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추억

어느날의 핸드 드립커피

Jay.B.Lee 2022. 2. 16. 12:04

모든 일을 하루에 처리하기 위해 작정한 날이다.

고덕역 하나은행에 들려야 했다.

해외 수표 추심 건이라 집에서는 처리할 수 없는 일이다.

잠실 증권회사에도 들려 일을 정리했다.

업무 축소로 점차 사라져 가는 지점들.

잠실역까지 가야 했다.

남대문 지하 수입상가.

단골가게엔 갈 때마다 아저씨가 있다.

몇 년간 항상  친절한 아주머니가 맞아주었는데.

안사람은 오후에 나온 다한다. 

아저씨가 정신 차리고 일을 하는 건지 사정이 생겨 시간 조정을 한 건지 마음대로 상상한다

간 김에 안사람 좋아하는 일본산 소금 사탕과 흑사탕을 좀 챙겼다.

봉투에 어느 틈에 넣었는지 서비스로 넣은 사탕과 과자들. 

먹지 않는 과자라 다 비우라 했다.

번번이 그래서 좀 기억했으면 좋겠다.

마스크가 원인일까?

부부가 소금 사탕과 흑사탕을 두고 집에서 가끔 먹다니 노인들이 다되었다.

식탁 위에는 각종 건강 보조제가 ,  침대 협탁엔 일본제 "동전 파스"와 국산 파스가 상비약처럼 쌓여있다.

젊은날 보기 싫어 하던 풍경이 내집이되었다.

 

오랜만에 걸어보는 태평로엔 인도가 배는 넓어지고 자전거 도로까지 생겼다.

덕수궁 근처 서소문에 오면 점심 식사를 하는 곳은 세 곳 중 하나다

배재빌딩"고려 삼계탕"/ 복성각 자장면이나 짬뽕/남도 식당 추어탕

이제 개척 정신으로 새 음식점을 찾는 일은 피곤하다.

이미 수십 년간 내입을 통해  검증된 곳이기에  편하다.

그리고 휴식.

정동 교회 옆 단골 커피집 "정광수"커피집에 간다.

오늘은 드립 커피로 과테말라나 예가체프 보다 "엘 살바도르"산 커피를 주문해보았다.

부드럽고 순하다.

카페 이층엔 젊은이들이 있어 조용한 일층이 내 차지다.

책 한 권을 읽자 입이 건조하다. 

커피 Refill을 부탁하여 가져다주는  작은 잔의 커피를 음미하고 지하철에 오르면  하루가 거의 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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