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이주기

아파트 이주기 (4)- 태권도장

Jay.B.Lee 2017. 8. 6. 03:31



아파트 단지에 상가가 6개있다 

모두 종합 상가라고 부르는 대형 상가(농협 슈퍼 마킷과 GS수퍼마킷도 있다)외에 다섯개의 작은 상가들이 이곳 저곳 에 흩어져있다 . 

그중 가나나라 상가중  중 "라" 상가라 부르는 중형 상가 2층엔  태권도장이 있다. 

태권도장에 아기들때부터 어린이 집처럼  놀러 다니는 모습이 좋지않아 나는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보냈다.

아들이 태권도장에 다니기 1년이 되었을 때 구경 다녀온 딸도 다니겠다고 하여 해외로 나가기전까지 1년을 함께 더 다녔다. 

그동안 아들은 검정 띠(1품)를 따고 심사가 있던 날 부모님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아들이 멋진 발차기로 상대방을 제압한 솜씨를 보였다.

5년의 해외생활을 마치고 옛 아파트로 돌아온후에도 태권도 도장 관장을  종종 길에서 만나고 했다

관장은 종종 아들 소식을 묻곤 했는데 대학 졸업. 취업 결혼 그리고 손자를 보기 까지 늘 인사를 했다.

관장은 운동으로 다져진 몸에다 항시 얼굴이 소년처럼 만년청춘 같아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사실  나보다 두살 위다.

얼마전 아내가 같은 상가 미용실을 다녀오며 들은 소식을 전한다.

관장이 몹시 아프다는 것이다. 

아마 암인 모양으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느낌을 준다. 

상가 이층 치과에 가는 날  치과 옆 도징에 사범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게 창너머로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범이 왠일인가 싶어 좇아 나온다.

관장의 건강을 묻자 아들인 사범은 그만그만 하시다고 한다. 

'준호" 아버지가 아버님께 안부전한다고 전해달라 했다. 

아버지 안부를 물어주어 감사하다는 사범을 뒤로하고 나오며 그동안의 인연을 떠 올린다.

37년전 이곳에 도장을 처음 열었던 관장의 청년 시절 . 

관장이나 나나 한 곳에서 참 많은 세월을 보낸 셈이다.

모두 이 아파트를 떠나나 누구는 돌아오고 누구는 돌아오지 못한다.

내일 일을 모르는 우리의 삷속에서 이 곳 아파트 생활이 한달여 남았음을 헤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