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횡성 카페 "노랑공장"

Jay.B.Lee 2021. 11. 18. 07:32

사진: 노랑공장 입구에 세워놓은 옛날 미국 스쿨버스. 

 

원주의 당일 여행의 주목적지인  박경리 기념관/문학공원을 관람을 마쳤다.

신림면 "소롯길"에서 점심식사 후 솟대 공원과 용소막 성당까지 당일치기 여행으로 흡족하게 본 셈이다

원주에 오면 꼭 만나 보고 싶은 사람들이 세명 있었다.

횡성으로 내려가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어릴적부터 친구.

45년 전 알게 된  하숙집 조카딸로 지금은 대학교수 부인이 된 S 씨.

20여 년 전 소식이 끊어졌다  우연히 하숙집 큰 아들을 만나게 되어 연결이 되었고 몇달전  전화통화를 했었다

그리고 원주에 오면 치악산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하자던 블친.

익숙하지 않은 원주여서 미리 약속을 하지 않고 원주에서 전화를 해보았다. 

블친님은 친구분들과 산행 중이었다.

횡성 친구도 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기 집에 두고 일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S 씨 역시 받지 않았다. 

다음엔 사람을 만나러 오기로 하고 모두 인터넷 검색을 했다. 

서울로 돌아가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고 미진했다.

카페를 한곳 고르며 이색적인 카페를 발견한 게 "노랑 공장'이다.

 

주소:강원도횡성군 횡성읍 태위로 488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옥동리 249-2)

 

횡성 시골에 누가 오랴싶은 곳에 주차장엔 차들이 차있다.

과거 공장이었던 곳을 약간 리모델링하여  빈티지 카페로 변신을 했다.

상단부 사진은 카메라 ,하단부 사진은 폰 사진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황학동 "같은 곳에서 모아 온 엔티크들로 가득 채운 내부.

강릉 영화박물관처럼 값진 물건은 아니다.

강화도 조양 방직과는 수집품류가 달라 분류별로 장식하여 하나 하나 보면 이곳 역시 재미있다.

 

 

커피 외 이태리 가정식 음식도 판다.

커피를 주문한 사이 전화가 왔다. 

S 씨. 남편인 O 교수와 함께 "노랑 공장"까지 찾아왔다.

20여년 만에 해후를 한 셈이다 

소식을 듣는다.

딸은 미대를 나와 전공과 다르게 서울시 공무원으로 있으며 결혼했고 ( 학생 때 전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남매가 1,2등을 했다)

아들은 미국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지금은 해외에서 "박사 후 과정"을 공부 중이라고 한다

수학 학자다.

O 교수는 정년 퇴직을 했다

항시 20대 얼굴만 기억하고 있는 나는 그녀의 나이를 확인해보곤 깜짝 놀랐다.

60대 중반을 넘었다.

아련한 추억 속엔 하숙집 딸(언니)과 함께 "아저씨"하고 부르며 따르던 그녀들.

청춘 시절은 지나고 지금은 함께 늙어 간다.

보고 싶었던 얼굴들이다.

다니고 있던 회사를 쉬고 있다며 축 늘어진  그녀를  내가 다니던 회사에 취직시켜주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남편을 만났 결혼을 했다.

얽히고 설킨 길고 긴 인연을 뒤로 하고 꼭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 행복했던 순간이다.

가보고 싶은 장소를 방문하듯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찾아  만나고 싶다.

그리고 감사하고 싶다.

살면서 맺었던 아름다운 소중한 인연들이었다고.

 

 

작은 야외 정원

'국내 여행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문 성당의 금빛 십자가  (0) 2021.11.23
양평 폐역 구둔역을 찾아서  (0) 2021.11.23
솟대 공원과 용소막 성당  (0) 2021.11.14
원주 소롯길  (0) 2021.11.14
원주 박경리 문학 공원  (0)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