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관리 센터 .이자리는 원래 하나은행이 오랜 영업하던 자리였다.
7월 이주가 개시된다는 소식에 5월말 일찍 짐을 쌌다.
달리는 간판 대신 자리를 잡고 항시 서있는 차량.
외국같으면Moving Sale 이라해서 벼룩시장이 서겠지만 이렇게 라도 손쉽게 처리해야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요즘 모래가 깔려 있는 놀이터가 드물다.
모래가 산성으로 변해 한두해전 모래를 새로 깔았다.
재건축 할줄 알면서 놀이터 규정 때문 새로 설치한 그네.
아침에 되면 여기저기서 웅웅 거리는 기계 소음이 들려온다
아파트단지에서 이사가는 사다리 운반차 소리다.
8월은 학교 다니는자녀가 있는 세대에서 방학 동안에 이사를 많이 간다 소리를 들었다.
아침 새벽 6시 아침 자유 수영을 하기위해 가다보면 전처럼 빡빡한 주차장과 달리 이곳 저곳 어린 아이 이빠지듯 빈공간이 너무 많다
휴가철이어서 조금 더 여유가 생겼을까
지하 주차장이 없는 이곳 오래된 아파트 단지여서 전에는 오죽했으면 아파트 사거리 중앙에다 사람들에게 욕을 욕을 먹으며 주차했으랴 동정했던 시절이다,
추석즈음에 서울 3분의 1 인구가 고향으로 ,해외로, 국내 휴양지로 빠져나가면 서울 시내는 인간들이 살만한 곳으로 변한다.
아파트가 그 짝이다
우리동 (총 40세대다)은 타 동보다 많이 빠져 나갔다.
11세대가 이주하여 주차공간이 한결 많아졌다.
일찍 이주한 세대에선 자동차가 가구당 한대 이상이었는지 우리동 주차장이 기대 이상으로 비었다.
하나은행이 지난 5월 아파트 단지에서 철수 길건너 은행과 합류후 그자리에 이주센터가 들어섰다.
이주 당일 빈집 신고를 해서 공실 확인서를 받아야 이주비 잔금 대출을 받는다.
이주사무실은 선거 개표장을 연상 시킨다.
전반적인 이주 상담사, 단지별 상담사 ,빈집임을 확인해주는 군대 5분대기조 같은 알바 청년들이 한편에 진을 치고 있다.
그네들이 단기적인 직원이긴 하나 모두 친절하다.
아니 친절하게 대해 줄만큼 나이들어 보이는 건 아닐까?
벽 현황판에는 군사작전시을 방불하게 하듯 아파트 동별 현황판에 빈집은 빨간 표시로 되어 있어 한눈에 현황을 알 수 있다.
아파트엔 출입구마다 폐기물 을 집 밖에 내놓지 말라고 경고장이 붙어 있다.
처음에 시행 착오로 이사가며 폐기물을 집밖으로 내어놓자 볼상 사납기도 하고 그 사이 물건을 버리고 도주하는 얌체족이 늘어나서다.
빈가구 ,전자제품를 유료로 치워주던 회사는 어디로 가고
대신 폐기물 전문업체가 등장하여 이사 당일 폐기물에 대한 요금(부과표가 있다고 한다) 을 징수하고 폐가구며 가전 제품등을 치워준다.
아파트내 주요 지점마다 사방으로 광고로 도배한 작은 트럭들이 주차해 있다.
제일 큰 글씨 "양주"삽니다가 우선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서양화 동양화,오디오,LP판 ,골프채 ,고가구등도 산다고 카다랗게 그림까지 붙어 있다
중고물건이란 세금에 대한 걱정없이 폭리를 취할수 있는 대상이다.
신상품의 마진율은 작으나 중고물품에 대한 마진은 엄청나다.
헐 값에 구입한 원가란 보잘 것이 없는 법이다.
양주란 있으면 마시던가 선물해서 한병도 없는 나와는 달리 해외 여행시 사오거나 선물 받은 양주를 기념삼아 집안 한켠에 놓아 두고 흐뭇해 하는 가정도 있어서다.
그러고 보니 평상시 늘 버리고 살아 내겐 팔 물건이 없다,
이곳 주민 70%가 전월세 살던 주민들이어서 잘사는 사람도 없으나 이사시엔 용기를 내어 많이 버리는 모양이다.
아파트마다 가구 전자제품등을 돈을 받지 않고 치워준다는 무료 서비스 업체들의 전단지가 몇번 붙었다.
그중엔 노인 소년가장을 돕는 분이 있는지(믿어야지) 가구를 맡겨주시면 그네들을 돕는 길이라고 좋은 일을 하시라고 읍소까지 하고 있다.
이사 가기전 솜이불 미리 털어가라는 솜틀집 광고들도 있다.
아직 천연 솜이불을 사용하는 집들이 있는 증거라 반갑다.
수없는 이삿짐 회사의 전단지가 현관문에 수없이 붙었다
이사 용역 서비스란 가격을 가지고 비교할 수없는 것이라 믿고 한 대형회사 강동 지점을 불렀다.
상담 직원이 친절하고 견적시 이사 요령서 까지 배포한다.
이사당일 주민센터에 제출할 신고서 양식도 미리 준비해주는 철저함에 신뢰감이 간다.
회사 유니폼도 신뢰 향성에 도움이 된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많이 배운 세일즈 기법이다.
보내주는 인원은 여자 한명과 남자 세명이라고 내질문에 대답을 한다.
이사가는 9월 당일은 손없는 날이라고 전화 받을 때부터 강조하는 이유가 있었다.
교회 다니는 우리로서 그런 미신을 믿지 않아 비오지 않는 날이 길일이지 무슨 소리냐고 일축했다.
그러나 견적 담당 직원에게서 이사비용이 많이 부과되는 날에 대한 이유를 장황하게 들으며 수긍을 해야 했다.
한마디로 한철 장사라 믿는 것이 편하다
계절별 ,요일별 ,손없는 날,평일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경쟁이 많은 날에 1-2십만원 더 부과하는 건 자기들의 영업 방법이지 공정한 거래 방식은 아니다.
카드로 결제않고 현금을 주기로 하고 타사를 불러 견적을 받아 비교하지 않고 그냥 계약해 버렸다.
회사에서 일할 때처럼 신뢰가는 회사와 "수의 계약" 방식에 익숙한 탓이다.
딸도 6개원전 새아파트로 이사가며 이용한 대형 이삿짐 회사고 나 자신의 '귀차니즘'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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