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추억

커피의 추억

Jay.B.Lee 2021. 1. 9. 04:53

 

터키 이스탄불에서 동진하며 역사가 오랜된 터키 흑해 항구도시 Trabzon에서 조지아 국경을 넘었다.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로 이동후  다시 육로로 가기란 끔찍했다. 

아르메니아  수도 Yerevan의 번화가에서 이태리 카페인 " Segafredo"를 발견하고 휴식할 겸 들어갔다.

여행의 막바지란 피곤하다.

우리나라에 스타벅스보다 일찍 진출했던 커피 프렌차이즈이나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없었다.

영어가 유창하고 친절한  여종업원이 여행사를 찾고 있는 나에게 마침 커피를 마시고 있던 여행사 사장을 소개해줘 그를 따라 나섰다.

2,500원 정도의 커피 가격은 우리나라(4,000원)에 비해 싼 것이 틀림없으나 아르메니아 물가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고급집이다.

여행의 피곤함에 평소 먹지 않는 설탕을 넣고는 휘젓는다. 

여행중의 커피는 언제고 맛이 있다.

 

터키를 네번 여행하며 세번을 Brusa에 들렸다. 

이스탄불이 멀잖은  터키 4대 도시의 하나로 한때는 오스만 제국의 최초 수도였다.

역사가 오랜만큼 볼 것과 먹을 것이 많았고 익숙한 도시가 주는 안도감은 여행의 막바지에 위로가 되는 곳이다.

유서깊은 온천-하맘(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기에 좋았고 교외에 있는 "주말루크르즉 " 민속마을  골목길을  걸어다니며 고옛고향의 시골모습에서 향수를 느끼기 좋았다.

15세기 비단을 취급하던 시장엔 낙타들이 쉬던 Han (여관)이 있었고 지금은 시민들의 넓은 휴식처다.

이곳에 앉아  터키 카흐베(커피)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와 다른 독한 커피 맛에 정신이 든다.

식지 말라고 뚜껑을 덮어 오고 커피에 생수와 로쿰 (Turkish Delight라 부르는 터키 젤리)이 딸려 나왔다.

터키 여행중에 차이(차)와 함께 자주 마셨다.

제즈베(커피 끓이는 긴자루가 달린 금속 -주로 구리 -용기)에 달여 내놓는 커피는 터키 여행중엔 마셔도 한국에선 도저히 마실수 없을 것 같은  맛을 지녔다.

커피를 마시고 점을 본다는 커피 찌꺼기가 많이 남는다.

집에 안전히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지 점괘에 연연할까.
마신후 커피잔 바닥을 꼭 보게되는 터키의 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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