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파발역 롯데
오늘의 목표는 11구간을 걷는 일이다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한다
일단 걸어보니 둘레길 20구간중 반은 걸은 셈이다.
구파발역 앞이다.
5호선을 타고 3호선으로 환승해 구파발역에서 내려 출발지점까지 가려면 거의 2시간이 걸린다.
롯데 건너 버스장에서 704번 /혹은 34번을 타고 북한산성 입구 에서 하차하면 된다.
평일임에도 버스정류장에는 앞문, 중간문으로 줄을 서서 타야할 만큼 배낭멘 사람들이 많았다.
버스에서 내린 많은 등산객들은 금방 삼삼오오 흩어져 사라져 버렸다.
북한산 11구간을 시작하려면 북한산 초등학교에서 왼쪽 방향이다
10구간 마지막 남은 길을 이어서 조금 더 걸었다
그리고 11구간 효자길이 시작된다
효자동 공설 묘지에서 사기막골까지 3.5키로 거리다.
정조 2년(1778년)이곳에 세운 박태성 묘지에서 비롯하며 고종 (1893년) 효자비인 "박태성 정려비"에서 기원한다.
사실"효자"로 지정되는거나 "열녀"로 지칭받는 건 족쇄라 믿는다.
살아 있을 때 잘해야지 돌아가시고 나서 3년상을 치룬다고 미련할 만큼 잘해봐야 내용없는 형식이다.부모상을 3년 아닌 3개월로 단축했어도 나라가 더 발전 하지 않았을까
타인의 시선,문중의 시선이 두려웠던 시대.
열부를 만들기위해 죽도록 강요하던 문중도 있었다
"명예 살인이 남았던 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현대에 이르러 효자, 열녀란 단어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다해도 유감이 없다.
중종의 아들중 한분 묘지 .
잘 보존된 무덤부터 중간 봉분이 거의 주저앉아 험악한 모습으로 볼쌍 사납게 드러난 묘지도 있다.
이 구간을 걸으며 어느 여자분은 "공포의 길로 묘사했다.
완전 공포 영화의 무대였다
어두운 길 ,홀로 걷던 길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죽음이 무서우니까 묘지가 무섭다.
죽음은 저 멀리 있지 않다.
죽음은 자유며 하나님의 은사며 축복이다
죽은자들은 우리들의 조상이었고 이웃이 아니었던가
길을 걷다 보면 차가 다니는 대로와 두번 마주친다.
마을에 북녁에서 보기 힘든 탱자가 있다.
날카롭고 큰 가시로 인해 울타리를 조성하는데 쓰이기도 했다.
올해 긴장마 때문인지 옆의 모과나무나 탱자가 실하게 자라지 못해 열매들이 부실하다
대로에서 마을 길로 .
시들어 가는 꽃도 한 때는 영광스러운 시간속에서 절정을 보냈다
가을에 고별 인사를 준비중인 꽃들과 해바라기
한참을 걷고서 나타나는 "효자길(11구간)" .
조금더 가을이 익어간뒤 왔더라면 초록과 붉은 빛이 대비를 이루었으리라
차도로 산길도 아닌 이런 제방위 길도 둘레길의 일부다
멋지게 생긴 나무인데 말라죽었나 했더니 가지에 봄처럼 작은 싹들이 남아 있다.
이식한 나무도 아닌데 기이했다.
둘레길 다리위에 그림(유화)을 그리다 화가들은 음식점으로 점심을 하러갔는지 아무도 없다.
세분의 그림을 여유있게 들여다 볼수 있어 좋다.
그림 스타일이 각기 다르다
대부분 바싹 마른 골짜기와 달리 이곳에는 물이 ....
밤골공원에서 나오면 마주치는 마을.
점심 시간이 되어 나오기전 벤치에서 점심.
점심 메뉴: 토마토,찰 떡,찐감자,피망,두유,골든 키위
은평구 6단지.푸르지오
5단지 로 이동,카페 "쉼"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마스크를 했음에도 "어 ,또 오셨네요" 반갑게 인사하는 젊은 여사장.
빨간 스카프때문에 알아 본 것일까?
피곤함을 풀기위해 주문한 카페 카라멜 마키아또.
달달한 맛에 하루 피로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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