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여행(20)-비양도와 카페 "비쥬 비쥬"

Jay.B.Lee 2020. 11. 26. 03:14

바닷가 길은 산책하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중간에 화장실이 있고 바다 염분에 빨갛게 녹이 슬어가고 있다. 

화장실 문을 미닫이 대신 여닫이로 만들어 놓은 특이한 곳. 

바닷바람을 고려한 것으로 짐작한다

밀려온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고 산책길까지 튀어 오른다.

파도가 물러간 사이 잠시 잠시 틈을 보아 길을 통과해야 했다.

 

 

코끼리 바위.

 

"비양도에 유일하게 화산 활동 시기가 기록(1002년 고려 목종)으로 남아 있는 지역으로  북쪽 해안의 용암기 종군은 규모와 산출 상태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현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봄날"

TV 연속극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 작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2005년 1월 18일 부터 3월 31일까지 방영된 특별 드라마.

 일본 드라마 "금화'가 원작이다

흔해빠진 "기억 상실증"이야기가 가 있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아내가 종종 보던 연속극이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고현정, 조인성, 지진희 출연.

 

방파제에 부딪치는 파도가 제법 크다. 구명조끼를 입은 낚시꾼.

누가 올려 쌓았을까?

 

한반도를 닮은 지형의 용암석.

작은 동산 두개가 정겹다. 

저곳도 올라가 보고 싶고.

다음에 온다면 적어도 네 시간을 잡아야 한다

비양도  둘레길을 걷고 마지막에 마주친 카페"비쥬 비쥬"

 

앙증맞은 작은 집은 잘봐줘도  6-7평 정도의 규모다.

순간 카페  "올레 커피"를 갈까 이곳을 갈까 하다 작은 집이 맘에 들어 들어간 곳. 

'비쥬 비쥬"로 카페 이름을 지은 쥔장의 의도를 묻지 않았다. 

"안녕 안녕"으로 해석하면 되니까.

내평생 비쥬 인사를 두 번 했는데 캐나다에 근무 시였다.

인형 같던 프렌치 캐나디안 여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내방에 들려 떠날때,그리고 내가 5년의 근무를 마치고 떠날 때 폴란드계 캐나디언 여직원은 내게 비쥬 인사를 했다.

보통 반갑다고 하는 의미나 내겐 이별의 인사였다.

문화를 미리 알아 당황해하지 않았다.

프랑스 , 스페인 , 이태리 , 포르투갈 등 유럽의 나라는 양볼에 한 번씩 두 번 하고 쪽 소리를 낸다.

우리말로 "볼 키스"라고 번역하나 실제 볼에 입을 맞추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 친척 , 가까운 이들에겐 가볍게 볼에 입술대는 장면도 보았다.

벨기에 풍습은 한 번이다.

터키는 왼편부터 시작 , 세 번을 하며 볼에 입을 대거나 쪽 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나가지만 터키의 아름답고 좋은 인사는 집안 어른을 길에서 만나 하는 인사다.

터키를 여행하며 우연히 서너 번 시골에서 보았다.

사 법 하나로 큰 감명을 받았다.

우선 길에서 달려가 허리를 깊이 숙여 오른손으로 어르신의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춘다

그다음 손등을 본인의 이마에 대며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다

 그 장면이 얼마나 멋졌는지 감동이 되었다.

우리나라 집에서 어른께 드리는 큰 절만큼 의미가 있다.

터키 인사는 훨씬 실용적이다.

 

아내가 주문한 감귤차 향이 상당히 강하다.

내가 주문한 에스프레소.

맛을 제대로 내었다

주방 벽에는 영문  이태리 바리스타 자격증 이 있다.

이태리에서 교육을 받았냐는 질문에 서울서 교육을 받았으며 마지막 시험날 이태리 시험관이 테스트했다고.

 

창으로 보는 등대가 그림이다.

"엄마는 해녀입니다"

카페 여주인의 엄마는 해녀였다고 한다

 엄마가 지은 창고 자리에 카페를 지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위치 좋은 곳에 창고를 가졌던 덕분에 자손인 딸이 덕을 본다.

조상의 음덕이다.

 

비쥬 비쥬의 꿀 판매 안내.

제주 자연 벌꿀이라 품질이 좋겠다.

올레 커피.  두 군데의 카페를 들릴 수 없어서 유감이었다.

비양도 포구. 

사진: "주야 진"의 연어 덮밥

 

위미 호텔에 돌아가기전 근처 식당에서 식사할 곳을 찾아야 했다.

위미에서 일본 가정식을 제공한다는 게스트 하우스 겸 음식점은 3시 반에 문을 닫아 혼자서 초밥집을 한다는 "요망진 식탁"을 찾아가기로 했다. 

네비에 잡히지 않는 집이어서 주소를 입력 후 목적지에 도착하자 "요망진 식탁"은 사라지고 대신 "주야 진"식당이다.

두 명의 여자 손님이 앉아 있다.

주방장 청년 혼자서 음식 준비하고 서빙하며 좀 시간이 걸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음식점에 가면 시간에 관계없이 그냥 기다리는 게 습관화되었다.

연어 덮밥을 주문하고 반찬을 가져다주는 사이사이 주방장과 잠시  나눈 얘기다.

한 달 전 선배에게서 음식점을 인수했고 상호를 "요망진 식탁"에서 "주야 진"으로 바꿨다고 한다. 

요망진이나 주야진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나 쥔장이 바뀌면서 기대하고 왔던 초밥 메뉴가 사라졌다.

주방장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간신히 음식점이 유지되는지  사정은 알 수 없으나  앞치마를 입고 주방일과 서빙을 했으면 좋으련만...

음식이 맛있다.

연어도 싱싱하고  두터워 밥을 다 먹을 동안 연어가 부족하지 않았다.

 

주소:제주 남원읍 위미 중앙로 199

 

토요일 아침 ,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호텔 베란다로 한라산 정상이 보였다

목적지를 제주 렌터카 사무실로 네비를 켜자 이번엔 성판악을 경유하는 길이 아닌 비교적 직선으로 길이 평탄한 도로로 안내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