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강화도 조양방직(2)

Jay.B.Lee 2021. 10. 11. 00:02

카페 내부-옛 공장 내부는  바깥에서 보기보다 상당히 넓었다.

3만 점의 수집품이 빽빽이 들어차 처음 일별 하기엔 지저분하게 잡동산이를 늘어놓은 느낌이었다.

 대충  서서 보고는 차를 마신 후 좀 더 세밀하게  보기로 했다.

 넓은 내부 공간에는 많은 형태의 의자 소파들이 준비되어 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상당한 인원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각자 자기 취향에 맞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조양 방직에 전시된 물건들은 근대 생활사 박물관에 해당한다

 

아이들에겐 호기심을, 청년들에겐 낭만을 , 나이 든 분들에겐 옛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다양한 물건이 재미있으면서 한편으론 인간이 참 쓸데없이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산다는 확신이 든다.

좋아하는 물건도 시간이 가면  싫증도 나고 언제인가는 내손을 떠나  결국 남의 손에 넘어간다

반공 방일 , 방첩 ,상기하자 6.25같이 멸공 같은 구호가 있던 시대도 살았다.

 

빨간 영국 전화 부츠.

긴 전화줄에서 스프링식 줄로 바뀐 건 1973-4년 경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원래의 타이틀 그대로 번역하려 애쓰던 시대. 

풍금이 귀하던 시절. 올갠을 연주할 줄 모르는 담임선생님은 음악 시간만큼은 옆반 여선생님과 바꾸어 수업했다.

 

주문한 카페 라테. 커피값에 입장료가 포함되었다 여긴다.

커피맛을 크게 기대하지 않아  불만은 없다.

트롬 세탁기를 사용하는 세대들에게 이 빨래판은 어떻게 다가올까?

빨래에 평생 매달려 살았던 어머니 세대.

우린 무덤에 단 세줄을 남긴다 했다.

이름으로 주소를 대신했던 시대.

부부의 문패를 함께 올린 분들은 당시 일찍  깬 분들이었다.

 

조양 방직 시절의 사진:

처녀 여공은 맹꽁이 운동화(끈이 없는 운동화를 그렇게 불렀다)를 신었고 아주머니는 흰 고무신을 신었다.

한때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았던 "맥 라이언"

그녀의 청순한 얼굴에 팬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 화장품 광고를 찍으며 아시아의 어느 나라에서 찾아와 이상한 광고를 찍었다고 무심코 뱉은 말에 한국 팬들은 상처를 받았다. 

그 후 광고가 중단되었던가.

그녀에겐 그 이후 " 해리가 세리를 만났을 때 " 같은 히트작은 없었다.

나이 들어가며 맞은 과도한 보톡스로 얼굴은 흉하게 망가져 보기가 안타깝다.

오드리 헵번처럼 곱게 늙어 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혼자의 상상이다. 

세상에 돌아다니는 사진 중에 마릴린 몬로가 가장 많다.

소녀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마릴린 몬로.

실존 인물 와이어트 어프 보안관의 얘기를 각색한 영화 -오케이 목장의 결투.

헨리 폰다가 주연한 "황야의 결투"는 무척 서정적이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로 지금 가지 다뤄온 영화 수가 너무 많다.

케빈 코스트너의 "툼스톤"도 있다

우리말로는 목장이라 표현된  Corral은 가축이 임시로  머무는 우리를 이른다.

어느 자식이 귀하지 않으랴. 당시 귀여운 아이들도 지금은 고인이 되었겠다.

외국에선 원형 액자를 선호하고 한국인은 사각 액자를 좋아한다.

친구가 영국에서 주재하며 귀국하여 은퇴 준비로 영국 가구를 수입하여 팔기로 하여 분당 백화점에 매점을 열었다. 

사각 거울만 팔리고 원형 거울은 하나도 팔리지 않더라는 얘길 했다.

 

눈썰매

병원에서 집기로 법낭을 많이 사용했다.

 

 

슬로트 머신. 조양 방직의 낡은 유리창이 마음에 든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단체로 영화 관람을 한 "백설공주"

내가 가장 많이 본 영화 -로마의 휴일과 쇼생크 탈출이다.

 

나중에 공산주의자라 추방되었던 찰리 차플린

코카콜라 클래식이다.

처음 소화제로 출발하여 특히 미국인과 세계인의  건강을 해쳐온 주범이다.

일본이 만든 로봇 "아톰"

코카콜라 영문 문자는 언제 보아도 예술적이다.

 

마릴린 몬로.

당시 섹스 심벌의 상징,

지하철 통풍구에 서서 치마가 오른 장면을 촬영한 사진은 마릴린 몬로의 대표적 사진이다.

케네디와의 염문 후 자택에서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공식 발표가 있지만 믿지 않는다.

 

일찍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몇 개의 작품만 남긴 제임스 딘. 

 

엘비스 프레스리

냇킹 콜

위스키 증류기

이발소 의자 -리크라이닝 휠이 붙어있다.

닻 모양의 손잡이를 돌리면 의자가 기울어졌다.

이렇게 원하든 곳의 방문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조양 방직을  떠났다.

과거의 물건을 보며 그 시절을 돌아보는 건 바쁜 현대인에겐 맑은 공기를 마시듯 치유의 시간이 된다.

조양 방직은 복합 문화관으로 생활사 박물관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아이들에게 손자를 데리고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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