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결혼에 대하여 (On marrige)

Jay.B.Lee 2021. 2. 17. 18:52

     

           

 

                   칼릴 지부란  /원혜정  옮김

 

 

알미트라는 다시 얘기했다

스승이시여 ,그러면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는 대답했다.

 

 

그대들은 함께 태어 났으며 ,영원히 함게 공존 하리라

죽음 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생애를 흩어버리는 날까지 그대들은 함께 있으리라

아니, 그대들은 신의 말없는 기억속까지도......

그러나 그대들의 공존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자.

그리하여 천공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도록.

 

서로 사랑하라.그러나 서로 사랑에 얽매이지는 말라

서로 저희 빵을 주되 같은 조각을 나눠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그대들은 따로 있게 하라

마치 거문고의 줄들이 비록 한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간섭을 받지않듯이.

 

그대들 ,서로 진실을 바치어라.그러나 서로 아주 내맡기지는 말라

오직 위대한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 가슴을 간직할 수 있는 것.

함께 서 있으라,그러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

성전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서 있고 ,도 참나무도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칼리 지부란 ( Kahlil Gibran,1883-1931)

      레바논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철학자 ,화가다.

레바논이 터키의 식민지가 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20여년간 작품 저작에 주력.

결국 고향에 가지 못한채 1931년 뉴욕의 성 빈센트 병원에서 사망했다.

칼리 지부란을 알게된 건 20여년전 한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였다.

결혼에 대하여는 그가 쓴  시집 "예언자"에 수록된 글로  국내에 비교적 번역본이 여러 종류가 나와있다. 

그러나 책에  따라  너무 직역으로 음운이 없어 딱딱해진  번역서적들도 있다.

2008년 한달간 시계 방향으로  터키를 혼자서 일주 여행시 시리아 국경 가까운 도시"

"상느 우르파"에서 혼자 배낭 여행중인 한국여성을  만났다.

시리아로 넘어가 요르단까지 간다고 했다.

 2년뒤 터키 여행을 끝내고 세번째에는 나도 시리아 를 거쳐 레바논으로 들어가 '칼릴 지부란"의 고향 마을을 방문하고 싶었다.

터키-시리아-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터키  이런 일정으로  세번째 여행을 준비중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하여

10여년이 지난지금까지 꿈만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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