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Jay.B.Lee 2021. 5. 10. 22:33

 

사진 : 모두 모바일폰 .

 

 

한 달여 요통으로 괴로왔던 시절을 보내고 산뜻한 기분에 내쳐 길을 나섰다.

잣나무 풀향기를 다녀온 후 허리에 이상이 없어 작년 가을  중단한 북한산 둘레길 13구간이다.

구파발 역에서 버스 34번을 타야하는 것을 704를 타고 푸른 아파트 앞에서 하차했다.

13구간 끝인 송추계곡에서 시작하여 13구간 출발 지점인 교현리 우이령 입구까지 거꾸로 가는 코스다

 75년경, 회사에서 처음 관리부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 왔던 송추 계곡이다.

지금은 아무 기억도없다

잘 정비된 길과 물이 흐르는 계곡 하류가 초여름의 날씨와 딱 맞는 풍경이다

평일 월요일이어서 한산한 카페

북한산 오봉 

주차장 앞쪽에 헤세의 정원이란 농원 겸 레스토랑 카페가 있다.

헤세의 정원 카페

송추계곡 단지.

북한산에 비해 음식점이나 등산복 가게보다 일반 사무실들이 많았다.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의 거리와 건물. 

월요일과 코로나로 인한 여파다.

교현 우이령 길가는 길

북한산 오봉 탐방 지원센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식사 중이라는 안내문만 자리를 지킨다.

오른쪽이 둘레길인 것을 실수로 왼쪽 길로습지까지 걷다가 이상해 산에서 내려오는 분에게 물었다. 

내 나이는 된 것 같은 분이 완전히 다람쥐였다.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다.

 

 관리가 좀 더 필요한 습지.

걷는 길에 만난 커다란 참나무. 

너 하나 만난 것으로 족한 하루

무너져가는 무덤 앞의 문인석.

 

둘레길 13구간에서는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현명하다.

걷기 좋은 길이 아니라는 걸.

바닥에 깔판을 깔고  앉아 점심을 하다 혹시 하며 허리 걱정이 되어 서서 식사를 했다.

 

점심 메뉴.

방울토마토, 치즈(Laughing  Cow) 2개 , 삶은 브로콜리

삶은 계란 간을 위해 브로콜리에 소금을 뿌려왔다

삶은 계란 한 개, 살짝 구운 베이글 반개.

사과 한 개.

 

산길을 나와 도로 가까이 이르자 오밀조밀하게 심은 밭들이 나타났다.

콩 같기도 하고 

 

마늘밭.

곧 대공이 올라오겠다.

대공의 중간 굵은 부문은 어린 시절엔 늘 지렁이의 굵은 부분을 연상하곤 했다.

 

 

손바닥만 한 작은 밭에 노랗게 핀 유채꽃이 정겹다.

이른 봄 몹시 시달렸을 두릅엔 겨우 몇 개 잎들이 남아 한해를 버틸 준비 중이다.

두릅은 남의 작물이라 봄에 손을 대면 봉변을 당하는 수가 있다.

올림픽 부대 앞길로  나와 차로를 따라 교현리까지 걸어야 했다.

둘레길에 대해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왜 걷기 좋은 길을 두고 이 길을 걸어야 하나.

시작했으니까?

포기하고 향후에는  다른 곳들을 찾기로 했다.

 

 

 

연등이 달렸다. 북한산 주변에 사찰이 많다 

올해는5월 19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다.

 

완연 숲이 정글이 되어가는 중이다.

 

사진:Cafe Brick(2층중 1층)

 

 

오는 길에 제각말 푸르지오 5단지 카페"쉼"에 들려 쉬어 가기로 했다.

맛난 카페라테도 마시고 지지난 겨울을 지나 살아 있을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문을 닫은 카페 "쉼'.

주변의 카페 세 곳이 모두 문이 닫혔다.

코로나의 여파가 여기까지 파고가 밀렸나 싶다.

문을 열고 있는 카페 "Brick" 이 부근에서는 단독 건물로 가장 좋다

 

다른 카페들은 월요일 정기 휴일이라 문을 닫은 거라고 해서 안심이된다.

카페 내부가   정연하고  모두가 완벽하다.

모바일 충전까지.

모든 직원이 친절했고 커피 맛도 좋았다

카페라테   4천 원.

은평구  제각말 푸르지오 5단지.

이곳에서 한옥마을은 도보로 5분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