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카페 Flore와 색현터널

Jay.B.Lee 2021. 5. 23. 07:27

붓꽃-

가평 카페 " Flore" 방향으로 접어들자 네비가 불분명해 공터에 잠시 주차했다. 

담벼락 밑의 붓꽃(Iris)이 반긴다.

붓꽃의 종류는 하도 많아  부르기가 겁이 난다.

제비붓꽃일까. 부채붓꽃일까

붓꽃과인데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들로 대청부채, 범부채, 노랑꽃창포,꽃창포들이 있다 했다.

학명은 Iris에 속하는 것으로 부채, 꽃창포, 대창 부채, 각시붓꽃, 난쟁이 붓꽃, 노랑꽃창포 등이다.

이름을 통일하여 부르자는 어느 분의 주장에 동감한다.

대청 부채는 대청 붓꽃으로, 노랑꽃창포는 노랑붓꽃으로 , 꽃창포는 꽃 붓꽃으로 부르면 쉽다는 주장이다.

학명은 같은 과에 속하는데 붓꽃과 창포는 다른 종류라는 설명에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사진:카페 Flore별채

 

5월 22일 토요일.

석가 탄신일 19일 휴일을 집에서 꼬박 보낸 안사람을 위해 나들이 목적지를  가평으로 잡았다.

가평 "아침 고요 수목원"과 잣나무 푸른 숲"을 근래 다녀와 가평으로 또 출근하는 기분이다.

차량이 밀려 꽈배기 꼬이듯 몇 가닥의 차량행렬로 지체되는 팔당대교를 빨리 통과해야했다.

아침 7시 집을 떠나  하남 애니메이션 고교에서 직진하여  쉽게 팔당대교를 진입한후 북한강 '물의 정원'이 있는 길을 택해 천천히 달렸다. 

가평 카페 Flore는 꽃을 의미할 거라 짐작한다

카페의 공터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색현 터널"을 먼저 다녀와야했다.

 

아침 10시 반에 오픈하는 카페여서 오픈 전  사진 찍기에 좋았다.

Daisy-우리말로 "개망초'여서 이름이 곱지 않아

데이지로 부르는 게 더 정겹다.

 

이곳은 원래 농장 -축사였다.

축사를 개조해 카페를 만들고 새 건물을 집어넣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게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정면 앞에서  인증차 사진을 찍는다.

막 피어난 붉은 꽃들이면 좋으련만 벽과 탁자의 꽃들은 가짜인 "조화"다.

탁자의 꽃이라도 화분에 심은 꽃을 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별채 밑엔 인조 잔디를 깔고 등이 있다. 

밤을 볼 수 없는 나이여서 세상 아름다움의 3분의1은  못보고 가는 셈이다.

오래전 뜻이 있어 심은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제법 커서 운치가 있다.

종로구 수성 계곡에 공원을 조성 당시 개발로 떠나는 주민들은 아파트의 일부를 추억으로 남겨주길 원했다.

구에서는 그렇게 했고 떠난 사람들은 남은 건물 사이에서 추억을 더듬는다.

수장된 마을에 살았던  이들보다 얼마나 다행인가.

농막의 일부 건물이 남아 있는 카페. 

흐릿한 글씨는 눈을 아프게 한다.

1969년 설립된 영림 목장 자리로 모든 걸 짐작한다.

 

 

남쪽으로 있는 별채. 돌이 깔린 길이 실제 정문이다.

카페 정문

농장 건물 앞으로 온실 같은 현대식 건물을 붙여지어 전체가 현대식 건물이란 인상을 준다.

가을이 오면 어떤 풍경이 전개될까.

코로나로 답답하던 시간을 벗어나 아무도 없는 사이 아내가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카페 입구 정원.

잘 자라는 데이지 외에 다른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 

영국식 정원정도를  기대하는 것 아니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신 가능하다.

 가짜인 붉은 조화 아래 사랑을 다짐하면 그 사랑도 가짜가 될런지몰라 

카페에서 유료로 대여해 준다는 자전거,

 

색현 터널을 찾아 나섰다. 자전거 도로 윗방향인지 아래방향인지 안내판이 없다.

 

지금은 사용 않는 <색현터널>이다.

오로지 도보와 자전거로 접근 가능한 곳이어서 네비에선 안내하지 못한다.

잘 닦은 자전거 전용 도로 따라 북한강 북로를 끼고 계속 간다면 부산에 이른다. 

이명박 대통령 작품이다.

카페에서 터널까지 700미터, 왕복이면 1.4킬로다,

천천히 걸으며 길가의 야생화도 보고 언덕 위 축사에서 소들이 우는 소리를 듣노라면 금방 도착한다

직선보다 약간 휘어진 옛 기찻길이 멋지다.

자동차는 통행할 수 없는 곳이다.

옛 공법으로 만든 터널은 요즘 깔끔하게 만드는 것과 달라 마치 엔틱을 대하는 것 같다

터널 길이 400여 미터.

100미터만 들어가 보고 안사람을 위해 돌아가기로 했다.

그들은 멀리서 나타나

다가왔고

사라져갔다.

봄이 오고 성큼 여름 날씨 속으로 왔건만 요통으로 고생하여  베란다에 놓인 자전거를 내어놓지 못했다.

이제 자전거를 닦고 정비를 해야 한다

우리처럼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침 큰 카메라를 들고 온 부부.

공통점이라면  그네들은 젊고 우리는 마음이 젊다 

그네들은 어디서 출발해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강촌/ 춘천?

대한민국 여성들은 강인하다

 

카페로 돌아왔을 무렵 오픈 시간이 15분여 남았다.

직원들은 청소를 시작했고 화장실은 미리 사용이 가능했다

인사도 없고 마스크 넘어 웃음기 없는 무표정한 그네들의 모습에 내가 죄인 같아 딱하다.

손님을 밝은 미소로  맞아준다면 자신조차 환해진다는 사실을 모른다.

인생을 의미있게 만들어가야 한다.

카페 Flore는 레스토랑을 겸해 스테이크와 피자까지 판다

 

흰꽃사이로 붉은 개양귀비가  몇송이 섞여 있다면 .

이곳 저곳에서 I love You. 

아침 고요 수목원, 제주 카멜라 정원,전국 곳곳 공원에 설치한 포토존의 사랑의 하트.

사랑 타령이 많아질수록 사랑이 결핍되어가는 사회다.

수레국화-독일과 에스토니아 국화다

오래된 벚꽃길이 있다. 

안사람이 내년에 와보자 한다. 운중로가 무색할만큼 멋진 벗나무들이다. 

긴 벚꽃길.

모두가 "에덴 성회"와 관련이 있다.

알곡성전 ,거대한 호텔도 있다.

호텔 앞에서 길은 끝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오던 길을 택했다

 집으로 되돌아가는 동안 춘천, 속초, 양양 가는 국도는 기어가는 차들로 가득했다.

조안면 "물의 정원(양귀비가 개화 전이다)과  운길산 역을 지나 오랜만에 "기와집 순두부"에 들렸다.

메뉴를 지난 방문 때부터 바꿨다.

오래 동안 먹어왔던 "콩탕"에서 순두부로 전향이다.

술술 넘길수 있는 순두부가 편한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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