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곳의 유명 대형 베이커리 카페처럼 한번 가보고 싶은 카페-강화도의 "조양방직"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집에서 79키로의 거리임에도 신호가 많은 지방로를 감안했는지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이 넘는다
안면도와 마친가지로 강화방향 역시 서울에서 접근성이 썩 좋은 곳은 아니다.
조양 방직 무료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짐들을 들고 나오면서 깜빡하고 집에 카메라를 두고 나온 걸 알았다.
이런 때 다행히 핸드폰이 얼마나 든든한 지원군인가 .
그나마 30여장 찍은 뒤 내폰의 베터리가 방전되어 안사람의 폰을 빌어 찍었다.
강화도에 명소가 된 조양 방직이다.
토요일임에도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사람들이 아직 많이 오지않았다.
입구부터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난다.
옛날이라는 것이 나에겐 직접 경험하며 살아 익숙했던 풍경이다.
작은 부속 건물을 들어가며 전시된 물건들을 천천히 돌아 보았다.
나에겐 흰 고무신 대신 검정고무신이 남아있던 시절이다.
버스 차장이 힘과 요령으로 손님을 버스속으로 구겨넣어야 했던 70년대 사진.
노련한 운전사는 한두번 씩 버스를 흔들어 승객들을 한편으로 몰아 넣어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옴짝 달싹 못하고 고통을 참아야했다.
운전사들이 부족한 교통 수단으로 승객운송의 일익을 담당한 건지 돈버는데 혈안이 된건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겨울이 오면 김장과 연탄을 확보하여 가득쌓아 놓으면 겨우살이 준비는 끝이었다
언덕위 달동네 고달픈 인생들은 하루번 일당으로 연탄두장을 새끼줄에 꿰어 언덕위의 집을 올라야 했다
실수로 놓치거나 하면 연탄은 박살이 났다.
오래된 버스내부도 차를 마실수 있는 공간이다.
구루마.
마차 바퀴 만드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있었던 시대.
대형 테이블로 사용중이다.
원심분리기인데 뭣에 사용했을 까
튼튼한 철제 파일 박스.
군용 연료 Spare Can. 스페어 깡으로 불렀다
남녀 화장실 .
안에 들어가면 괴이한 모습이나 깨끗하다.
여성용을 다녀온 안사람은 우측 하늘이 보이는 굴뚝같은 탑을 화장실로 사용한다했다.
남자 화장실
금성 트렉터.
옛날 럭키 구룹은 LG와 금성으로 구씨와 허씨 동업 창업주들은 분리하여 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금성은 GS로 상호를 변경했다.
옛날 화장실에 장식한 크리스머스 장식.
말구유보다 뭣한 곳에 아기예수가 누워있다.
푸세식 화장실은 메워 현재 사용하지않는다.
허나 수십년이 지나도 퀘퀘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상상에서 오는 착각일까?
옛날 건축 방식을 보여주는 벌어진 벽.
검도 보호구 까지
초등학교 교과서가 반갑다. 허나 우리세대 이후 나온 칼러 교과서다.
폭이 좁은 교과서는 회색 표지였고 사진자료가 없고 기술도 없어 모든 필요자료는 주로 펜화 그림이 대신했다.
지금도 기억난다.
연평도 조기잡이 배라며 바다에 돛배들을 그린 그림을 .
자하문 목인 박물관 목석원 안내 광고가 있다.
써치 라이트
사무실도 쓰던 건물이다 .
정면에 보이는 곳이 조양 방직 카페 정식입구다.
우측 담장이가올라간 작은 건물은 대형 금고가 있던 곳이다.
한참 때는 돈을 지게로 퍼날랐다 한다.
조양 방직은 1933년 개업하고 1958년 폐업했다
비너스상
신혼집에 대부분 하나씩 장식으로 비치한 인형.
결혼 선물로 인기 품목이었다.
돌이켜보면 물질적으로 가난해 정신 마져 피폐하고 가난했던 시절이다.
막상 보니까 졸업식 때 졸업장을 넣는통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전기 다리미,선풍기,버튼식 TV,전기 밥솥. 한때는 풍요한 가정의 상징이었다.
한참 유행하던 못난이 3형제.
지금은 구할수 없는 곽성냥
오징어 게임에도 나오는 알미늄 도시락통.
중학시절 -사려 깊은 선생님과 그렇지 못한 선생을 구별하게 되었다.
김치가 익는 냄새가 나도 내버려두는 선생은 아둔한 선생이었고 학생을 불러 도시락 위치를 바꾸라고 하던 선생님은 현명하신 분이었다.
싸구려 상업화를보면 "이발소 그림"이라 부른다.
모든 풍경은 무릉 도원이고 지상낙원 이어야 했다.
물레방아가 있는 그림이 많았다.
변전소 전원 차단기
일제 강점기 시대의 건물양식이 남았다.
외부를 보고 커피를 주문후 내부를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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