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조안면 능내 폐역

Jay.B.Lee 2021. 10. 6. 05:11

지나던 자전거 타러 온 날 본 "능내"  폐역을 다시 보러 왔다.

안사람에게 이런 폐역이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

그동안 차로 지나며 왜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하던 궁금증이 풀렸기 때문이다.

기차는  향수를 일으킨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메퀘한 역청탄 연기를 내뿜으면 달리던 경부선 증기 기관차들이 떠오른다.

유치원과 국민학교 언덕 위로 경부선이 달렸다.

군용 트럭들을 싣고 지나던 긴 기차를 보는 일은 어린 우리에겐 구경거리였다

휴전이 되던 1953년이다. 

우리는 철로 침목 사이에 떨어진 구멍난 역청탄 덩어리를 주어  친구들 머리에 밀고 장난을 쳤다. 

녹아 버린  역청탄 구멍사이에 낀 더벅머리 머리칼이 따끔따끔하곤 했다.

철길에 대못을 얹어 납작하게 만드는 놀이도 있었다.

학교엔 기차 탈선 한다고 그런 놀이를 금하라는 공문이 와 선생님들이 주의를 주곤 했다.

 

능내역은 언제 폐역으로 바뀌었을까?

퇴락해가는 역사에 생기가 돋는 건 낡았지만 칠한지 오래되지 않은  우체통이다. 

기차를 그려넣은 재미난 우체통이다. 

손글씨가 소식통이었던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 물이다.

 

 

버려진 열차로 카페를 운영하다 이제 영원히 버려졌다.

몸 관리를 엄청 한듯한 50대 후반 아주머니들이 마음은 청춘이라 즐거운 사진놀이를 했다.

우체통에 기차 그림을 그린 동일작가.

2008년 폐역 조치. 52년간 기차역으로 기능을 했다.

폐역 앞 도로 옆 카페 '바라바라'

다비드상

옛 목재 가옥. 혹시 과거 역장 사택이 아니었을까?

잘 지은 소형 주택도 있다.

비틀즈 그림.

길 건너  잘 지은 한옥 음식점.

영업시간 전이라 문 닫은 건지 코로나로 문닫은 건지 확인할 수 없다.

아침에 나온 김에 물의 정원까지 왔다.  

폭우였을까 올해 황코스모스는 채 만개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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