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루미의 시

Jay.B.Lee 2021. 2. 18. 09:19

 

 

사진: Sema Dance(터키 여행 시  Brusa에서 , 2008)

 

 

"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메블레나 젤라 루띤 루미-

 

In generosity and helping others be  like a river(남에게 친절하고 도움 주기를 물처럼 하라)

In compassion and grace be like Sun(연민과 사랑을 태양처럼 하라)

In concealing others' faults be like night( 남의 허물 덮는 것을 밤처럼 하라)

In anger and fury be like dead(분노와 원망을 죽음처럼 하라)

In modesty and humility be like earth(자신을 낮추고 겸허하기를 땅처럼 하라)

In tolarance be like sea(너그러움과 용서를 바다처럼 하라)

Either exist as you are or be as you look(있는 대로, 보고 있는 대로 행하라)-

 

          - 젤라루띤 루미

*젤라루띤 루미(1207-1273)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몽골의 침입 시 피난, 1228년  콘야에 정착했다.

부친은 대학자로 젤 라레 띤 루미는 시리아에서 수학 후 콘야로 돌아와 아버지를 이어 철학자가 되어 깊은 사상과 철학 세계를 이루었다.

그의 사상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이다>

콘야 "인제 미레나 "박물관을 방문하여 입장한 나에게 젊은 박물관 직원은 나에게 박물관 안내서를 주고 싶어 했다.

일본어판 안내서를 가져왔다.

일본 옆의 한국인이라 일본어 정도는 읽을 줄 알았나 보다.

 영어판이 없냐 물으니 나중에 미안하다며 대신 가져다준 것이 콘야 시청에서 발행한 한 장의 종이에 아름다운 색깔로 쓰인  일곱 개의  교훈- 젤라루띤 루미의 시였다.

 

내가 젤라루띤 루미의 이름을 처음 대하게 된 것은 유시화 시의 잠언 시집"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읽고  나서다.

25,600여 개의 시를 남긴 회교주의 신비 시인으로만 소개된 그가 회교도의 한 종파가 된 메 블레나(나의 구주란 뜻) 신비주의 종파를 창시자임을 알고  콘야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

콘야(Konya)는 "양의 가슴"이란 뜻을 가진 말로 BC 18,000년 전 호수였던 지역이 물이 말라 평원이 되었다고 한다.

로마시대에는 "이고니온(성경에 나오는 지명)"으로 불리던 곳으로 터키의 최대 관광지 카파도키아에서 230킬로 떨어져 있다.

패키지 투어로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랴를 가는 단체 관광버스들은 보통 이 콘야를 들려 메블레나 박물관을 거쳐간다.

가는 길에 많이 보여준다는 의미다.

 자유 여행자들은 특별히 젤라레딘 루미에 관심이 없다면 이곳은 그냥 지나기가 일 수다.

지중해 안탈야나 올림프스, 페티예에서 보트 투어나 페라 글라이딩을 하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훨씬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이슬람의 예언자 무하메드의 생활과 그의 가르침을 그대로  본받아 청빈, 검소한 생활을  하여 "이슬람의 정신'을 잊지 말자는 것이 <수피즘>이다.

메블라나는 수피즘을 토대로 참선을 중시하고 봉사와 선한 생활을 강조했다.

학자나 권력자보다는 서민에게 더욱 가까이 나아가 쉬운 교리를 전파했다.

인간은 평등하며 누구든 차별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 교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오라, 오라. 네가 누구든지 오라. 이교도 건 무신론자든 그 누구든지 오라"

이 아름다운 문구는 메블레나교의 중요한 가르침이다

세마(선무 의식)는 메블레나교의 명상 수행의 한 방법으로 수피댄스, 세마 댄스, 메블레나 댄스 등으로 불린다.

이 세마 의식은 이스탄불, 부르사, 콘야 등에서 볼 수 있다.

Konya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행해진다.

매일 행하는 부르사(Brusa; 초기 오스만 트르크이 수도, 터키 4대 도시중 하나)에 가서 보기로 계획한 터라 이곳에서 굳이 보려 하지 않았다.

어느 곳에서는  극장식 식당에서 잠시 보여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상품화된 종교의식이란 이미 가치를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수피즘이나 메블레나교와 세마 의식을 생각하면  아씨시에서 태어나 평생 청빈을 강조했던 성 프란시스코와 비교되었다.

아씨시에서 성 프란시스코를 기념하며 그의 이름으로 모든 기념품이 팔려가 듯 이곳은 마블레나와 세마 인형 등이 기념품으로 팔려간다.

콘야는 아씨시에 비해서는 훨씬 종교적인 도시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배차 찾아오는 박물관 마블레나 젤라루띤 루미의 관 앞에서는 두 손바닥을 올려 든 채 기도에 열중인 남자들과 한구석에 앉아  좌우로 몸을 흔들며 입술만 움직일 뿐  혼신을 다해 기도드리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보았다.

 수많은 참배객과 관광객이 지나가도 그들과 신사이에 이어지는 대화 사이에는  아무것도  장애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 본 글은 본인이 2008년 혼자서 터키를 한 달 동안 여행 후 돌아와 블로그에 올린 여행기를  원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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