.1 만세 운동길

3.1 만세 운동길로 이어지는 계단-90계단.

90계단 길 

사진 속에 보이는 계산성당

돌아와 보니 정작 박태준의  시비 
"동무 생각" 사진이 없다.

이곳 언덕이 "동무 생각"에 나오는 청라언덕이란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한다. '

그게 뭐 대수랴. 그렇게 믿으면 된다.

 

사진은 모두 Richo GR2로 찍었다.

 

 

 

동무생각 

- 이은상 시 박태준 곡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 더운 백사장에 밀려드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