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이주기

아파트 이주 준비(2)

Jay.B.Lee 2017. 6. 30. 15:43


사진 : 아파트 앞의 동산. 이 자연 동산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영구히 남는다.



아파트 입구에 전의 자극적 색채에서 벗어나 하얀천으로 얌전히 <재건축 이주 개시> 현수막이 붙었다. 

이주 기간을 2017.7.20부터 2018.1.19까지 잡았다. 

재건축 이야기기 나온게 언제였나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하는 기쁨 대신 이  정든 곳을  떠나 어디로 가야하나가 걱정이다.

당초 계약시 이주비  (공동 사업비로 대출 이자를 처리해 실제적인 주민 부담은 없다) 로 근처  아파트로 이사가기에 적정한 당한 금액이었다.

지금은  전세금이 올라 '자기자금'을 보태던지 변두리로 가야할 판이다.

발빠른 사람들은 근처 재건축 단지가 완공되자 재빨리 싼 전세 가격으로 이사를 가 버렸다.

여유자금이 있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을 것이다.

딸이 이사간 신축 아파트 단지내에 집을 얻으면 외손자 봐주는 데 최상이나 지금은 물건도 없고 전세금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재건축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과열되자 정부 발표 한마디에 부동산 중개소가 문을 닫은 가운데 (눈가리고 아웅이다) 가격이 적당한 아파트가 인터넷에 떳다고 한다. 

 딸네 아파트 근처라  가보고 온뒤 안사람은 숨이 막힌다고 했다 .

왜 살기 좋은 내 집을 두고 떠나야 하는지 푸념이다.

숲과 나무가 많고 살기에 아주 편하긴 하나 사실 엄밀히 따지면 이런 달동네가 따로 없다. 

다른 아파트에 살다 놀러 온사람들은 시골 같다고도 했다. 

오죽하면 처녀가 혼자 살며 사진을 찍고 ,얘길 쓰고, 이 촌동네 같은 아파트 에 대한 추억을 책으로 만들었다.

GS 마켓, 농협 하나로 마트 , 두개의 은행,수영장,주민센터,피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장, 이발관 둘,두개의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단지내에 있고  지하철역이 붙었다.

안사람이 보고온 아파트는 동향에 20년이나 되어 구조가 엉망인 모양이었다.

손자 때문 엄마가 고생할까봐 몸이 단 딸이 다음날 인터넷에 뜬 단 하나의 아파트 정보를 주어 그날로 약속을 잡아 집구경을 햇다.

아내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고 전날 숨막힐듯 한 아파트를 구경한 뒤여서 그런지 퍽 마음에 들어했다. 

나도 마음에 들었다.

두식구가 재건축 기간(적어도 4년)동안 지내기에 족한 알맞은 사이즈다.

주인은 지방에서 살고 있는 공무원이고 장기간 살아도 되는 잇점이 있다.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산책로가 있다 

전세금도 이주비에 조금 보태면 되어서 좋고 집도 깨끗했다. 

높지 않은 6층에 정남향 .

무엇보다 딸네집과 가까워 이동이 편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전통 시장이 근처에 있고 이마트가 지하철로 한정거장이다.

지하철역이 도보 10분 거리고 새 지하철역이 2018년 생기면 도보 3분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시내 버스한대와 마을 버스 2대가 딸네집 바로 아파트 동앞에 정차한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딸네집까지 8키로로 자동차로 13분 거리인데 비해 새로 이사갈 곳은 3.6키로로 5-6분 소요되는 거리다.

지하철역 공사가 끝나면 더 빨라진다.

더우기 집을 비우는 시기가 9월 중순이후여서 예약한 여행후 돌아와 이사하는 시간과 딱 들어 맞는다.

모든 것이 예비 된듯 하여 감사한 마음이다.

아파트 계약금의 일부를, 일주일뒤 정식 계약에 앞서 가계약금조로 송금했다.

 



사진 : 3층에서 내려다본 동산의 숲. 지금은 거의 정글 수준이라 들어가기 힘들다.


재건축 조합에서 송부해온 안내 책자를 훑어 보았다.

준비 해야할 많은 구비서류에 기가 질린다.

회사를 떠난지 너무 오래 되었나 .

우리가 신청해야 할 대상은 이주비(이주 계약금과 잔금)와 1,000만원의 이사 비용이다.

1,000만원의 이사 비용은 사후 발생할지 모르는 관리비를 일부 떼어 놓고 준다.

인감 증명 8통외 20여가지의  온갖서류를 떼기 위해 주민센터, 세무서, 건강 보험 공단 ,은행에 금융거래 확인원까지 하루에 네곳을 돌았다. 

의료 보험 공단 민원실에서는 의료 보험 자격및 납부 증명서 까지 발급받아야 했다.

이것이 IT 강국이고 인터넷이 빠르다는 한국의 현실이다 

서로 공유할 정보부분을 따로 가지고 있고 쓸데없이 발급을 받아야 한다.

 더운 날 -민원 창구의 직원들이 친절해서 다행이다.

접수기관과 아파트 단지 ,동 수별로 분산시켜 안배했다.

 단지내 천정 높은  실내 트렠((대강당)에 들어가자  분위기가 선거 투표 개표소 같았다.

알바 아주머니들이 친절히 안내를 했다. 

일차로  조합에서 받는 서류에 인감 찍고 ,해당 법무사에  신탁등기 서류제출하고 , 마지막으로 우리동 지정 대출 은행인 국민 은행에  

서류를 제출하자 서류 파일이 텅 비었다.

돌아 올수 없는 큰 강을 건넌 느낌이다.

전세 계약금 10프로를 8월중순에 받고 이사 당일 잔금을 받으면 끝인거다.

이사갈때  관리비정산서외 재건축 이전이라 "공실 확인서"를 받아야만 이주비 잔금을 지급해준다.

생활 폐기물 배출여부 확인하고 집을 완전히 비웠나를 확인하는 절차다.

길고 긴 터널을 빠져 지나 온 셈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37년간 살아온 아파트의 추억을 간직하는 일이고 물건을 줄이고 버리는 일만 남았다.

6,000세대가 떠나고 11,000세대가 지어질 높이가 다른 새 아파트단지는 아마 장관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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